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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해를 머금은 '향일암'

by 고니62 2019. 5. 3.

해를 머금은 '향일암'(2019.4.27.토)


여수의 끝자락 돌산

쪽빛 다도해가 발 밑에 펼쳐지는

금오산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자리잡은 관음기도 도량 '향일암'

오랜 세월 동안 위치와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황금 자라 모양 금오산의 동쪽에 있는 작은 암자 향일암은

언제나 해를 바라보며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로

해를 머금은 영험한 기도 도량으로 자리해 왔다.



남해제일 관음성지 '향일암(向日癌)'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금오산에 창건된 신라시대 사찰로

1300여년 전 선덕여왕 8년(서기659년) 원효대사가

기도 중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그 후 고려 광종 9년(서기958년) 윤필대사가 산의 형세가

마치 금거북이가 불경(경전바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하여 '금오암'이라 부르다가

조선 숙종 때 인묵대사가 수행정진 중 대웅전을 짓고

금불상을 봉안하면서 처음으로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으로

이름 지어 지금까지 불리게 되었다는 안내글을 옮겼다.


[금오산 향일암 일주문]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해학이 넘치는 덕이 있는 모습의 천진불이 반겨준다.


[불언]


[불이]


[불견]


불언, 불이, 불견의 천진불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배워 익혀야 하리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하리


[등용문]


향일암에 등용문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난관을

부처님의 가피와 함께 헤쳐 나가며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으로

성공에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거북머리전망대]


한려수도 남해 바다

반짝이는 잔잔한 은빛 물결은 너무 곱고 아름답다.

해를 머금은 암자, 천하제일 일출 명소 향일암

남해 바다가 보이는 수평선의 일출은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기도하는 암자로 많은 불자들이 찾기도 하지만

관광지로 더 유명세를 타는 듯 하다.



소원하는 바를 이루었을까?

향일암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

나뭇잎 모양의 소원종이가 빼곡히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

전망대에는 무수한 금빛 소원종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해탈문 바위에는 무수히 많은 동전들이 박혀 있다.



[해탈문(불이문)]


계단길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두 개의 바위 사이로 난 좁은 석문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결코 들어갈 수 없는 해탈문이다.

암자 곳곳에 석문이 있어 몸을 웅크리고 지나가야 되기 때문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해안가 수직 절벽 위에 세워진 천 년 고찰 '향일암'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평평한 곳에는 전각을 만들고

커다란 돌들은 기둥이 되기도 하고 입구가 된 자연스러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암벽길 해탈문을 지나면 기암절벽 사이로

울창하게 자란 동백나무와 아열대 식물들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남해 바다가 보이는 멋진 풍광까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탄생을 기념하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정성과 염원을 담은 초파일 등을 빈틈없이 매달았다.

바닷바람에 크고 작은 원을 그리는 형형색색의 연등은 활짝 피었다.


[원통보전]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을 말하는데 

사찰 내의 1개 전각일 때는 '관음전'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2009년 화재로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었지만 2012년 봄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을 다시 중건해

천 년 고찰, 4대 관음도량의 이름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약수터]


[종각에 새겨진 '향일암']



[관음굴]


[원효스님 좌선대]


기암괴석과 동백나무가 우거진 숲을 병풍 삼은 '관음전'

원효대사가 수도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으로

관음기도가 이루어지고 향일암 내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남해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엄지 척!


원효스님 좌선대와 관음전 우측에

먼 바다를 바라보며 수많은 배들의 안녕과 중생을 위험으로 부터 보호해주고

따스한 손길로 살피시는 향일암 해수관세음보살 앞에

두 손을 모아 합장 기도한다.




[향일암 해수관세음보살]


남해 제일 관음성지 '향일암'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받아 소원성취하는 곳이다.

33 관음도량 중에서 푸르른 바다에 영접한 절(한국의 해수관음 성지)은

양양 낙산사 홍련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여수 금오도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도량으로 꼽힌다.

그 옆에는 사랑나무가 눈길을 끈다.


[사랑나무]


후박나무와 동백나무의 서로 다른 두 뿌리가 하나로 뭉쳐 한 몸을 이룬 연리근(사랑나무)

새빨간 꽃잎을 간직한 채 통째로 떨어지는 동백꽃은 막바지 화사한 모습으로 맞아준다.






작은바람에 처마 끝 풍경소리

맑고 고운 은은한 소리는 긴 여운을 남기며 마음을 울린다.


향일암에는 유독 거북이 많다.

삼성각으로 향하는 계단과 난간에는

목에는 염주를 휘감고 등에는 동전을 짊어진 채 돌거북이 일제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거북 형상의 산 '금오산'

금오산이 큰 바다를 향해 헤엄쳐가는 형국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거북상이 눈에 들어오고

거북이들은 금방이라도 남해 바다에 뛰어내릴 기세로

저마다 간절한 소원을 담고 고개를 쳐들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남해]






[가뭄에 물이 말라버린 약수터]



관음기도 도량 '향일암'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불이문(해탈문)'

원효대사가 앉아 기도를 드렸다는 '좌선대'

관음전 앞에는 돌거북과 각자의 소원을 담은 '소원종이'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 오른 '일출'

자연이 빚고 세월이 만들어낸 해를 머금은 암자, 천하제일 일출 명소

금오산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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