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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여우얼굴을 닮은 '여우팥'

by 고니62 2018. 10. 29.

여우얼굴을 닮은 '여우팥'


밭담이 아름다운 진드르

시원하게 닦아 놓은 신작로를 달리는 자동차 행렬

변해가는 고향의 모습은 여기만은 아닐테지...





팔월 한가위~

 동네 친구들과 귀신이 나온다는 움막을 지나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닭머루로

밤마실을 나갔던 기억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야생에서 자라는 팥

여우얼굴을 닮은 3장의 작은잎 사이로

노란색감이 무척 아름다운 예쁜 꽃은 벌써 길쭉한 꼬투리가 달렸다.

소풍 장소였던 닭머루의 드넓은 벌판은 사라져버렸지만

붉은 빛을 머금은 은빛 억새의 향연은 이곳에도 가을빛이 내려앉았다.



여우팥은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산이나 들, 바닷가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데

새동부, 덩굴돌팥이라 부르기도 한다.

식용 또는 사료용으로 이용된다.





식물 전체에 털이 많이 나 있고

꼬부라진 줄기는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데 길이는 50~200cm이다.





3개의 어긋난 작은잎은

심장형 또는 마름모 모양의 겹잎을 하고 있고 잎자루는 길다.

날렵하게 생긴 잎 모양은 여우의 얼굴을 닮았다.





8~9월에 걸쳐 잎겨드랑이에서 난 총상꽃차례에

노란색 나비모양으로 3~8개의 꽃이 핀다.





9~10월에 익는 열매는 협과로

꼬투리는 편평하고 6~8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같은 과(콩과) 식물이면서 잎이 비슷한 여우콩은

잎이 콩잎처럼 둥글고 꽃은 여러 송이가 함께 붙어서 피는데

콩처럼 생긴 꼬투리에 열매가 2개씩 들어 있는

모습이 여우팥과 비교된다.



[여우콩의 꽃과 열매]



[여우팥의 꽃과 열매]


여우팥은 팥의 꼬투리처럼 길쭉하게 생겼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풀숲 가장자리

예쁜 노란옷으로 갈아입은 여우얼굴을 닮은 '여우팥'

소꿉친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여우팥의 꽃말은 '기다림, 잃어버린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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