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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가파도 청보리축제

by 고니62 2025. 4. 23.

가파도 청보리축제(2025.4.21. 월)

 

바람과 이야기가 있는 섬 속의 섬 '가파도' 

매년 4~5월이면 청보리축제로 봄소식을 전해주는 청보리 섬 

3~4시간 여유를 가지면 가파도 해안길과 마을길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2시간 정도 머물게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날씨는 가파도로 떠나기 전 배편을 확인하고 신분증은 필수이다.

본섬과 마라도 중간에 위치한 가파도(5.5km)는 

모슬포 운진항을 출발하여 뱃길로 15분 정도면 상동포구에 도착한다.

 

[배 위에서 바라본 본섬]

모슬포 운진항을 떠나는 도항선 

검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거센 파도의 포말이 선상 위까지 튀겨 얼굴을 때린다.

숨겨두었던 아름다움을 간직한 조용하던 섬은 

평일인데도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가파도 선착장]

가파도는 제주의 옛 모습을 간직한 가오리 형태의 섬으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키 작은 섬(해발 20.5m)이다.

크기는 해안선 길이 4.2km, 최고점 20.5m, 

면적은 동서 길이 0.9㎢로 마라도보다 약 3배 정도 크다.

섬의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고,  

섬 동쪽으로는 제주 본섬과 한라산을 비롯한 5개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서쪽으로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 그리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화산석이 그려내는 자연풍광과 물빛 바다는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친환경 명품섬 가파도]

눈을 사로잡는 빼어난 경치와 황톳길이 아름다워 

자전거 여행하기 가장 좋은 섬, 그래서 꼭 한 번 가고 싶은 가파도..

색깔 있는 섬 가파도를 둘러보는 방법은 

가파올레(10-1코스  5km, 도보 1시간 30분 소요)와 

해안도로( 4.2km, 도보 1시간 30분 소요)가 있다.

 

[상동포구(모시리포구)]
[가파도 상동 매부리당(할망당)]

 가파도 주민들은 당을 흔히 '할망당'이라 부르는데 

 바다에 깊이 기대어 사는 만큼 할망당은 가파도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상동의 할망당은 '매부리당', 하동의 할망당은 '뒷서냥당'으로 

제주 민간 신앙에서 '제단'이 남자들이 주도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축제 격의 제사를 치러지는 곳이라면 

'당'은 여자들이 주도하여 어부와 해녀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다.

'상동마을 할망당'은 가파리 주민들을 수호해 주는 '해신당'이며, 

일 년에 한 번씩 집안과 객지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이다.

 

[해안길]
[보름 바위(큰 왕돌)]

보름 바위는 가파도 북서쪽 해안가에 있는 큰 암석이 

큰 바람을 일으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 위로 올라가거나 걸터앉으면 태풍이나 강풍이 불어 

큰 재난이 생긴다고 하여 신성시한다.

 

[해안단구]

송악산에서 남서쪽 바다를 바라보면 얇은 방석이 떠 있는 듯 

가파도는 거의 해수면과 맞닿아 있는 형태로 

 마라도와는 달리 해안절벽이나 해식동굴은 없지만 

섬의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다.

암초가 많아 각종 어류와 해산물이 풍부한 황금어장이다.

 

[일몰 코지]

가파도에서 가장 서쪽 자리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고구마 모양의 수면 위로 보이는 마라도는 

해식동굴 일대와 등대가 위치한 동쪽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해식동굴이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떨어져 있다.

수평선 너머 기울어져 가는 불타는 노을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은 웅장하다.

 

[고냉이돌]

가파도 남쪽 해안가에 있는 바위로 

그 형태가 마치 고양이와 비슷한 데서 연유한 이름으로 

'고냉이'는 고양이 제주어이다.

 

[고인돌]

가파도에는 1842년 처음 사람의 출입과 경작이 허가되어 

농번기에만 왕래하다가 1865년부터 사람들이 정주해 살았다고 한다.

가파도는 상동과 하동, 중동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하동에 포구가 만들어지면서 하동이 중심 부락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이곳에는 선사시대 유적인 ‘선돌’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고인돌: 선사시대 무덤 가파도 56기 확인
선돌: 고인돌을 표시해 주는 묘 표석)

 

[보리밭]
[해수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마신 친환경 보리]

세상의 불어오는 모든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섬의 봄소식을 전하는 보리는 

화본(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를 청보리라 하는데 잎은 가늘고 길며 5월에 꽃이 핀다.

줄기 끝 이삭에 달린 수염은 까끄라기가 된다.

알이 껍질에서 잘 떨어지는 정도로 쌀보리와 겉보리로 나누고 

파종시기에 따라 봄보리와 가을보리로 나눈다.

보리는 쌀 다음의 식용작물로 가장 오래된 작물 중의 하나이다.

 

[마라도가 보이는 보리밭길]
[집담과 밭담]

가파도의 돌담(집담과 밭담)은 쌓은 돌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돌에 담긴 이야기는 가파도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끝없이 이어진다.

제주스러움이 가득한 청보리밭 

그리고 섬을 둘러싼 밭담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소망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

전망대는 가파도에서 제일 높은 위치(해발 20.5m)에 설치하여 

제주 본섬과 한라산, 마라도, 그리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명소로 

이곳에서 한라산을 향해 설문대 할망에게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장소이다.

가파도는 탄소 없는 깨끗한 섬으로 만들면서 

전봇대를 지중화하여 마을에는 태풍에도 정전이 되는 일이 없어져 

전봇대 없는 마을, 연날리기 좋은 섬으로 탈바꿈했다.

