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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반딧불이 고향 '청수곶자왈'

by 고니62 2022. 7. 24.

반딧불이 고향 '청수곶자왈'(2022.7.20. 수)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흐르는 마을 

동쪽으로는 저지리, 서쪽으로는 낙천리, 남쪽으로는 산양리, 북쪽으로는 한림읍으로 

에워싸인 '맑고 깨끗한 물'을 의미하는 서부 중산간의 한경면 '청수리' 

청수마을은 제주곶자왈도립공원과 인접해 있어 

제주의 원시적인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아늑함을 더해준다.

 

[웃뜨르 빛센타]

말똥의 구수한 냄새 

구르마(수레의 방언)를 끌고 소와 말들이 다니던 길은 탐방로가 되어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편안한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청수곶자왈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마을 공동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으로 

도내 최장거리 곶자왈지대인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의 중심부에 속한다.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 

반딧불이가 사는 청수곶자왈 속으로 들어가본다.

 

[반딧불이 이야기]

곶자왈의 요정 '불란지' 

개똥벌레(제주어: 불란지)로 알려진 반딧불이는 

생태계가 잘 보전된 청정환경에서만 자란다.

불빛을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는 점멸성 발광이 아름답다는 '운문산반딧불이' 

청수곶자왈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운문산반딧불이는 

6월 장마가 시작되면서 모습을 드러내 7월 말까지 여름밤이면 

반딧불이의 비행하는 멋진 향연이 펼쳐진다.

 

청수리 마을회에서 개최하는 '운문산 반딧불이 축제'는 

6월부터 7월(한 달간) 중 3구간 탐방코스로 나눠 오후 8시부터 진행한다.

탐방코스는 

A코스 숲터널 길(2.6km 기본코스) 

B코스 테우리 길(3.0km 셔틀버스 이용 코스) 

C코스 미지의 숲길(1.5km 어린이 코스)이 있다.

 

[곶자왈의 생태]

곶자왈은 제주어로 수풀을 뜻하는 '곶'과 

돌이나 자갈들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 곶자왈이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를 말한다.

곶자왈은 수풀이 우거져 원시림 지대를 형성하며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지하수를 만들기 때문에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고 

또한 곶자왈의 미기후는 남방한계 식물과 북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의 독특한 숲을 말한다.

 

[곶자왈의 동물]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신비로운 숲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멸종위기의 야생동, 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동,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한라산과 해안을 연결시키는 생태축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곶자왈은 4.3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며 

제주만의 독특한 농경문화와 목축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A코스]

청수곶자왈의 생태적 특성은 

화산 활동 때 분출된 용암으로 만들어진 곶자왈로 

공중 습도가 높은 독특한 미기후를 형성해 

나무의 씨앗은 표토층이 거의 없는 바위틈에서도 발아하고, 토양으로 뿌리를 길게 내려 

마치 열대우림의 나무뿌리처럼 기괴한 형상을 하기도 한다.

 

[육박나무]

숲은 생명력의 발원지이다.

높이 10m 내외로 성장한 종가시나무가 우점하며 

개가시나무, 녹나무, 아왜나무, 센달나무, 동백나무, 육박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분포하고 

예덕나무, 이나무, 붉나무, 덧나무, 단풍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혼효림으로 

과거 수백 년 동안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

청수곶자왈은 제주도에서 녹나무가 가장 많이 자라는 지역 중 하나로 

잎을 비롯해 나무 전체에 장뇌하는 케톤 화합물을 가지고 있어 

 약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늘 푸른 나무이다.

 

[섬다래]
[다래]
[청미래덩굴]
[자귀나무]
[단풍나무]
[때죽나무]
[이나무]
[왕초피나무]
[초피나무]
[방기]
[복분자딸기]
[가는쇠고사리]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주위는 어둡고 

늘 푸르름을 간직한 용암숲은 생명의 공간으로 양치식물들의 천국이다.

숲의 땅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양치식물인 

가는쇠고사리, 더부살이고사리, 꼬리고사리, 도깨비고비, 큰봉의꼬리, 콩짜개덩굴 등 

내음성이 강한 난대성 양치식물의 서식밀도가 높은 편이다.

나무와 암석이 만들어내는 착생식물과의 공존 

숲은 조용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는 햇빛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더부살이고사리]
[콩짜개덩굴]
[새우난초]
[여우꽃각시버섯]
[좀나무싸리버섯]
[콩버섯]

곶자왈은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목장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대부분 과거 숯이나 땔감 등의 목적으로 벌채 후 

밑동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서 형성된 맹아지가 많이 보인다.

지금도 곶자왈에는 경계를 둘렀던 돌담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돌담]
[맹아지]

수풀이 우거져 원시림의 한 부분에 서 있는 듯 

거친 바위틈으로 기괴한 형상의 뿌리를 내린 나무들 

화산암과 돌무더기가 지반을 이루어 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쓸모없었던 땅 

옛날 사람들은 불모지에 가까운 땅 곶자왈을 

방목지로 이용하거나 땔감을 얻었고 숯을 굽고 식물을 채취하는 곳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유용하게 얻었다.

 

바람이 머무는 숲길 

나무는 돌에 의지하고 돌은 나무에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구불구불한 수형의 특이한 나무, 바위를 덮어버린 이끼류와 고사리 

사계절 얼굴 속에 숨어있는 늘 푸르름을 간직한 생명력이 가득 찬 곶자왈은 

분명한 색깔을 입히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길마가지나무: 3월]

이른 봄~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작은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로 
일찍 봄소식을 전해주었던 곶자왈의 발레리나 '길마가지나무'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 때마다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신부의 부케를 닮은 '제주백서향'은 

진녹색의 잎만 무성한 채 곶자왈 지킴이가 되어준다.

 

[덧나무: 3월]
[제주백서향: 3월]
[제주백서향 열매]

하늘을 가린 우거진 나무 사이로 

시간이 멈춘 듯 내가 그리던 마법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정돈된 듯 비밀의 숲은 여름향기로 채워간다.

 

[곰의말채나무]
[달맞이꽃]

석양 무렵게 노랗게 피는 '달맞이꽃'은 시간을 거꾸로 가고 

잡초가 무성한 틈 새로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마편초' 

길가 밭담 안으로 나팔 모양의 연분홍 참깨는 뜨거운 여름을 즐긴다.

 

[마편초]
[참깨]

제주의 오지 중산간 마을 위쪽 들녘 '웃뜨르' 

(웃뜨르는 척박한 땅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의 마을을 일컫는다.) 

친환경 농업경영, 자연 자원인 신비로운 숲 곶자왈 보전, 농촌체험관광 등 

변화의 길목에서 저마다의 특별한 모습으로 탈바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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