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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중산간 마을 '토산리'

by 고니62 2023. 11. 29.

중산간 마을 '토산리'(2023.11.22. 수)

 

호종단이도 끊지 못한 수맥이 살아있는 곳 

지역 주민들이 '알토산', '웃토산' 등으로 부르는 토산은 

표선면에 위치한 4·3의 고통과 아픔이 서린 조용하면서도 정감 가는 마을로 

토산 1리는 표선면 중산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수맥이 살아있는 중산간 마을 토산 1리는 

토산봉(망오름)과 가세오름, 알오름(북망산), 염통오름,

소소름(쇠오름, 우악) 등의 크고 작은 오름으로 둘러쳐 있고, 

자연 마을로는 본동(가름동네)과 월지동(달모루) 2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 초입]

더불어 행복이 샘솟는 마을 토산 1리 

마을 초입에는 오래된 구실잣밤나무와 4H 표석이 시선을 끈다.

표지석에는 토산 1리와 <광전농사개량구락부>라는 커다란 글씨가 인상 깊게 남는다.

1946년부터 웃토산과 절려가름 일대는 토산 1리, 알토산 일대를 토산 2리로 정하였으며 

마을 토산봉을 휘감은 송천(솔내)은 토산 1리와 토산 2리를 흐르며 

송천을 경계로 남원읍 신흥리와 경계를 이룬다.

 

[메뚜기모루(메뚜모루)]

넙은밭 남쪽에 있는 언덕배기 이름으로 

토산리 처녀들을 지켜주는 나주 금성산 사신(蛇神)이 처음 좌정한 곳이라 한다.

 

[너븐밧]

노단새미와 거슨새미 전설이 얽혀 있는 너븐밧(넙은밭) 

토산리의 주요 작물은 노지감귤,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시설감귤, 

키위, 망고 등 농장의 규모도 큰 편이다.

파란 하늘과 검은 돌담, 초록의 나뭇잎과 황금빛 감귤이 어우러져 

중산간마을의 소박하지만 정겨운 풍경이다.

 

[구름에 가린 한라산]
[거슨새미 정자와 연못]
[거슨새미]

토산리 윗마을과 아랫마을 사이에 

거슨새미와 노단새미라는 같은 구멍으로 흘러나오는 용천수는  

한 줄기는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흐르고, 한 줄기는 바다 쪽으로 흘러내린다. 

거슨새미는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흐르는 샘으로 길가 언덕배기에서 용출하여 

바닷가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을 향해 흐르는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감귤밭]

한라산을 가린 뭉게구름 

파란 하늘과 밭담 안으로 황금빛 감귤이 주는 늦가을의 정취 

길가에는 여름의 흔적, 고운 모습의 들꽃들이 가을햇살 아래 여유를 즐긴다.

주저앉아 속닥거리고 싶지만 길동무들은 저만치 가버리고...

유별나게 눈에 띄는 남오미자가 살갑게 다가온다.

 

[남오미자]
[차나무]
[참식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사스레피나무]
[찔레]
[땅꽈리]
[울산도깨비바늘]
[개모밀덩굴(메밀여뀌)]
[둥근잎유홍초]
[천일홍]
[절려가름]

절여왓은 영천사 서남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살짝 보이는 노란색 건물은 삼천교이다.

 

[어위폭포 관람 데크]
[신흥리 생이마을]
[어위폭포]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웅장한 모습의 폭포를 볼 수 있다.

어위폭포는 신흥리와 토산리 경계의 송천에 위치한 폭포로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위험한 데서 어위(御危)라고 이름 지어졌다.

다양한 수종의 낙엽 활엽 교목과 상록 활엽 관목이 어우러진 깊은 골짜기 

송천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생태경관을 엿볼 수 있다.

 

[송천]

송천은 평상시에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지만 

어위폭포 부근 일부 구간에는 물이 흐른다.

이 하천을 경계로 동쪽은 서귀포시 표선면, 서쪽은 서귀포시 남원읍으로 

소나무숲이 울창하여 원래 이름은 '솔내'였다.

 

[영천사]
[노단새미]

노단새미는 영천사 앞 언덕 밑에서 솟아 나오고 있는 샘으로 오른쪽에 있으며 

한라산을 향하여 거슬러 흐르지 않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영천사 '생명헌장'에는 

생명의 샘, 이곳 노단새미는 반딧불이 날아 빛을 내며 

무당개구리가 힘차게 뛰고, 도롱뇽이 숨 쉬며, 흰 물벼룩이 헤엄치는 곳 

중국사신 호종단이도 단수하지 못한 영원한 샘물 

신령(神靈)의 노단새미라고 적혀있다.

 

[샘이물과 영천루]
[신흥리 원앙새길]
[토산2리 농로길]

5월 감귤꽃이 아름다웠던 농로길에는 

찬바람이 불면 더 생각나는 황금빛 감귤이 침샘을 자극한다.

일조량이 좋아 당도 높은 고품질 감귤이 수확된다.

트럭 타고 가시던 동네 삼촌이 "어디서 왔냐?"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인정 넘치는 농촌 풍경, 새콤달콤 감귤이 자꾸 생각나게 한다.

 

[백합나무(튤립나무)]
[제2진물교]
[토산2리 마을길]

토산 2리는 서귀포시 동남부에 위치한 해안마을로

동쪽으로 세화 2리, 서쪽으로 송천을 사이에 두고 남원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마을 북쪽 토산봉이 바람막이 역할을 해

표선면에서 제일 먼저 감귤재배가 시작되었고 농경지 대부분이 감귤원이다.

일주도로가 마을을 통과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일주도로]
[황근]
[토산리 바다]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다운 토산리 앞바다 

4·3 사건 당시 무고한 토산 1리 주민들이 집단학살당한 일과 관련, 

2002년에 토산 2리 너븐개소공원에 남편 없이 자식을 키우고 마을을 지켰던

어머니들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연민과 고마움으로 

모자상을 세워 어머니들을 기리고 있다.

 

[모자상(너븐개 소공원)]
[꾸지딸기(거문딸기)]
[해국]
[해안생태로 진입]
[해국]
[담쟁이덩굴]

와보지도 낯설지도 않은 한적한 길을 걷다가 만난 

짙푸른 바다와 눈 덮인 한라산, 그리고 곱게 물들어가는 담쟁이덩굴, 

그 길 위에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어 참 좋다.

 

[산이물 해안로]

산이물로 짐작되는 곳을 찾았지만 아닌 듯...

산열이통(산이리통)은 마을 앞바다와 인접한 조간대의 암반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물이 차고 좋아서 여름철에 땀띠를 없애고 열을 식히는데 좋다는데서 붙여졌다.

지금도 여름철에는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유카]
[알토산마을]

마을 구석구석을 다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포근함이 묻어나는 녹색 그늘 아래 쉼터가 있는 중산간마을 토산 1리,

고향 바닷가에 온 듯 아름다운 해안마을 토산 2리, 

걷는 동안 토산리 마을길은 애환과 슬픔이 고스란히 숨어있지만 

조용한 마을에도 잔잔한 변화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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