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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큰노꼬메오름

by 고니62 2026. 5. 16.

큰노꼬메오름(2026.5.13.수)

 

아까시나무의 향긋한 꽃냄새가 바람에 실려오고 

아까시 하얀 꽃이 눈송이처럼 날리는 계절의 여왕 오월~

오랜만에 큰노꼬메오름을 찾았다.

큰노꼬메오름까지는 소길리공동목장 입구 농로 따라 1.5km를 가면

주차장이 보이고 정상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아까시나무]

바람이 머물렀던 자리 

겨우내 앙상했던 나 홀로 나무는 어느새 연초록잎 위로 하얀 꽃을 피워내고 

그 아래는 보랏빛 금창초와 아리따운 구슬붕이가 얼굴을 내민다.

 

[팥배나무]
[금창초]
[구슬붕이]

노꼬메오름은 큰노꼬메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찍이 '놉고메'로 부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노꼬메'라 불린다.

뾰족하게 도드라진 오름이 큰노꼬메오름이고, 

경사가 낮은 것이 족은노꼬메오름이다.

 

[큰노꼬메오름]
[미나리아재비]

아침햇살, 그리고 상쾌한 공기와 뺨에 닿는 작은 바람, 

숨을 들이쉬면 구수한 말똥내음까지도 아침이 주는 기분 좋은 풍경이다.

아직까지도 풀숲에는 주먹을 낸 고사리가 고개를 내민다.

산책하 듯 5분 정도 농로길을 걷다 보면 오름으로 올라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노꼬메 안내문]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큰노꼬메오름은 

말굽형(북서쪽) 형태를 한 표고 833.8m, 비고 234m이다.

전형적인 이등변삼각형의 모습을 한 큰노꼬메의 위엄과

이웃한 다정다감한 족은노꼬메는 정답게 마주 앉아 있어서 '형제오름'이라고도 부르고

멀리서 보면 오름 모양새나 형체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모습이 하나의 오름으로 착각이 든다.

오름에 사슴이 살았음에 연유하여 녹고악(鹿古岳, 鹿高岳),

사슴과 개의 형국에 비유하여 녹구악(鹿狗岳)이라고도 한다.

커다란 몸집이나 위용으로 볼 때 서부 오름을 대표할 수 있는 오름이라 할 수 있다.

[나도밤나무]
[제1쉼터]
[새끼노루귀]
[개족도리풀]
[풀솜대]

평지와 같은 오솔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가파른 계단이 연잇는다.

숨이 차고 등줄기에는 땀이 흘러내릴 즈음 제1쉼터를 만났지만 잠시 숨만 고르고

다시 비탈길을 지나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 벅참을 느낄 즈음

제2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제2쉼터]
[산딸나무]
[고추나무]
[덜꿩나무]
[가막살나무]

숲길을 벗어나고 소나무림을 지나 등성마루에 오르면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하얀 빛깔의 봄꽃들 

시간이 멈춰버린 듯,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과 대평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연이 그려내는 혼이 담긴 예술품, 아름다움의 극치 

여기가 무릉도원인 듯 가던 길을 멈춘다.

 

 

남쪽과 북쪽의 봉긋한 두 개의 봉우리는 평평한 등성이로 이어지고

출렁이는 다리를 건너듯 등성마루의 가파른 경사와 색 바랜 억새는 환상의 길을 연출한다.

뺨에 닿는 바람, 숨 쉴 때마다 느껴지는 상쾌함,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아름다운 풍광은 한라산에 오른 듯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한라산 방향]
[족은노꼬메오름]
[굼부리]

북서쪽으로 커다란 말굽형 굼부리 안에는

자연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접근이 어려워 보인다.

 

[정상 표지석]

표지석에는 해발 833.8m라 쓰여 있다.

탁 트인 풍광, 정상은 360도 전망대 

선명한 날씨 탓에 동서남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다에 잠긴 듯 멀리 산방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부지역 오름군락의 파노라마

바다 쪽으로 희미하게 드러난 비양도와 가까이는 이웃한 바리메와 족은바리메의 다정한 모습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평원의 웅장함 

중산간의 넓은 초원과 주변의 오름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짧은 시간 동안 담기에는 너무 벅차 한참을 머무른다.

 

[양지꽃]
[출입금지]

정상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직각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내려

상잣질로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노꼬메오름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추진에 따른 

큰노꼬메오름 탐방로 내 노후된 침목계단 교체에 따라 탐방객 안전 확보를 위해 

출입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고사리밭에서 바라본 큰노꼬메오름]

아쉽지만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다시 한번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평원의 웅장함을 담아본다.

 

[제주조릿대]
[천남성]
[큰천남성]
[큰천남성]
[고추나무]
[오름 출입구]

짧은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던 숲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올벚나무' 

빈 틈을 꽉 채우며 하얗게 무리지어 핀 고추나무가 바통을 이어간다.

편안하게 걷는 숲길에서 행복 담은 웃음소리는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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