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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신천리 '벽화마을'

by 고니62 2017. 10. 26.

신천리 '벽화마을'(2017.10.25.수)


천천히 다가오는 가을~

한층 높아진 파란 하늘과 신선한 바람은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바람이 많이 분다고 붙여진 이름 '바람코지'

성산읍의 끝자락, 사계절 꽃피는 벽화마을 '신천리'는

걷기 좋은 조용하고 한적한 작고 아담한 마을이다.



조용한 농어촌마을 신천리는

문화예술이 흐르는 '아트빌리지'로 재탄생되었다.

벽화마을이 조성된 이색적인 공간. 지역주민과 예술인이 주체가 되어

신천리 벽화마을을 더 특별나게 만들어주는

벽화 숨은그림찾기를 하면서

꿈의 벽화마을 안으로 들어가본다.


마을회관 앞에는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밭담 안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은 침샘을 자극하고,

울타리용으로 심어진 선비의 꽃 은목서와 구골나무를 교배해서 만들었다는

'구골목서'의 은은한 향기는 바람타고 코 끝을 자극한다.


[구골목서]


[벽화가 있는 돌담]

벽화마을 신천리는

단편 영화(선샤인, 감독 박진순) 촬영을 위해

그린 벽화를 계기로 젊은 예술가와 지역 화가가 그린

100여점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는

성산읍의 가장 서쪽 해안에 있는 농어촌 마을로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남동쪽으로 흐르는 천미천의 말단 해안에 위치한다.

천미연대 부근에 마을이 이루어져 '새로 된 내끼'라는 뜻에서 '신천리'라 부르게 되었다.

신천리의 옛 이름은 '내깍'으로 '내의 끝'이라는 뜻으로

신풍, 신천, 하천을 통틀어 지금도 노인들은 '내끼'라 부르고 있다.

천미천 너머로 달산봉이 보인다.




[고칫당(고첫당)]


신천리와 하천리의 경계인 바닷가에 둥글게 돌담을 두르고 있고

신천리 마을포제를 지내는 곳이다.

신명은 용녀부인이며 신위수는 여 1신위로 독좌형이다.

잠수, 어부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황근]


해안길에는 가로수로 길게 황근이 심어졌다.

여름날 노란 황근이 피어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원담]



바다가 그리웠을까?

바닷가 검은 현무암 위로 바다를 향한 갯쑥부쟁이의 꿈

봄과 여름을 아름답게 물들였던 염생식물들은 흔적을 남겼고

햇살에 반사된 갯강아지풀의 눈부신 흔들림은 잠시 쉬어가게 한다.


[갯쑥부쟁이]


[갯사상자]


[갯강아지풀]


한라산에서 발원한 가장 긴 천미천이 바다에 닿기 전 마지막에 만나는 마을

가장 제주스러운 길을 만날수 있는 푸른 바당올레가 아름다운 올레 3코스

신천리의 작은 마을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신천포구에 다다른다.



신천리는 평지가 대부분이고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농업과 어업에 좋은 환경을 가졌다.

자연마을로 상동과 하동이 있고 해안지대가 넓게 차지한 탓에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일주도로변 하단에 광활한 바다목장이 형성되었다.

여름 싱싱한 자리돔과 개척정신이 강한 사람들이 해산물이 풍부한 이곳에 설촌하여

주민들은 끈끈한 정으로 형제처럼 살아가는 아름다운 농어촌마을이다.


길목마다 화려한 원예종

여름날의 흔적은 돌담 위로 아름답게 수를 놓고

한발짝 그냥 스쳐지나가기가 아쉬운지 자꾸 멈추게 한다.


[(겹)동백나무]


[피라칸다]



[큰풍선초 꽃과 열매]


열매에 거친털이 달린 풍선열매 '큰풍선초'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큰풍선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박주가리과 상록관목이다.

하얀꽃 모양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백조처럼 생겨서 '백조초'

열매가 고환의 모양을 닮아 '고환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꽃의 붉은 기운이 천일이 지나도록 퇴색되지 않는다는

천일홍의 매력속으로 빠져든다.


[천일홍]


[송엽국]


[가자니아]


익숙한 만화캐릭터, 아이들의 동화세상, 해녀들의 삶의 흔적

돌담에 어우러진 벽화는 제주의 이색풍경을 만들어준다.
















[센동산]


포구를 바라보며

바람코지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바닷가 바위 위에는 무리를 이룬 괭이갈매기들의 휴식처다.

인기척에 경계를 하듯 높이 날아가버린다.





녹색바다를 만들어가는 밭담 올레

박꽃, 감자꽃, 고구마꽃이 활짝 피어 순박한 농촌마을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


[박꽃]


[옥천앵두]


[감자꽃]


[고구마꽃]


[목화]


[며느리배꼽]


[노랑하늘타리]


[천미연대]


천미연대는 신천리 마을내에 있는

도지정기념물(제23-3호)로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제주지역은 3성(제주성, 정의성, 대정성)

 9진(화북진, 조천진, 별방진, 애월진, 명월진, 수산진, 서귀진, 모슬진, 차귀진)

25봉수 38연대로 이루어졌다.



작은마을 신천 아트빌리지

화려한 원예종들이 눈길을 끌었던 돌담 안과 마을길

마을 안길을 걷다 만난 허리를 구부린 할머니는 반갑게 맞아주며

걷느라 덥다고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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