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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쓴맛이 강한 '남오미자'

by 고니62 2015. 1. 30.

쓴맛이 강한 '남오미자'

나무이야기13




오미자과(목련과?) / 상록덩굴성 관목

학명 : Kadsura japonica Dunal

꽃말 : 재회, 다시 만나요.




쫄븐갑마장길을 가는 동안 비는 그치질 않고 쉼 없이 내리더니 결국은 퍼부어대기 시작한다.

하늘을 쳐다 보니 바닷가쪽으로 잠시 쉬어 가라 일러준다.

비를 피해 간 그 곳에는 예상치 못했던 아름다운 '남오미자'가 주렁주렁 달려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른채...




오미자(五味子)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쪽에서 난다고 해서 '남오미자(南五味子)'란 이름을 가진 통통 튈 것 같은 붉은 빛을 품은 모습에 멈칫거리게 만든다.




[수꽃]


[암꽃]


봄부터 여름(4~6월)에 걸쳐 연한 노란색 꽃이 종모양으로 다소곳이 고개 숙여 피는데 꽃잎은 6~8장, 꽃받침은 2~4장이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가운데 큰 공모양을 한 꽃받침은 크게 부풀어 오르고,

열매들이 총총 달려 있어 9~10월에 익는 빨간 열매는 둥그렇게 뭉쳐서 대롱대롱 달린다.

무성한 잎에 가려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놓쳐버리는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다 자란 덩굴의 길이는 3m정도 되는데 잎은 두터우며 표면은 반질거린다.

달걀꼴 잎 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가 보인다.



나무껍질을 물에 끓여 머리를 감는데 사용해서 머리결을 부드럽게 하고 비듬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옛 어른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그리고 열매는 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침, 가래, 허약체질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내한성이 강한  '남오미자'는 산기슭이나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오미자나 열매가 까맣게 익는 흑오미자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만 남오미자는 겨울에도 싱싱한 초록의 잎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제주에서 볼 수 있는 흑오미자는 아직 본 적이 없어 열매가 궁금해진다.




꽃말에서 처럼 봄에는 이 아이 열매가 한 무더기 주렁주렁 달려 있던 곳으로 작은 종꽃을 만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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