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식물 '무릇'
물에 잠긴 무릇
기록적인 폭우는 구릉 진 초원을 물엉덩이로 만들고
가냘픈 꽃대에서 꽃망울이 터지면서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은
온통 진분홍 꽃바다로 물들이며 무릇세상을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그림같은 풍경은 장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풍광에 넋이 빠진 듯
푸른 초원 위로 힘차게 뛰어다니는 훨친하고 잘생긴 말 한 마리
무릇이 지천에 깔린 푸른 초원은
아름다운 동화 속 장면을 보는 듯 가을로 초대한다.
무릇은 백합과의 여려해살이풀로 인경이나 종자로 번식하고
산의 가장자리나 들과 밭에서 자라는데 반양지의 습한 곳이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인경은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는데
옛날 흉년이 들었을 때 구황식물로 이용되었고 관상식물로 심기도 한다.
하지만 초지나 과수원에서는 문제 잡초가 되기도 한다.
윤기가 나는 선형의 잎은
끝이 뾰족하고 약간 두꺼우며 자줏빛을 띠는 풀빛으로 털은 없다.
봄과 가을에 뿌리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나오는데 보통 2개씩 마주난다.
봄에 나온 잎은 꽃이 필 무렵인 여름에 말라 버리고
가을에 잎이 새로 나는 특징이 있다.
줄기는 매우 단단하고
7~9월에 개화하는 총상꽃차례에 달리는 꽃은
아래에서부터 무한형으로 피는데 6개의 꽃잎은 연한 자주색을 띠고
여러 송이가 뭉쳐 피고 꽃줄기는 곧게 선다.
1개의 암술과 수술은 6개로
수술대는 가늘지만 밑 부분은 넓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9~10월에 달걀모양의 삭과는 검은 씨가 들어 있다.
땅 속에 쪽파를 닮은 둥근 비늘줄기의 겉껍질은 흑갈색으로
인경이 엷은 껍질로 싸이고 화경에 잎이 없고
뿌리는 비늘줄기 밑에서 수염뿌리 모양으로 나온다.
유사종으로 흰 꽃이 피는 '흰무릇'이 있다.
[흰무릇]
꽃대 전체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야생에서 볼 수 있어 더 아름다운 우리 들꽃 '무릇'
무릇의 꽃말은 '자랑', '강한 자제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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