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길따라

편백낭이 아름다운 '소롱콧길(한남리)'

by 고니62 2015. 10. 17.

편백낭이 아름다운 '소롱콧길(한남리)'~(2015.10.14.수)

 

'한라산 너머 남촌 건강 보따리마을'

한라산 남동쪽 자락에 위치한 한남리는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마을입니다.

감귤농업을 주업으로 하지만

광활한 초원과 삼림이 우거져 축복받은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남리에 위치한 소롱콧길은

서중천과 소하천 가운데 형성된 지역으로

그 지형지세가 마치 '작은 용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소롱콧은 들판 깊숙한 곳의 숲을 일컫는 제주어 소롱과 곶(고지)으로

이 곳은 소나무와 편백나무, 삼나무, 잡목 등으로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는데

머체왓의 일부와 소롱콧은 이어지는 숲길입니다.

 

[머체왓숲길 방문객지원센터]

 

머체왓숲길(6.7km, 2시간 30분)과 소롱콧숲길(6.3km, 2시간 20분)의 출발지점은 같습니다.

서중천탐방로(3km, 1시간 20분)까지 3군데를 탐방해도 좋을 듯 하네요.

머체왓은 이 일대가 머체(돌)로 이루어진 왓(밭)이라는 데서 붙여진 명칭으로

인근에 머체로 이루어진 또는 모양새가 말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머체오름이 있습니다.

 

 

[갈림길]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화살표를 따라 목책을 통과하고

넓은 고사리밭(목초지대)을 지나면

머체왓숲길로 가는 길과 소롱콧길로 가는 두갈래 길이 나옵니다.

결국 서중천 전망대에서 합쳐지는데 머체왓은 뒤로 하고

숲속 산책길 소롱콧길로 들어갑니다.

 

 

 

봄과 여름날 무성하던 잎들은 밟으면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되어

가을의 쓸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조록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쉼터에는

소똥의 주인공들이 여유롭게 아침 산책길에 나섰네요..

주위를 살피며 걸어보지만 순간 방심한 탓에 에구구~

앞서 가던 사람은 ?? 밟아 버렸네요..

 

 

[방사탑 쉼터]

 

 

 

 

 

 

 

 

 

 

여기서 잠깐!!

머체왓숲길에서 오다 만나는 교차로네요.

간혹 헷갈려서 소롱콧길로 들어가버리지만

오히려 두 곳을 모두 걸을 수 있어서 상관은 없지요.

 

 

[머체왓 편백낭 쉼터]

 

느껴지시나요~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숲 길

늘 푸른 편백나무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삼림욕을 하면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유해한 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없애줘서

심신이 편안해지고 인체 건강에 유익하다는

안내글도 보이네요.

 

 

 

[중잣성]

 

중잣성은 하잣성과 상잣성 사이에 돌담을 쌓아 만든 것으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조선시대 국영목장인

9소장의 상하 경계선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을 말합니다.

 

잣성은 하잣성~상잣성~중잣성 순서로 만들어졌는데

하잣성은 목장과 경작지를 구분짓는 돌담으로

해안지대 농경지에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국마장의 하한선에 쌓았고

상잣성은 방목시킨 말들이 한라산 밀림지역으로 들어가

 길을 잃거나 동사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한라산 밀림지역과 접하는 곳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고사리삼]

 

 

[편백낭 치유의 숲]

 

 

 

 

 

 

소롱콧길에도 가을이 익어갑니다.

군데군데 빨갛게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은 가을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발 아래 나뭇잎들은 푹신푹신한 길을 내어 줍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랐는지 낙엽 위로 노란입술로 유혹하는

하얀요정 '버어먼초'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버어먼초]

 

버어먼초는 '석장(錫杖)' 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스님들이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말합니다.

버어먼초는 수정난풀이나 구상난풀처럼 광합성을 하지 못하여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부생식물'입니다.

 

[노루발(풀)]

 

[매화노루발]

 

[미역취]

 

[석송]

 

[노랑하늘타리]

 

[정금나무]

 

[가막살나무]

 

[덜꿩나무]

 

 

[궤]

 

 

습지를 빠져나오니 도로가 보입니다.

길을 건너면 참꽃나무길(참꽃나무 군락지)로 진입하는

예쁜 숲길이 기다리고 있네요.

 

[서중천]

 

서중천은 현무암과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하수가 땅속을 흐르는 건천입니다.

낙엽활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계곡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경을 간직한 머체왓과 소롱콧의 보물입니다.

 

[서중천 전망대]

 

[숲 유치원]

 

아이들의 동심을 엿볼 수 있는 숲 속의 작은 쉼터~

자연과 친구되어 깔깔대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올리튼소]

 

소롱콧과 서중천 가장자리에 위치한 큰 소(沼)로

가물어도 물이 풍부하여 원앙새, 오리 등

둥지를 틀어 물 위에 한가롭게 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적혀 있네요.

'올리'는 오리를 '튼'은 뜨다의 제주어입니다.

 

 

[연제비도]

 

서중천을 쉽게 가로지를 수 있는 곳으로

너럭바위 위를 지나다니는 길목의 이름입니다.

 

 

 

숲길을 빠져나오니 출발지점으로 나왔네요.

숲이 주는 초록의 건강한 숨소리는

상쾌함 아침을 열어주며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파란 가을하늘과 광활한 초원(고사리밭) 뒤로 보이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능선은  

제주의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의 고향 '혼인지'  (0) 2015.12.20
한담 해안산책로 가는 길~  (0) 2015.12.03
선비마을 '납읍리'  (0) 2015.10.09
지는해가 아름다운 '대섬'  (0) 2015.10.03
새연교가 아름다운 '새섬'  (0) 201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