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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지질트레일의 중심 '김녕마을'

by 고니62 2022. 10. 29.

지질트레일의 중심 '김녕마을'(2022.10.26. 수)

 

'부하고 평안한 마을'의 뜻을 가진 김녕리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22km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한 농촌과 어촌이 함께 하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로 구좌읍에서는 가장 큰 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그 연대가 확실하지 않지만 

궤네기굴에서 선사유물들이 발굴되는 점등으로 보아 

그 연대가 약 2천 년 전후로 추측된다.

김녕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에 김녕현(金寧縣)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나타난다.

일제 강점기 기간에 동김녕리와 서김녕리로 나누어졌다가 

주민 투표를 통해 2000년부터 김녕리로 통합되었다.

 

[김녕항]

바당밭, 빌레왓을 일구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김녕리 

발아래 용암동굴 위를 걷고 있을지도 모르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길 

불어오는 바람만이 아침 정적을 깨지만 

김녕 해안산책로를 시작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여유롭게 걸어본다.

 

[억새]

자연이 머무는 순수 바당 '김녕항'

이른 아침, 거칠게 몰아치는 성난 파도의 울부짐, 

가을 햇살에 바람 따라 은빛 눈부심으로 물결치는 억새, 

색 바랜 핑크뮬리는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핑크뮬리]
[해안산책로]
[영등물]
[도대불 전망대]
[서문 하르방당]
[모랫발 용천수]
[올레 방향표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제주 바람보다 더 거친 삶을 사는 

해녀의 삶을 만난 수 있는 김녕리 

김녕 서포구를 시작으로 하도까지 이어지는 올레 20코스는 

마을마다 다른 물빛 7개의 바닷가 마을을 지난다.

 

[용머리 코지]

검은 현무암과 아름다운 바닷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제주 바다 

가족을 품은 한없이 여리고 부드러운 어머니는 

바다가 삶의 터전이기에 억척스러움과 강인함으로 바다를 동경한다.

그곳에는 우리 어멍 '좀녀'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담겨있다.

 

[담쟁이덩굴]

마을 안길에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사는 

가슴을 저미는 해녀들의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해녀의 거친 삶과 한없이 부드러운 어머니의 모습'  

밀물과 썰물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바다가 완성되듯 

해녀의 삶과 어머니로서의 삶이 함께하여 그녀들은 제주의 어머니가 된다.

해녀 잠수복과 잠수 안경 아래 가려진 그녀들은 

한없이 여리고 아름다운 김녕의 어멍이다.

 

[어머니와 해녀]

거친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숨비소리를 내뿜으며 

가족을 위해 물질을 하는 강인한 김녕의 해녀이자 동시에 우리의 따뜻한 어머니 

바다 어멍의 물질이 화음이 되어 

바닷소리 선율에 따라 물고기들이 해녀들 삶 속에 어우러지는 것을 표현 

바닷바람에 녹슨 철이 좀녀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빌레 용암이 쌓인 지층 아래에는 화산회토 퇴적층이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점토층이 현무암 틈 사이로 스며든 빗물이 해수면 하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어 

해안선 부근에는 용천수들이 풍부하다.

 

[청굴물]

김녕리의 대표적인 해안 용천수 '청굴물' 

청굴물이 위치한 청수동의 원래 지명은 청굴동이다.

청굴물은 용암대지 하부에서 지하수(용천수)가 솟아나는 곳으로 

용암대지의 하부에는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점토층이 분포하고 있어 

지표에 내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해안선 부근에서 솟아나게 된다.

 

[간조 시 '청굴물']

김녕 해안에는 여러 곳의 용천수가 있지만 청굴물은 맑고 차가워 

여름철 김녕마을 사람은 물론 다른 마을에서도 병을 치유하기 위해 북적이던 곳이다.

물고기가 힘껏 바다를 향해 나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동성동 '게웃샘굴과 게웃샘물']

게웃샘굴은 김녕마을 지하에 분포하는 용암동굴로 

동굴 내부에 지하수가 흐른다 하여 '게웃샘물'로도 불린다.

굴 내부는 만조 때는 물로 가득 차고 동굴 주변에 풍부하게 용천수가 흐른다.

이 용천수를 마시면 죽어가는 사람도 되살아난다는 전설이 있다.

'게우'는 전복 창자, '게웃'은 전복 창자처럼 한쪽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이르는 제주 토박이말로

해녀들이 많은 김녕마을의 사람들이 보기에 이 동굴이 그렇게 보여 '게웃샘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차갑고 맛이 좋아 상수도가 설치되기 전까지 이용되었다.

'게웃샘물'은 '게웃샘굴' 이라는 용암동굴 속 바위틈에서 솟아

250m쯤 떨어진 바닷가 청굴물까지 이어진다.

