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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선비마을 '납읍리'

by 고니62 2015. 10. 9.

선비마을 '납읍리'(2015.10.7.수)

 

애월읍 납읍리는

병풍을 두른 듯 이어지는 광활한 분지에

예부터 서당이 설치되어 많은 문인들을 배출하고

선인들이 글과 시를 읊던 천연기념물(제375호) 금산공원이 있는

유서 깊은 중산간마을입니다.

후박나무(보호수)와 특히 보기 힘든 회화나무가 오랜시간을 마을과 함께 

뿌리를 내려 중산간마을의 운치를 더해 줍니다.

 

 

제주올레 15코스의 중심지 선비마을 납읍은

과오름과 길게 늘어진 밭담

문화와 민속이 살아있는 마을 풍경은 따뜻한 고향의 어머니품처럼

소박하고 포근함으로 편안한 길을 내어줍니다.

 

 

 

 

하늘바라기 '수세미'가

마을을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네요.

 

[납읍리 안내도]

 

사장물, 금산학교마을(납읍리는 전국에서 최초로 초등학교 살리기 운동에 성공한 마을입니다), 

새못(공동정호), 과납서당(사학의 중심지 납읍은 옛날에 서당이 성행하였다),

금산공원, 인상정, 송석대, 마을포제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사장물]

 

380여평에 달하는 인공못입니다.

단일 봉천수로는 제주에서 제일 크고 깊은 봉천식수대지로

선인들이 이루어 놓은 땀방울의 깃든 발자취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활터가 있었다고 해서 '사장물'이라 한다.

 

 

 

 

어린시절 뛰놀던 골목길과 올레길~

시멘트로 포장되어 정감은 떨어지지만 오랜 세월 골목길을 지켜준 고목나무는 

힘들었던 삶의 모습을 간직하고 지탱해준 버팀목입니다.

한참을 기웃거리며 잠시 내 고향을 떠올려봅니다.

 

[부레옥잠]

 

 

 

[공동정호(共同井戶 새못)]

 

공동정호는 납읍리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1937년 본리 김중선 도로감(지금의 애월읍 도로 총감독)께서

새못을 설계하여 만들었다.

큰못과 작은 연못 2개를 만들어 물이 밑으로 통할 수 있도록 하였고

방아돌은 5등분하여 물을 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게 한 새못은

옛 조상들의 지혜와 예술적 가치을 더 해 줍니다.

 

1973년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사장물과 함께 마을 공동식수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열녀비(烈女碑)]

 

[정자목(후박나무)]

 

보호수로 지정당시(1982년) 수령이 110년이라 하니

현재 수령은 대략 140년이 되네요.

 

 

 

[자주달개비(자주닭개비)]

 

[흰꽃나도샤프란]

 

[박주가리]

 

[둥근잎나팔꽃]

 

[둥근잎유홍초]

 

[미국자리공]

 

[쇠비름]

 

[닭의덩굴]

 

 [여우팥]

 

 [수까치깨]

 

 [피마자]

 

[송악]

 

[사위질빵]

 

[함박이]

 

[나한송]

 

 [회화나무]

 

[월계수]

 

[소철]

 

 

 

**제주 납읍리 난대림 지대(금산공원 錦山公園)

 

애월읍 납읍리에 위치한 금산공원은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되었고

제주 납읍리 난대림은 마을의 '금산공원'이라 불립니다.

한라산 서북쪽 노꼬메오름에서 발원한 용암이 애월 곶자왈의 끝자락에 다다른 곳으로

13,000여 평에 이르는 면적에 난대림식물 200여 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온난한 기후대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상층목을 이루고

하층에는 산호수, 마삭줄, 왕모람, 후추등, 밤일엽 등 다양한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상록수림입니다.

 

제주시 서부지역에 위치한 평지에 남아있는 보기 드문 상록수림 지대로서

자연림을 그대로 보존, 원식생 연구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천혜의 난대림 식물보고지로서 가치가 높다.

 

이 곳에서는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포제청이 있어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납읍리 마을제'가

해마다 봉행하고 있다.

 

 

 

 

 

 

 [포제단]

 

마을의 안녕과 풍년의 기원을 담고 있다.

 

[송석대(松石臺)]

 

누각 대신 커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지붕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송석대(松石臺)는

 금산공원 내 김용징선생 후학들이 건립하여 시론을 경연하며

여름철 교육장으로 활용한 구릉지를 매립하고 만든 원형 정자로

지금도 여름이면 애월문학회에서 시낭송회 및 출판기념회도 갖고 있다 합니다.

선인들이 시를 읊고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좀 더 높아진 가을 하늘과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을 길동무 삼아

돌담길 따라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걸었던 조용한 선비마을 납읍리는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포근함이 묻어나는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