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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한라산 '구상나무'

by 고니62 2015. 1. 28.

한라산 '구상나무'

나무이야기11

 

 

 

 

소나무과 / 상록침엽교목

학명 : Abies koreana E. H. Wilson

꽃말 : 기개

 

[검은구상]

 

[푸른구상]

 

[붉은구상]

 

구상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에 분포하고 있지만, 한라산 해발 1,400m부터 정상 근처까지 군락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과의 색에 따라 검은구상, 푸른구상, 붉은구상으로 불리는데, 암수 한그루인 구상나무는 4~6월에 꽃이 피어 9월 계란 모양의 솔방울 열매가 하늘을 향해 곧게 선 모양이 아름다운 한반도 고유 수종입니다.

 

[구상나무 수꽃]

 

 

 

잎 뒷면에 2줄의 기공선이 흰색을 띠어서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은녹색의 아름다운 모습이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구상나무는 잎 속에 기름이 많이 들어 있어 안개와 빗물에 젖은 가지와 잎이 불에 쉽게 타기도 합니다.

 

 

 

 

 

 

잎의 길이는 짧으며 잎 끝이 얇게 갈라진 모습이며, 키는 18m에 달하는데 줄기의 껍질은 매우 거칠어 보인다.

원추형 수형이 균형 잡힌 모습이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가 높은데 정작 한국에서는 그 진가를 알아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원조 크리스마스 트리가 곧 한라산 '구상나무'입니다.

 

 

 

 

구상나무를 신종 식물로 발표한 사람은 영국 식물학자 윌슨입니다.

구상나무를 전 세계로 알려준 윌슨이지만 그 이면에는 학명에서 보듯 생물주권을 빼앗겨 버린 현실이 아쉬움을 남게 합니다.

윌슨은 제주 사람들이 '쿠살낭'이라 부르자 '구상나무'라고 이름을 지었다 합니다.

제주어로 '쿠살'은 성게, '낭'은 나무를 칭하는데 아마도 구상나무잎이 성게 가시처럼 뾰족하게 생겨서 '쿠살낭'이라 불렀었나 봅니다.

 

 

 

 

 

 

기후변화로 자생 군락지는 점차 사라져가고, 건강하게 수명을 다한 구상나무는 매끈하게 뻗은 굵은 가지가 다각도로 기개을 보여주지만, 수명을 다하지 못한 구상나무는 잔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한라산 혹한기의 추위와 매서운 바람에 견디지 못한 구상나무는 뿌리째 뽑혀 드러 누워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해발 1,400m이상에서 분포하는 고산지대의 대표적인 상록침엽수이기도 합니다.

씨를 감싸는 잎처럼 생긴 포편(苞片)의 끝에는 뾰족한 돌기가 뒤로 젖혀져 있는 모습에서 분비나무와 구별이 됩니다.

 

 

 

살아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오랫동안 한라산을 아름답게 빛내주는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란 구상나무는 고산지역의 다양한 모습과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한라산을 대표하는 수종입니다.

한라산 해발 1,700~1,800m에는 한반도 고유 수종인 상록침엽수 구상나무와 좀고채목같은 낙엽활엽수가 혼효림을 이루며 한라산을 빛내주는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현상'으로 한라산의 정상으로 갈수록 구상나무의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푸른숲은 자꾸만 도시의 잿빛숲으로 변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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