 

[팽나무]

올레길 사이사이 숨어 있던 금속 벽화, 

북적거리지 않는 마을의 좁은 골목을 벗어나면 

해안 풍경이 아름다운 바다가 그림같이 펼쳐지고, 

끊이지 않은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는 마을 자체가 예쁜 걷고 싶은 김녕리 

쉼터에는 일종의 혹이 되어버린 팽나무의 기이한 모습에 눈길이 간다.

 

[도대불]

김녕리 '성세기알' 바닷가에 세워진 김녕 옛 등대는 

바다에 나간 고기잡이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1915년경에 세워졌었는데 그 후 허물어졌다가 

1964년경 마을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솔칵으로 나중에는 석유 호롱불을 켜 불을 밝혔다고 한다.

 

[보리밥나무]
[돌가시나무]
[사철나무]

시원하게 펼치지는 바다 풍경 

거칠게 불어오는 바람에 가녀린 들꽃들을 담기엔 아쉬움이 남지만 

들꽃들의 가을 향기, 싱그러움을 담아본다.

 

[사데풀]
[큰방가지똥]
[어저귀]
[개똥참외]
[갯쑥부쟁이]
[해국]
[송엽국]
[기차 바위]
[세기알 포구]

세기알 포구에서 바라본 덩개 해안과 김녕 성세기해변 

덩개는 돌 그물이라 불리는 원시 어로시설인 원을 말하는데 

기수 코지와 하녀 코지 사이에 있는 해안을 '덩개 해안'이라고 부른다.

톤이 다른 하늘과 바다, 성난 파도, 빨간 등대와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바닷가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영화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성세기 해변]

성세기는 외세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새끼 성)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패각류들이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성세기 해변'은 

자그마한 백사장에 깔린 부드러운 모래와 푸른빛의 맑은 바닷물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썰물 때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고 수심이 앝고 파도가 높지 않은 곳이다.

 

[성세깃 옛개(원담)]

원담은 제주의 해안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제주의 전통 어업방식을 말한다.

원담은 주로 멸치를 잡는데 이용되었고 '돌 그물' 또는 '갯담'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제주의 원담은 마을의 공동 소유로써

돌담에 멸치가 들어오면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멸치를 잡았고, 

원담을 보수할 때도 다 함께 참여하는 등 제주 수눌음(상부상조)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본향 큰당]
[궤네깃당]

궤네깃당은 돗제를 지내는

대표적인 신당(마을 신당)으로 김녕리 마을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 당신은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받아먹는 영웅신으로 알려져 있고

신에 대한 제의는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제물로 올리고 흔히 돗제라고 부른다.

자그마한 굴 옆에는 신목인 팽나무가 있고 굴 안쪽으로 반석으로 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신명은 ‘궤네깃한집’, 마을에서는 ‘궤눼깃당’이라고도 발음한다.

본풀이에 의하면 이 당신은 

송당리 당신 '소천국'과 '금백주' 사이의 여섯째 아들이라 한다.

 

[팽나무(신목)]
[궤내기 동굴]
[김녕 빌레왓길]

김녕 빌레왓 길은 

김녕의 빌레왓(암반 위에 있는 밭)과 곶자왈(암반 위에 있는 숲)을

따라 걷는 생태 탐방로(총길이 16.25km)로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걸을 수 있는 순환형 탐방로이다.

용암이 지상으로 흐르다 굳어진 빌레와 

세계 자연유산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장굴을 포함한 탐방로는 

때 묻지 않은 제주의 곶자왈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

 

[밭담]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현무암 밭담은 

돌이 많은 탓에 밭의 경계를 자연스레 쌓아 올릴 수 있었다.

여름에 찾아오는 태풍과 겨울의 세찬 바람에도 끄덕 없는 밭담은 

돌 틈 사이로 바람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밭담은 2014년에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김녕의 토심이 얕은 척박한 빌레 땅에서는 마늘과 양파가 주요 작물로 

빌레가 많아 농사짓는 땅이 부족해서 빌레를 깨고 일구어 만들어 경작을 했다.

 

[남문동굴]

만장굴, 김녕사굴 등 화산 동굴이 많은 김녕에 있는 또 다른 동굴로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동굴이다.

 

[김녕중학교]
[노모릿동산 일뤠당]
[김녕리 남흘동 버스 정류장]

걸어도 걸어도 지칠 줄 모르는 한적하지만 아름다운 길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동쪽 해가 뜨는 방향의 해안도로 '해맞이 해안로'는 

구좌읍 김녕리에서 성산읍 오조리까지 해안(약 27.8km)을 따라 조성된 도로이다.

해맞이 해안로를 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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