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이야기

정열의 꽃 '닭벼슬나무'

by 고니62 2017. 6. 22.

정열의 꽃 '닭벼슬나무'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행렬

도로 한 켠에 불타는 듯 강렬한 인상을 주는 한 뭉치의 꽃이 휙 지나간다.

길을 되돌아 간 곳에는

붉고 이국적인 느낌의 정열의 꽃 '닭벼슬나무'가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으로 반긴다.



헛꽃이 아름다운 산수국과

화려한 모습의 닭벼슬나무를 같은 시기에 보았지만

주차가 어려운 도로변이라 잠시 잊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화려한 외래종들이 자람 터가 되어 점령해버린 도로변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는 동안 외래종은 물론 열대식물까지 도심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 꽃들이 설 자리는 점점 잃어간다.




닭벼슬나무는

콩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열대식물이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이라 내한성이 약하고 햇빛을 좋아한다.



둥근 줄기에는 날카롭고 굽은 가시가 1~2개씩 돋혀 있다.

잎이 꽃보다 먼저 나오고 잎은 3개의 타원형 소엽들로 갈라지고 끝은 뾰족하다.

꽃줄기는 가지와 같은 방향으로 벋는다.






6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원통형의 선명한 홍색꽃은

총상화서를 이루며 밑에서 위로 피기 시작한다.




붉은색 꽃받침과 두겹의 꽃잎으로 되어 있는데  

관모양의 속꽃잎은 꽃술을 감싸고 겉꽃잎은 벌어져 펼쳐진다.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붉은색의 꽃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꽃모양이 수탉의 볏을 닮았다고 하여 '닭벼슬나무'라고 한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국이 피는 시기에

닭벼슬나무는 화려한 여름꽃으로 색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꽃하면 무궁화를 떠올리 듯

닭벼슬나무(에리스리나 Erythrina)는 우루과이의 국화이기도 하다.

꽃말은 '열정', 불같은 사랑'이다.


'나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구지킴이 '순비기나무'  (0) 2017.09.19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0) 2017.09.18
벚꽃의 왕 '왕벚나무'  (0) 2017.04.12
곶자왈의 봄  (0) 2017.02.21
숲이 된 나무 '반얀트리'  (0) 201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