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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까마귀 쌀 '가막살나무'

by 고니62 2015. 2. 11.

까마귀 쌀 '가막살나무'

나무이야기15




인동과 / 낙엽활엽관목

학명 : Viburnum dilatatum   

꽃말 :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오름 가는 길에 만난 덜꿩나무 열매는 한참 동안 나를 헷갈리게 한다.

한참을 올라 가다 또 이 아이를 만났다.

그런데 이 나무는 덜꿩나무가 아니라 '가막살나무'이다.



가막은 검은색을 나타내는데 '줄기가 검은 빛을 띠는 살을 가진 나무'라는 뜻에서 가막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리고 '까마귀가 먹는 쌀'이라 붙여진 이름 가막살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수종이지만 외국에 더 알려져 있는 나무이다.




봄에 어린 잎은 많은 주름이 있지만 잎이 자라면서 주름은 점점 펴진다.

잎은 넓은 난형이고, 양면에 잔털이 있는 모습과 톱니가 드문드문 보인다.

초여름 뭉게뭉게 피는 하얀 꽃은 꽃부리가 5갈래로 깊숙이 갈라지고, 암술은 1개로 끝이 3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5개로 꽃잎보다 길게 뻗은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5월에 함박눈이 내린 것 처럼 소복이 쌓인 꽃은 나무 전체를 덮힐 만큼 하얗게 피고, 가을의 팥처럼 생긴 풍성한 붉은 열매는 반질반질 빛나는 모습이 멀리서 보아도 한 눈에 들어온다.






 

어린 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줄기와 잎은 햇볕에 말려서 약(열감기, 소화불량, 아토피)으로 쓰이기도 한다.

가막살나무의 열매는 생약명으로 협미(莢迷)라고 하는데 어혈을 없애고 뱀독을 제거한다고 한다.




빨간 열매 사이로 하얀털을 달고 있는 아이는 가막살나무에 벌레로 인해 생긴 벌레집인 '충영'이다.

새콤한 맛을 내는 가막살나무는 많은 새들이 빨간 열매를 맛보고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새의 훌륭한 겨울양식이 되기도 한다.




산 중턱의 숲 속이나 산기슭에 자생하는 가막살나무는 울타리용이나 땔감으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추위나 공해에 강해서 공원이나 가로변에도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자꾸 헷갈리게 했던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는 알고 나면 쉽게 구별된다.

잎이 좀 더 넓고 잎자루가 길며 잎자루에 턱잎이 없는 점과 가을의 빨간 열매는 열매 끝에 암술대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빨간 열매가 붉은 팥처럼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덜꿩나무와 비교된다.



겨울까지 가지에 매달린 쭈글거리는 빨간 열매는 앙상한 숲 길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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