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불교탑 '산치 대탑'(2017.1.15. 일)
아침 떠오르는 햇살에 반사된 순백의 타지마할
왕 '샤 자한'과 왕비 '뭄타즈'의 아름다운 사랑의 금자탑을 뒤로하고
보팔로 가기 위해 아그라 역으로 이동한다.
산치 대탑을 보기 위해 보팔을 거쳐 작은 마을 산치로 가기 위해서다.
짐꾼들은 우리 일행의 짐을 잽싸게 열차까지 끌고 가느라 애쓰지만
결국 열차는 1시간 연착되었다.
이런 일들이 인도에서는 일상이라 당연한 듯 열차가 오길 기다릴 뿐이다.
산치 대탑은 사암 구릉에 형성된 불교 유적지로
1818년 발견된 탑은 기원전 3세기 무렵 아쇼카 왕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3세기 이후의 고대 인도 미술의 정수를 보이는 것으로
미술사와 고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한다.
반구형의 산치 대탑과 이를 둘러싼 석조 난간의 정교한 조각 외에도
여러 모양의 작은 불탑들, 아쇼카 왕 석주, 승원, 집회장을 비롯한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
아쇼카 왕은 전쟁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고 불교에 귀의하여
재위 36년 동안 석가모니를 기리는 팔만사천 개의 절과 탑을 세웠다고 한다.
아침해가 떠오르는 동쪽의 완만한 언덕 위에는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 온 거대한 스투파가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 작은 마을 산치에는
아쇼카 왕이 세운 최초의 불교탑 산치 대탑이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관광객과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온다.
일찍 방문한 탓에 대탑을 지키는 관리인이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제3스투파]
스투파(탑파)는
부처의 사리를 넣기 위해서 돌이나 흙 등을 높게 쌓아 올린 무덤을 말하는데
반구형의 스투파는 불교 이전부터 세워졌다고 한다.
스투파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부처님의 사리를 안치하는 성스러운 구조물로
사리탑은 부처의 사리를 모셔 둔 탑을 말한다.
스투파 자체가 붓다를 상징함은 물론이다.
불교도가 된 후 아쇼카 왕이
세운 탑 가운데 가장 놀라운 건축물인 산치 대탑은
하늘을 상징하는 반구형의 돔 형태를 띠고 있고
탑 정상에는 세계의 신을 의미하는 정사각형의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반구형의 스투파는 사방으로 석조 문을 세우고
석가모니 생애와 민중들의 생활모습을 섬세하게 조각해 놓았다.
난간에는 부처의 생애를 새긴 조각으로 장식된 4개의 문이 있는데
스투파의 동서남북에 세워진 토라나라고 부르는 문이다.
거대하면서도 4대 탑문과 주위 난간 조각들은
아름다우면서 가장 오래된 불탑으로 알려져 있다.
[산치 대탑(북문)]
[산치 대탑(서문)]
[산치 대탑(남문)]
[산치 대탑(동문)]
동서남북 문 위에 세워진 토라나는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조각이 세겨져 있는데 북쪽문이 가장 보존상태가 좋았다.
북문과 동문은 코끼리가, 서문은 난쟁이가, 남문은 사자가
맨 아래의 도리를 떠받치고 있다.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을 장식한 문이 환상적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유적이 백미요 인도 불교 예술의 극치인 듯하다.
산치 불교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토라니 문을 통해 들어가면 불상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머리 부분이 파손된 불상이 안타깝게 한다.
그 당시에도 법 보시에 동참한 분들의 이름을 곳곳에 새겨 놓았다.
조각에는 석가모니의 형상은 없고
붓다의 연꽃(탄생), 말(출가), 보리수(깨달음), 가르침을 상징하는 바퀴,
부처의 현존을 상징하는 발자국을 조각해서 석가모니의 행적을 보여준다.
기둥에는 부처님의 일대기와 전생 담을 묘사한 부조로 꽉 채워 놓았다.
8대 성지를 표현한 조각을 감상할 때는
아이가 조각되어 있으면 '룸비니(탄생지)'
항마인을 하고 있는 부처님이라면 '부다가야'
설법인을 하고 있다면 '사르나트(녹야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면 '쿠시나가라(열반지)'
코끼리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것은 '왕사성'
원숭이가 발우를 들고 공양을 올리는 원후봉밀의 모습은 '바이샬리'
부처님이 나뭇가지에 걸리듯 그려져 있으면 사위성의 '천불화현'을 표현했고
부처님이 양쪽에 인드라 신과 브라흐만 신을 대등하고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은 '상카시아'이다.
탑 주위에는 승원 터들이 남아있는 흔적들이 보인다.
[제2스투파]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작은 마을 산치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드넓은 평원이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산치 대탑은 인도 불교 예술사 가운데 가장 정교하면서 섬세함을 가진 조각으로
아쇼카 왕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세운 탑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조각
조각품들의 정교한 장면과 예술성에 깊은 감동을 받으며
길에서 태어나 80세에 길에서 열반에 들 때까지 중생을 위한 삶을 사신
오직 한량없이 고마우신 분을 떠올려본다.
우리 일행이 순례하는 동안 대탑 북문 앞에서는 일본인인 듯
가이드가 조각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한다.
인도의 불교 유적은
인도인보다 외국인들이 순례하고 참배하는 모습이 아이로니컬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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