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라릿굴 그리고 수산 한 못(2025.12.17. 수)
제주도의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송당~수산구간)
오름들 사이로 나 있는 도로 '오름사이로'로 불리는 '금백조로'
길 양쪽, 출렁이는 은빛 억새 사이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금백조로의 아름다운 곡선
겨울 빛바랜 모습의 억새는 작은 바람에도 부러질 듯 힘차게 움직인다.
(금백조로는 송당의 '본향당'에 좌정해 있는
당신(堂神) 중 하나인 금백조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람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바람길 '수산평'
강력하고 풍부한 바람이 머무는 '바람길 수산평'에는
풍력발전기들이 쌩쌩 돌아가고 드넓은 초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이국적인 아름다운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생태마을 수산리는
제주도의 동쪽인 세계자연유산 '성산' 인근의 작은 마을로
천연의 숲이 마을의 북쪽 지역에 위치하고,
소중한 생명수인 지하수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천연의 수산동굴, 일제강점기 말기에 구축한 동굴진지,
여러 오름이 있고 잣성과 곶자왈 등이 분포하는 곳이다.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가 몽고 말 160여필을 방목하기 위해 '다루가치'로 하여금
수산평에 동아막을 설치하여 목양과 병참기지로 삼았던 지역이다.
또한 이 지역은 강력하고 풍부한 바람으로 10개의 풍력발전기들이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드넓은 초원은 제주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고, 7개의 용암동굴(천연동굴)들이 대지의 속을 지나고 있다.
역사, 문화, 생태자원이 매우 우수한 지역으로 2010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되었다.


이 벌라릿굴은 바닥 대부분에 점토가 두껍게 퇴적되어
원래 지형의 관찰이 어려우나 굴 안에는 용암종유와 용암유석, 용암곡석, 동굴산호 등
동굴 생성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또 아아용암, 용암선반, 승상용암, 용암주석, 용암폭포 등도
발견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벌라릿굴은 좌보미 하와이아이트 용암층에서 형성된 동굴로
주변에는 평탄하면서도 넓은 용암대지가 펼쳐져 대형 용암동굴군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싱크홀 지대가 많아 지표면만 보더라도
동굴지대임을 알게 해 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굴은 제주 4·3 사건 당시 수산리 주민들의 피난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안내글 퍼옴>

수산 벌라릿굴은 남거봉에서 서쪽으로 400m,
좌보미로에서 남쪽으로 60m 지점에 위치한 용암동굴로
타원형의 대형 함몰구 양끝의 입구 2개가 마주 보는 형상을 하고 있어
'벌라릿굴'이란 이름이 붙었다.

남거봉(낭끼오름)을 오르고
수산2리 자연생태마을 생태길 2코스 바람길 따라 이동계획이었지만
흙탕물 된 바람길을 차량으로 수산 한 못으로 이동한다.


수산 한 못은 수백 년이 지난 오래된 곳으로
고려시대 몽고 지배하에 제주를 마사육장으로 집중 육성할 때부터
조성, 사용해 오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산평(벌판, 초원)의 한가운데 위치해 마장의 말과 소에게 물을 먹이고,
주민들의 식수로도 사용해 왔던 유래 깊은 곳이다.
이름의 '한'은 크다는 뜻인데, 겨울 철새들도 상당수 찾아오고 있다.
'전주물꼬리풀'은 제주도 동부 지역의 습지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어
2010년 성산읍 수산리 자생지에서 개체를 채집, 근경을 증식한 개체로
이곳 '수산 한 못'에 200여 본의 '전주물꼬리풀'을 복원하였다.


고려시대인 1276년 삼별초군을 진압하고
제주에 주둔하게 된 여몽연합군이 일본정벌을 목적으로 군마를 키우기 위해
수산평에 탐라목장을 설치하였고, 그 당시 과거 마소에게
식수원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





전주물꼬리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북 전주에서 발견되어 전주의 지명을 따 '전주물꼬리풀'로 명명되었다.
물이 얕게 고여 있는 낮은 지대에 형성된 습지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이다.
수산 한 못 가장자리를 가득 채운 홍자색 물결
습지에 뿌리를 내린 '전주물꼬리풀'
올여름 기록적인 국지성 폭우를 잘 견뎌내고 흙탕물에 빛을 발하며
바람의 기운이 느껴지는 수산 한 못의 주인공이 되었다.






여름 국지성 폭우에 떠내려간 무밭에는
농경지 전체를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 '들개미자리'가 뒤덮고 있다.

하늘색은 수시로 변한다.
금세 햇살이 비추는가 하면 먹구름이 잔뜩 깔리고..
그러는 사이 눈이 시리도록 파란 무밭과 더불어 빛바랜 억새의 출렁거림은
바람길의 기운을 느끼며 메아리 되어 되돌려준다.


억새가 무성해 접근이 어려웠던 통한못에는 연꽃 흔적만이 남아 쓸쓸함이 느껴지고
농로에는 여름의 흔적 '남오미자'가 겨울 채비를 서두른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남거봉은 원형형 화구로 표고 185.1m이다.
정상까지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남거봉은 보통 '낭끼오름'이라 불리고 있다.
'낭끼'의 낭은 나무, 끼는 변두리를 뜻하는 제주어로
'낭끼'는 나무들이 서 있는 변두리의 뜻으로 볼 수 있다.
남거봉은 산체가 남쪽에서 보면 사다리꼴, 서쪽에서 보면 산머리가 원뿔형을 띠면서
산등성이가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 모습이다.
오름 북서쪽 기슭에는 농로가 확장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보면 또 다른 모습이다.



광활한 수산평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제주의 바람
한라산의 모습은 놓쳐버렸지만, 아침 날씨와는 다르게 수시로 변하는 맑은 날씨지만
파도타기를 하듯 빰에 부딪히는 찬바람은
'바람 길 수산평~' 제주의 진면목을 실감 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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