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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인연의 고향 '혼인지'

by 고니62 2015. 12. 20.

인연의 고향 '혼인지'(2015.12.20.일)

 

혼인지는 제주도기념물 제17호로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혼인지는 삼성혈(三姓穴)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高), 양(梁), 부(夫)의 3신인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온 함 속에서 나온 벽랑국(碧浪國) 세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베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다는 곳이다.

3신인은 그 함 속에서 나온 송아지, 망아지를 기르고

오곡의 씨앗을 뿌려 태평한 생활을 누렸고

이로부터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당시 세공주가 들어 있던 함이 떠밀려왔던 해안인

 온평리 바닷가를 ‘쾌성개’라 하며 이것이 떠오른 곳을 ‘황루알’이라 하고

세 처녀가 바닷가에서 처음 디뎠다는 발자국이 바위 위에 지금도 남아 있다.

혼인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겨울의 문턱에 찾아간 혼인지..

신록의 잎을 자랑하던 나뭇잎들은 가을을 지나 벌거숭이가 되어

오가는 이들을 조용하게 맞아줍니다.

 

[혼인지 안내도]

 

 

 

 

 

 

 [혼인지]

 

빌레 주위로 형성된 연못에는

무더운 여름 고운 자태로 꽃을 피웠던 초록의 수련잎이 물 위에 떠 있고

앙상한 가지가 남긴 아름다운 열매와 시들어 말라버린 흔적들은

잠시 휴식시간이 필요한지 긴 겨울여행을 떠납니다.

 

[밀나물]

 

[무릇]

 

[말오줌때]

 

 

 

[신방굴]

 

고, 양, 부 삼신인과 벽랑국 삼공주가 '합방을 하였다'하여

신방굴이라 일컬으며 굴 입구로 들어가면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어

각각 신혼방을 꾸몄다고 전해 내려온다고 하네요.

 

[하늘에서 내려다본 혼인지의 고향 온평리마을]

 

 

[다정큼나무]

 

나가는 길 돌담 옆으로

상록의 다정큼나무가 까만콩 열매를 달고 보고 가라고 눈길을 줍니다.

오랫만에 길동무와 찾았던 혼인지는

찾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겨울을 맞고 있네요.

여름날~ 

아름답게 꽃피웠을 수련만이 혼인지를 조용히 지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