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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창고천 둘레길 따라 걷다~

by 고니62 2022. 10. 22.

창고천 둘레길 따라 걷다~(2022.10.19. 수)

 

안덕면 감산마을은 한라산 서남부지역에 위치한 

동남쪽으로 군산과 서쪽으로 산방산, 남쪽으로 월라봉이 있는 자연생태우수마을로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창고천 하류에 형성된 계곡미를 

느낄 수 있는 안덕계곡을 끼고 있다.

창고천이 고래소, 보막은소(도막은소), 도깨비빌레를 

휘감아 돌아 굽이굽이 꺾이면서 거칠게 내려오는 황개천에 이르고 

황개천(황개창)은 안덕계곡의 하류 계곡으로 동쪽은 감산리, 서쪽은 화순리이다.

황개천의 지명 유래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조간대여서 

'가끔 누런 물개가 나타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보막은소 전망대]

휘어져 더 아름다운 '안덕계곡' 

불가능을 넘어선 김광종의 '농수로' 

좋은 물을 얻기 위해 추사 김정희가 다녔을 제주 유배길 '사색의 길' 

한라산 남서쪽 사면 삼형제오름 일대에서 발원하여 

안덕계곡으로 유입된 물줄기가 굽이굽이 꺾이면서 거칠게 내려오는 '황개천' 

안덕계곡을 품은 창고천의 숨은 속살까지 보막은소 전망대를 시작으로 

창고천 따라 안덕계곡까지 생태 길을 걸어본다.

 

[보막은소(도막은소)]

황개천 상류 '오리소' 하류에 위치해 있는 보막은소는 

물의 입구를 막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창고천 탐방로]

창고천 따라 걷는 계곡 트래킹 

하늘을 가리는 오래된 나무는 여전히 그늘을 만들어주고, 

봄과 여름, 녹색의 푸르름은 색을 달리하며 걷기를 멈추게 하고,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은 기쁨도 배가 된다.

 

[장군바위]
[도채비빌레와 까마귀돌]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불가능을 넘어선 사람 '김광종' 

김광종은 한경면 저지리 출신으로 

조선 후기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일대의 수로 개척자로 

조선 1832년(순조 32년)~1841년(헌종 7년)에 이르는 만 10여 년에 걸쳐 

오직 자신의 사재만을 이용하여 황개천 바위를 뚫고 

화순 마을의 넓은 들에 물을 끌어올 수 있게 수로를 개척하였다.

 

[김광종 영세불망비]

비석의 전면에는

산을 뚫고 물을 끌어, 한서(한라산 서쪽) 지방에 논을 개척하였으며 

이에 필요한 많은 비용을 오직 자신의 재산을 바쳐 후세 사람들에게 유족하게 하였다.

이제 우리도 향 그로운 쌀밥을 먹고 있으니 

이게 모두 김광종 공의 덕을 입은 것이다.

그 공로가 소부 소신신(召信臣)의 선정과 비길만하므로 

이에 전조(田祖)로 모셔 해마다 기도드린다.

 

[개끄리민소]

개끄리민소는 화순리 황개천 중류의 쇠머리 동산 절벽 아래에 있는 

그 깊이가 매우 깊은 곳으로 소(沼)의 동단은 암벽 아래를 깊숙이 밀고 들어가 있다.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동굴형 돌개구멍이 보인다.

 

[월라봉]

월라봉이 눈앞에 버티고 있다.

월라봉(다래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 위치한 

표고 200.7m, 비고 101m로 말굽형을 지닌 복합형 화산체이다.

오름 모양새가 마치 달이 떠오르는 것과 같다고 해서 월라봉(月羅峰), 

오름에 다래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다래오름이라 불린다.

 

[진모르 동산]

긴 능선을 이룬 야트막한 지형이라는 의미에서 진모르 동산이라고 부른다.

아래쪽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바위를 정으로 뚫어 만든 수로가 있다.

 

[버섯바위에서 바라본 한라산]
[장군석]

세월을 낚아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 

'도막은소' 동북쪽 절벽에 웅장한 바위 셋이 서 있는데 

바위 옆모습이 마치 장군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버섯바위]
[무환자나무]

숲길 가장자리에는 봄과 여름날의 흔적 

무환자나무, 산유자나무, 탱자나무, 천선과나무, 후추등, 왕모람 등이 결실을 맺고 

솔방울 모양의 날렵한 열매를 맺은 굴피나무가 유난히 돋보인다.

향기로운 내음으로 코를 자극하는 가을 꽃 보리밥나무도 꽃잎을 열었다.

 

[굴피나무]
[탱자나무]
[덜꿩나무]
[왕모람]
[밤나무산누에나방 고치]
[까마귀밥여름나무]
[큰도꼬마리]
[보리밥나무]
[구름다리]

제주올레 9코스이기도 한 생태 길에는 

칡과 사위질빵 등 덩굴식물들이 얼기설기 뒤엉켜 결실을 맺고 

생태연못에는 넓은 잎사귀가 아름다운 물칸나가 

시원스레 꽃줄기를 뻗어 올려 청량제가 되어준다.

빠르게 지나치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들~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길에는 봄과 여름의 흔적, 

그리고 막바지 들꽃들이 옷자락을 붙잡는다.

 

[칡]
[개머루]
[여우콩]
[물칸나]
[고마리]
[이고들빼기]
[밭담 안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
[담쟁이덩굴]
[샛소다리]
[샛소]

이곳은 안덕계곡 하류에 위치한 S계곡이 끝나는 장소로 

마지막 식수가 용출하는 곳이다.

오랜 옛날 서쪽 절벽이 높이 있다가 차츰 무너지면서 생겨났다.

 

[자귀나무]
[돌하르방이 반기는 안덕계곡 입구]

안덕계곡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을 앞 계곡으로 

천연기념물 제377호 안덕계곡 상록수림 지대로 지정, 보호하고 있고 

감산천계곡, 창고천계곡이라고도 부른다.

조면암으로 형성된 계곡의 양쪽으로 고색창연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평평한 암반 바닥에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멋스러운 운치를 자아낸다.

계곡 양쪽 기슭에 상록수림 등이 울창한 고목림을 이루고 

300여 종의 식물과 하층식물인 양치식물이 서식하고 

희귀 식물인 담팔수, 제주상사화, 나도생강 등이 자생하고 있다.

군데군데 있는 동굴들은 선사시대의 삶의 터전으로 알맞았을 것으로 보인다.

안내글에는 구전에 의하면 고려조 목종 10년에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면서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끼더니 

이레만에 '군산'이 솟아오르고 이 일대에서는 계곡이 패었다고 전해진다.

 

[바위그늘 집터]

탐라시대 후기 제주도의 야외 정착 주거지 외에 

화산지형으로 만들어진 소위 '엉덕'과 동굴이 당대 주민의 주거지역으로 

육지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거형태이다.

계곡의 습한 곳에는 '나도생강'이 자람 터를 넓혀간다.

 

[안덕계곡]

휘어져 아름다운 안덕계곡 

한라산 남서쪽 사면 삼형제오름 일대에서 발원하여 

창고천 따라 안덕계곡으로 유입된 물줄기가 굽이굽이 꺾이면서 

거칠게 내려오는 황개천까지 도달한다.

 

[가을로 가는 산책로]

안덕계곡을 빠져나오니 

가을로 가는 예쁜 산책로가 또 다른 길을 안내한다.

길을 걷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빠르게 지나치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들~

가는 길마다 계절을 알리는 가을꽃들이 옷자락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