 

[유채]
[돌하르방[

힘들 땐 쉬어가도 괜찮아~

 

 

특별한 봄날의 기억 

바람의 섬 '가파도' 이곳에서 사월의 너를 만나다.

수평선과 하나인 듯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바다 한가운데 나지막한 평지로 이루어져 

청보리 밭이 섬의 대부분을 이룬다.

끝없이 펼쳐지는 연둣빛 들판 위로 바람결에 출렁이는 초록 물결 

바람도 쉬어가고 시간이 멈춘 듯 눈이 시리도록 초록빛 봄날이 펼쳐진다.

 

[바닷바람에 넘실거리는 청보리 물결]

가파도 사월의 바람은 

보리피리 불던 어릴 적 추억에 마음이 넉넉해지고 

보리밭 사잇길은 추억이라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 준다.

세상의 불어오는 모든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섬의 봄소식을 전하는 청보리 

잠시 머무는 동안 섬 속의 섬은 시간이 멈춰버렸다.

바람은 왱왱왱, 봄볕은 과랑과랑, 청보리는 사락사락, 내 마음은...

바람아~ 넌 다 내 거야..

 

[보리밭]

송악산 위로 보석을 얹혀놓은 듯 구름모자 쓴 산방산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섬 속의 섬의 파노라마는 환상적이다.

파란 도화지에 구름이 그림을 그려놓은 뭉게뭉게 피어나는 하얀 꽃 

그 아래 푸른 초원 위로 펼쳐지는 출렁이는 청보리와 밭담 

특별난 포토 죤이 필요 없는 서 있기만 해도 영화 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한라산과 갯무]
[갯무와 유채]
[염주괴불주머니]

물빛 바다와 출렁이는 초록의 청보리는 

사월의 바람을 타고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앙증맞은 괴불주머니를 단 잘록한 열매가 염주를 닮은 '염주괴불주머니' 

갯무와 유채도 바람의 섬 가파도의 봄을 노래한다.

 

[가파초등학교]
[하동포구(황개포구)]
[불턱]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옷을 갈아입거나 

불을 쬐며 쉬는 곳으로 공동체의식을 나누는 공간이다.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가파도 AiR는 예술가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공간으로 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

 

[6개의 산]

제주에는 오름이나 봉이 아닌 7개의 산이 있다.

섬 동쪽으로 한라산을 비롯한 5개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고근산, 군산, 산방산, 송악산, 단산 등 6개의 산이 보인다.)

섬 속의 섬에서 바라보는 구름모자 쓴 산방산과 

희미하지만 운무에 가린 한라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물빛 바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환상적이다.

 

[마장담과 갯강활]
[암대극 군락]

바닷바람과 노는 아이들~

섬에서 본섬을 바라보는 이색적인 풍광에 빠져있는 동안 

가파도 해안길에는 태양을 닮은 

샛노란 색상이 매력적인 가자니아(태양국)를 시작으로 

환해장성 아래 자람터를 넓혀가는 커다란 녹색잎을 가진 '갯강활'이 길을 터주고 

섬을 사랑하는 바다바라기 '암대극' 

바닥을 기는 똘망똘망 주황색 작은 꽃이 앙증맞은 '국화잎아욱' 

큰 가시가 있지만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가시엉겅퀴'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이 내 옷자락을 붙잡는다.

 

[암대극]
[암대극]
[암대극]
[국화잎아욱]
[가시엉겅퀴]
[뚜껑별꽃]
[해안길]
[어멍, 아방 돌]

상동 동쪽에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주민들은 '어멍, 아방 돌'이라 부른다.

'파도가 높아진다'하여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한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독특한 힐링 여행지 

걷는 내내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송악산을 볼 수 있고 

자연이 선사하는 눈으로 보는 감동과 설렘, 마음에 와닿는 편안함은 

다시 찾고 싶어지는 추억의 장소로 기억된다.

 

[상동 우물]

우물은 가파도에 매우 귀중한 장소였으며 

약 150여 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우물을 파서 식수 및 빨래터로 사용할 수 있어서 

상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하동에 공동우물과 빨래터를 신설하자 대다수 상동 주민들이

하동으로 모여 살기 시작하여 지금 하동에 주민들이 많이 살게 되었다.

제주도 유인도 중 유일하게 물 걱정 없는 마을이 될 수 있었다.

 

[가파도 선착장]

운진항을 출발한 도항선은 서서히 선착장에 접안을 한다.

길게 늘어선 줄, 느림보다는 빠름으로 채워진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에 올라탔다.

배에 오르는 승객들은 가파도의 선물 같은 하루를 같이 실었을까?

 

[가파도야, 안녕~]

상동포구(가파도 선착장)를 떠나는 배 

물살을 가르는 하얀 포말 뒤로 바람의 섬은 점점 멀어지고 

흐릿한 한라산,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이 눈앞에 나타났다.

보석을 박아 놓은 듯 송악산 뒤로 구름모자 쓴 산방산이 멋스럽다.

 

[운진항 등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너 '가파도' 

아름다운 섬 속의 섬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푸른 물결이 출렁이고 바람의 연주에 넘실거리는 청보리의 초록물결 

펼치면 이야기가 되고 덮으면 추억이 되는 가파도의 선물 '청보리'  

제주 여행에 봄바람을 일으키며 마법을 걸어온다.

 

제주도의 부속도서 유인도(8개)는 면적 크기로 볼 때 

우도, 하추자도, 상추자도, 가파도, 횡간도, 비양도, 마라도, 추포도 순이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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