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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하논분화구

by 고니62 2025. 12. 17.

하논분화구(2025.12.10. 수)

 

평화롭게 아침을 맞는 하논 

가을이 내어준 선물, 노랗게 익은 감귤의 향과 빛 

농부는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하논분화구 방향]
[하논분화구]

제주생태 역사를 품은 '하논'은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 일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로 거대한 원형경기장을 연상시킨다.

수만 년 동안의 생물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생태박물관으로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논이 하다'는 제주어로 '큰 논'이라는 뜻의 '한논'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구 북쪽 사면 기슭에서 샘이 흘러나와 오래전부터 논으로 이용되고 

농사와 축산업을 하던 하논 마을은 

지금은 제주올레(7-1코스),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 절로 가는 선정의 길이 

하나로 합쳐지고 봉림사와 하논 성당터가 남아 있다.

 

[몰망수]

몰망수는 하논분화구 동쪽 지경 바닥에 위치한 용천수로 

샘의 면적은 260㎡ 규모이며, 용출량은 1일 최대 1,000~5,000㎡로서 수량이 풍부한 편이며, 

용천수는 화구구에 격자모양으로 난 인공수로를 따라 

각 논으로 유입되어 약 26,000평의 경작지에 주요 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논으로 흘러간 물은 하논 분화구에서 가장 낮은 남쪽 화구벽의 수로를 통해 

분화구 외부로 나가 천지연폭포로 이어진다.

 

[메타세쿼이아]

중국 원산의 메타세쿼이아는 

낙엽 침엽 교목으로 침엽수인데도 특이하게 가을 갈색낙엽이 아름답다.

원줄기가 곧게 수직으로 높게 뻗어 원추형 모양을 이룬다.

 

[벼]

벼는 화본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논과 밭에서 재배한다.

줄기가 모여나서 포기를 이루는데 80~120cm까지 자라고, 

선형의 잎몸은 면과 가장자리가 거칠다.

꽃은 7~9월에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9~10월에 익는데 

개화기에 곧추섰던 꽃차례는 익을 때는 아래로 처진다.

열매는 식용하고 볏짚은 가축의 먹이나 퇴비로도 이용된다.

쌀은 우리 민족의 주식으로 이용됨은 물론 

주요 식량자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배하는 귀한 존재이다.

 

[참식나무]
[보리장나무]
[천선과나무]
[염주]
[미국쥐손이풀]
[하논 돌담길]

이곳은 조선 초 논으로 만들어진 이후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4.3 사건 당시 16 가구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소개령으로 마을 주민들이 피신 후 모두 불타버렸다.

지금은 올레와 돌담길만이 남아 당시의 흔적을 대신한다.

돌담 안으로 노랗게 익은 감귤이 마중 나왔다.

 

[수확을 앞둔 감귤]
[봉림사]
[대웅전]

봉림사 대웅전에는 주불인 아미타여래불상과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봉림사(鳳林寺)는 창건 년대는 미상이나

지금의 봉림사는 서귀포지역의 포교활동을 위해

1929년 최혜봉 스님에 의해 '용주사'라는 명칭으로 세워졌으나

1948년 4.3 사건 때 무장대와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건물 일체가 전소되었고

당시 사찰에서 수행하던 거주자들이 수난을 당하는 법난이 있었다.

그 후 1968년 혜공스님에 의해 개건 되면서

'황림사'로 명칭을 바꾸었고

1983년 일경스님에 의해 지금의 '봉림사'로 다시 명칭이 변경되었다.

경내에는 꽃잎 사이에 새들이 쉬어가는 듯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극락조화가 활짝 피어 가던 길도 되돌아오게 한다.

 

[극락조화]
[하논 돌담길]
[하논 성당터]

하논 분화구 안에 자리 잡은 

이곳은 1900.6.12. 산남지역 최초의 성당인 

한논본당이 설립되었던 천주교회의 유서 깊은 역사문화 사적지이다.

한논본당은 1902.6.17. 서홍동 홍로본당으로 이전하였다가 

1937.8.15. 현재 서귀포성당으로 이전 정착하였다.

오래된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화해의탑]
[은행나무]

가을단풍과 수형이 아름다운 '은행나무'

파란 하늘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의 아름다운 2중주 

지금은 은행나무 한그루가 성당 터를 지킨다.

 

 

하논수로를 따라 화구원(논)으로 향한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황금들판으로 출렁이는 가을을 볼 수 있는 '하논' 

하논분화구는 울창한 원시림에 둘러싸인 분화구로 큰 호수였고,

가운데 분석구가 있어서 희귀하고 아름다웠던 화구호는 벼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화구호의 모습은 사라지고 옛 모습은 볼 수 없다.

정감 가는 논둑 아래에는 

습지식물들이 퇴색된 모습으로 겨울채비를 서두르고 

가을걷이가 끝난 텅 빈 하논분화구는 쓸쓸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하논분화구]

하논분화구는 

용암 분출로 생성된 일반적인 화산 분화구와는 다르게 

마르(maar) 형 분화구는 화산활동 초기 단시간의 폭발적 분출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작은 언덕이 화구를 둘러싼 화산을 말한다.

지표면보다 낮게 형성된 화산체로 산체의 크기에 비해 큰 화구가 특징이다.

동서 1.8km, 남북 1.3km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로 

한반도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이다.

 

[물수세미]
[올레 화살표]

아름다운 돌담과 과수원이 어우러져 있는 솜반내 가는 길 

제주의 돌담은 화산섬 제주의 민초들이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온 문화 상징이다.

서귀포는 감귤의 주산지로서 가는 곳마다 과수원이다.

과수원을 두른 돌담을 보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음미하며 걷는 길 

노랗게 익은 감귤은 침샘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멀구슬나무]

마을을 낀 농로로 들어서자 화살표가 천주교순례길 방향을 가리키고 

동네 공터 지킴이 멀구슬나무는 하늘을 가린 채

노랗게 익은 달콤한 열매는 나무 전체를 뒤덮었다.

가을이 되면서 가로수의 진가를 보여주는 빨간 열매의 주인공

"저 나무는 뭔 나무예요?"

"먼나무입니다."

영원히 이름을 모르는 나무, 진짜 이름이 '먼나무'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비파나무 하얀 꽃은 은은한 꿀내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먼나무]
[비파나무]
[참나무겨우살이]
[후추등]
[걸매생태공원]

천지연폭포 상류에 솜반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곳에 조성된 걸매생태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표본이다.

걸매는 '물도랑이 자주 막혀 메워져 있는 곳' 

이란 뜻으로 항상 물이 고여 있는 장소로 예전에는 논농사 지대였다.

걸매생태공원은 생태계를 보전하고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태관광자원으로서 생태문화체험 학습의 장과 

도심 속의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참빗살나무]
[구골나무]
[연외천]

꽃이 귀한 가을 

진한 향기 품은 하얀 꽃 '구골나무' 

작은 바람에 스며드는 고급진 향기에 걸음을 멈췄다.

겨울의 첫 향기, 한해의 마지막을 구골나무의 진한 향기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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