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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굼부리에도 봄이...

by 고니62 2022. 3. 7.

굼부리에도 봄이...(2022.3.6. 일)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간 한라산 

서 있기만 해도 영화가 되어주는 설경이 펼쳐지는 만세동산, 

눈보라를 감싸 안은 설원의 구상나무와 웅장한 능선이 아름다운 눈 덮인 화구벽 

겨울왕국 한라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백록담과 구상나무]
[윗세누운오름과 윗세족은오름]
[눈보라를 감싸 안은 '구상나무']
[백록담 화구벽]

어느 해보다 자주 들려오는 산간 눈 소식에 1100도로는 통제되고 

산간도로는 그늘진 곳마다 오르막길에서 엉키는 자동차들...

그래도 굼부리로 가는 들머리 문은 활짝 열렸다.

 

[삼나무 숲길]

세월이 느껴지는 삼나무 숲에 남겨진 선명한 발자국들 

아침 햇살에 삼나무 숲은 따뜻하게 느껴지고 나무마다 핀 눈꽃 

황홀한 설경이 펼쳐지는 굼부리는 그림이 되어준다.

 

[삼나무 숲]
[상산]
[굼부리]

굼부리 능선 위로 구름이 만들어낸 이색적인 풍광 

굼부리의 봄은 어느 만큼 왔을까?

앙상한 나무가 엉켜 비좁은 길이 힘겹지만 발걸음은 설레기만 하다.

 

[세복수초]

변산아씨는 아직...

눈이 녹아 다시 찾은 굼부리 

 

[새우난초]

계속되는 오르막길~

앙상한 나무 아래 힘없이 누워버린 새우난초 

능선마다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초록 치마에 샛노란 저고리로 갈아입은 세복수초 

아름다운 모습을 담느라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세복수초]
[굼부리]

빗장을 열기 시작하는 굼부리의 봄 

잠시 피었다 봄바람 타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하얀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린 변산아씨 '변산바람꽃'이 눈 맞춘다.

 

[변산바람꽃]

반갑다! 변산아씨~

 

[변산바람꽃]

바람도 멈춘 따스한 햇살 아래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기 전 낙엽 수림대 아래에는 

꾸미지 않아도 자연이 묻어나는 수수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차가운 바닥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세복수초' 

 

[세복수초]

구멍 난 고목에 터를 잡은 '개구리발톱'은 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기고 

아직은 추운 듯 하얀 솜털을 달고 기지개 켜는

까꿍! '새끼노루귀' 

오랜 가뭄과 추위에 용기를 내준 꽃 아기씨들 

굼부리는 가는 겨울이 아쉬운지 다가오는 봄과 힘겨루기를 한다.

 

[개구리발톱]
[새끼노루귀]
[굼부리의 '세복수초']
[삼나무 숲길]

다시 만난 삼나무 숲길  

구름을 밀어내고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통 바람이 부는 삼나무 숲길은 내가 걷는 동안 내 키도 훌쩍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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