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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유월 숲에는..

by 고니62 2023. 6. 18.

유월 숲에는..(2023.6.15. 목)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 

파란 하늘, 숲 속 산딸나무가 유난히 아름다운 유월...

숲으로 들어서자 조금은 어두컴컴하지만 숲이 뿜어내는 서늘한 싱그러움, 

그리고 고목 아래 이미 꽃잎을 떨구고 흔적을 남긴 

'박새'의 도도한 모습에 눈길이 간다.

 

[산딸나무]
[산뽕나무]
[바닥에 떨어진 때죽나무 꽃]
[세발버섯]
[박새]

연초록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는 오래된 나무가 있는 숲 속 풍경 

새들의 고운 노랫소리,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 

흙을 밟을 때마다 느껴지는 푹신 거리는 자연의 소리, 

연둣빛 나뭇잎 사이로 햇살 쏟아지는 소리, 

나무냄새, 꽃냄새, 풀냄새 맡으며 쉬엄쉬엄 유월의 숲을 걸어본다.

 

[산책로]
[비자나무]
[갈매기난초]
[갈매기난초]

숲 가장자리에는 이미 시들어 흔적만 남았지만 

어두컴컴한 숲, 햇빛을 부르는 아름다운 자태 

멀리서도 우아하게 날갯짓하는 나 홀로 갈매기난초가 돋보인다.

 

[갈매기난초]
[옥잠난초]
[나리난초]
[제주무엽란]
[무엽란]
[나나벌이난초]
[계곡의 '산딸나무']
[꽝꽝나무]
[산매자나무]

봄에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길 가장자리에는 

산야의 숲 속에서 자라는 군락을 이룬 '노루발'이 봐달라고 아우성이고, 

구릉진 언덕 위에는 소녀가 기도하는 듯

'매화노루발'의 우아한 자태, 뒤태 또한 아름답다.

 

[노루발(풀)]
[매화노루발 뒤태]
[매화노루발]
[좀가지풀]
[호자덩굴]

못 안으로 투영된 파란 하늘 

하늘을 덮은 진초록 숲이 내어주는 푹신한 길 

키 큰 나무는 작은 나무를 감싸 안은 진한 향기 풍기는 유월의 숲 

연초록 짙어가는 숲냄새 맡으며 걷다 보면 초록의 눈부심으로 마주하게 된다.

늘 먼저 와서 기다려주는 유월의 숲에서 머물다 간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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