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왕 '(분홍)새끼노루귀'
들꽃이야기13
◆ 미나리아재비과 / 여러해살이풀
◆ 학명 : Hepatica insularis ◆ 꽃말 : 믿음, 인내, 봄을 전한다는 꽃말도 있네요.
너와의 만남이 간절했거든~
보송보송 달린 너의 솜털을 보여주기 위해 무지 애쓴 보람이 있어.
근데 어미노루귀는 어디 가고 너희들 새끼노루귀들만 봄 나들이 나왔니?
너를 찾느라 가는 길마다 눈도장을 찍었는데 드디어 널 만나고 보니 여기저기서 봐 달라고 때 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단다.
너의 S라인 몸매도 참 예쁘고.
하얀 새끼노루귀에겐 미안하지만 꽃단장하고 나를 봐달라고 안간 힘쓰는 너의 애교와 부지런함에 이제부터 널 ‘봄의 여왕’으로 내가 불러 줄께~
내가 너와 눈 마주치는 순간 너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
가슴이 콩닥콩닥 막 뛰더라.
변이된 새끼노루귀가 많아졌네요.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서 노루귀라 불리는데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 이렇게 삼형제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어요..
제주에 살고 있는 노루귀는 대부분 새끼노루귀인데 잎에 얼룩이 있어서 다른 노루귀와 구별이 쉽습니다..
새끼노루귀가 무서운 호랑이를 이겼다는 얘기 들은 적 있나요?
어느 날, 호랑이와 새끼노루귀가 누가 오래 사나 내기를 했대요.
그런데 새끼노루귀는 꽃이 지고 잎까지 지더니 어느새 죽어 버렸답니다..
호랑이는 자기가 이긴 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 해 겨울 추위를 이기지 못한 호랑이는 얼어 죽고 말았답니다.
이듬해 새끼노루귀가 죽었던 그 자리엔 겨울 얼었던 땅을 뚫고 가느다란 꽃대가 올라오더니 보송보송한 솜털을 뽐내며 꽃망울 터뜨리며 하얗게 노루귀가 피어 났대요.
그 후로는 산속의 무섭던 호랑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산속에는 따스한 아침 햇살 맞으며 노루귀들이 앙증맞게 여기저기 꽃 피우며 아직까지도 오손도손 모여 살고 있답니다.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 내려다보니 새끼노루귀도 자그마한 키로 잘 버텨 내는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꽃말처럼 인내를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아 새끼노루귀가 더 예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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