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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노랑나비 '실거리나무'

by 고니62 2015. 2. 16.

노랑나비 '실거리나무'

나무이야기17




콩과 / 덩굴성 낙엽활엽관목

학명 : Caesalpinia decapetala (Roth) Alston

꽃말 : 당신을 사랑한다. 행복이 날아온다.





오월에 찾아간 흐린내공원은 수백만 마리의 노랑 나비떼가 원을 그리며 봄바람에 날개짓하며 봄의 왈츠가 시작되었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이 아이들에게 정신줄을 놓고 있는 동안 내 옷자락이 가시에 걸려 들어 꼼짝없이 잡혔다.

에고에고~

가시의 무시무시함을 알면서도 순간 방심한 탓에 올이 풀리지 않도록 걸린 가시를 천천히 빼낸 후에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실거리나무는 '줄기(가지)에 밑으로 향한 꼬부라진 가시가 있어 한 번 걸려들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다'해서 실거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실을 걸어 바느질 할 수 있을 낚시바늘처럼 생긴 큼직한 가시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띠거리나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꽃 속에 무시무시한 가시가 숨어 있는 줄도 모르고 방심하는 순간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이 아이도 사람을 포함해서 다른 유해한 것으로 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방패로 무시무시한 가시를 달고 있다.

워낙 아름답고 고운 자태를 하고 있기에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5~6월 나비모양의 노랑꽃은 가지 끝에 무리져 피는데, 꽃잎과 꽃받침은 모두 5장이다.

암술대 아래쪽으로는 하얀털이 보이는데 인체에 유해한 독이 있다고 한다.





9월에 익는 딱딱한 꼬투리(열매)는 긴타원형으로 벌어진 꼬투리 안에는 흑갈색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종자로는 염주를 만든다고 한다.



줄기에 보이던 털은 점점 자라면서 없어지고 밑으로 향한 낚시바늘처럼 생긴 큼직한 가시는 가지 전체에 돋아나 있고, 무시하게 생긴 가시와 함께 자란 줄기는 덩굴모양으로 10m까지 자란다.

10~20장의 잔잎은 아카시아 잎처럼 마주나 있는 모습이 올망졸망 모여사는 산골짜기 다정한 자매처럼 보인다.




계곡이나 산기슭 양지 바른 곳에서 자라는 실거리나무는 내한성이 강하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데 콩과 식물들이 그렇듯 아무 곳에서나 잘 견디며 환경에 잘 적응하는 특성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남쪽지방에서 자생하는데 큰 바위나 돌 틈같은 건조한 곳을 좋아한다.





종자에는 해열, 살충효과가 있어서 이질이나 설사 등의 치료제로 사용하고, 뿌리 껍질은 감기와 인후용, 치통, 타박상에 이용하기도 한다.

아래로 향한 굵은 가시가 많은 탓에 경계할 부분이 있거나 울타리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한 조경 수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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