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동 둘레길 1코스(2025.11.5. 수)
걷기 좋은 계절...
오름이며 들판에는 은빛 억새가 출렁이고,
돌담 안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빛에서 제주의 가을도 깊어간다.
아라동 둘레길은 사계절 걷기 좋은 길로 걸어서 만날 수 있는
도보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색을 달리하는 계절~
한라산 동쪽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제1횡단도로(5.16 도로)
길을 넓히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라
잘려나간 나무와 흙더미로 인해 주변이 어수선하다.

제주시내 끝자락, 자동차로 수도 없이 지나쳤던 길
아라동 둘레길은 제주 시내에서 가깝고 오름과 숲, 계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아라 공동목장, 제주 역사 4·3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10.8km(3시간 정도 소요)로
아라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과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오름과 숲이 있어 가볍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아라동 둘레길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산천단을 시작으로 구산마을까지 일부분을 걸어본다.

숲과 계곡, 자연 속에 살아온 제주시 웃뜨르 마을 '아라동'
아라동은 제주시의 행정동으로
남쪽의 한라산 정상부에서 길게 뻗어 북쪽으로 펼쳐진 지역으로
아라 1동, 아라 2동, 월평동, 영평동, 오등동을 관할한다.
'아라(我羅)'는 현재의 아라 1동 지역을 '아라위' 또는 '인다라'라 불린 것에 기원하고
'아라리(我羅里)'는 지금의 아라 1동과 아라 2동을 말한다.
예부터 수려한 경관과 자연환경, 문화 유적으로 산천단, 관음사 등이 있고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이 위용을 자랑한다.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곳으로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8그루의 곰솔 군이 있고 '산천단'이라고 부른다.
한라산신제단이 있어 산신제를 봉행하는 곳이다.
산천단은 예부터 산천제를 비롯하여 여러 제사를 봉행했던 유서 깊은 곳으로
목사 이약동이 세운 한라산신묘를 비롯하여 농사의 재해예방을 기원하는 포신묘가 있었고
가뭄이 심할 때는 기우제를 올리던 터 이기도 하다.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어 이름 높은 명소이기도 하다.

갑자기 솟아났다는 전설이 깃든 '소산오름'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비고 48m의 나지막한 기생화산으로
전체적인 형태는 원추형으로 붉은 송이로 구성되어 있고
오름 전체가 편백나무, 해송, 삼나무, 대나무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북동쪽 기슭에는 한라산 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이 있고
인근에는 소림천이라 부르는 샘이 있다.
제주 시내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우면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치유와 힐링의 숲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름이다.





여름이 떠난 자리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전형적인 가을 하늘
가을 색채가 짙어가는 가로수, 조금 느려도 천천히 걷다 보면 지나가던 바람도 멈춰 선다.
제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덮고 있는 아름드리 '백합나무'
고향 땅을 잊고 살아가는 훌쩍 커버린 채 위풍당당한 모습이 시선을 끈다.
소박하지만 단순미가 매력적인 원뿔형의 자태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이 운치를 더해준다.

하늘을 덮은 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던 '백합나무'
백합나무는 목련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나무에 튤립 같은 꽃이 핀다 하여 '튤립나무'라고도 하고
생장속도가 빠르고 수명도 긴 편이다.
가지 끝에 녹황색 꽃이 5~6월에 하늘을 향해 한 송이씩 피는데 튤립 꽃을 닮았다.
공해에 강해 전국에 가로수나 공원의 관상수로 쓰이는 나무로
가을 연녹색에서 노란색 단풍이 아름답다.

들길에는 억새와 양미역취가 벗 삼아 가을을 노래한다.
언제부턴가 들녘을 노랗게 물들이는 양미역취가 점점 자람 터를 넓혀간다.



양미역취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생태계 교란식물이다.
꽃은 9~10월에 피고 어긋나는 잎과 미국미역취와 달리 톱니가 없다.
공터며 인가 주위로 세력을 넓혀가는 모습이 위협적이다.













제주시 오등동에 있는 죽성 마을은
제주 4·3 때 초토화작전으로 사라진 마을이다.
오등리의 자연마을 중 가장 인구가 많아 오등리의 중심이었지만
고지대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이란 이유로 초토화의 광풍을 피할 수 없었다.

4·3으로 잃어버린 중산간 마을 '죽성 마을'
오등리 죽성 마을은 4·3 당시 76여 가구 400명 내외의 주민들이
농축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던 마을로 여섯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오등리의 가장 큰 마을이다.
1948년 11월 7일 군인들이 죽성을 포함한 오등리 마을 전체를
초토화시킴에 따라 주민들은 산에서의 피신이나 소개 생활 중 희생당하기도 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1951년 아랫마을 오드싱을 중심으로 성을 쌓아 어려운 재건 생활을 했지만
죽성은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끝내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현재 덕흥사 주변인 죽성 마을 옛터에는 잃어버린 마을의 흔적,
지금은 집터의 흔적을 보여주는 올레와 돌담, 물통, 대나무만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들녘에는 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 하얀세상이 펼쳐지고,
밭담 안으로 노랗게 익은 감귤은 침샘을 자극한다.
줄기나 잎을 꺾으면 하얀 즙이 나오는 늦둥이 '박주가리'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부는 '둥근잎유홍초'
순수하지만 생명력 강한 '방가지똥'
밭작물에서 문제잡초인 귀화식물 '털별꽃아재비'는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게 한다.





한 걸음,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여고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떠오르는 기억들...
오등봉까지 수도 없이 지나쳤던 마을 안길은 한 해 한 해 모습을 달리하고
가보지 못했던 곳은 새로운 풍경으로 길을 안내한다.



어디서 나는 향기일까?
바람 타고 코 끝에 스며드는 달콤한 향기를 따라 걷다 만나는
꽃이 귀한 늦가을을 즐길 수 있는 '금목서'
겨울 내내 푸른 잎과 풍성한 가지에 다닥다닥 핀 꽃에서 나는 황홀한 향기는
힐링을 전해주는 정원수로 각광받는 이유다.




놀멍 쉬멍 걸으멍 고르멍~
조용히 걷기에 부담 없는 아라동 둘레길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진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던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걸어서만이 만날 수 있는 아라의 가을 풍경과 좋은 기운
도보여행의 묘미는 여기에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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