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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여름 숲

by 고니62 2020. 8. 10.

이야기가 있는 여름 숲(2020.8.4. 화)

 

생명을 품은 신비의 숲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물폭탄과 함께 찾아온

초여름의 손님 길고 길었던 장마가 다녀간 듯했지만

다시 찾아온 장맛비에 숲 속은 신록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웠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천연림이 무성한 계곡에는 단풍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숲의 푸른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단풍나무]

초록 사이로 살짝 드러난 숲길 

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연초록 나뭇잎들은 숲 터널을 만들고

풀잎에 부는 실바람, 계곡의 경쾌한 물소리, 자연의 냄새를 품고 있는 흙내음,

이야기가 있는 팔월의 숲에서

마스크로 무너져버린 우리의 일상, 잠시 멈추고 사색에 잠겨본다.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어두운 숲 속은

장맛비에 촉촉이 젖은 초여름의 흔적, 고개 드는 난초류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제 막 기지개 켜는 부생 식물 '수정란풀'도 낙엽 위에 숨어

잠시 보고 가라 하얀빛으로 유혹한다.

 

[수정란풀]
[풍란]
[지네발란]
[비비추난초]
[옥잠난초]
[무엽란]
[백운란]
[애기천마]
[붉은사철란]
[여름새우란]
[대흥란]
[타래난초]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10월..

한라산 곳곳에 습한 기온과 후덥지근한 날씨는

화려한 색깔의 숲의 요정 '버섯'들이 무리 지어 피어나 버섯 왕국을 이룬다.

어두운 숲길에는 얕은 뿌리가 지상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 위로, 켜켜이 쌓인 낙엽 위로, 돌 틈으로, 

곤충의 사체에 피어나 꽃만큼이나 아름다운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름 숲의 볼거리를 만들어준다.

숲의 분해자 '버섯'들은 생태계에서 분해자인 동시에

자연에 되돌려주는 환원자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의류 : 영국병정이끼]
[연지버섯]
[달걀버섯]
[세발버섯]
[노란가지창싸리버섯]
[노란창싸리버섯]
[좀나무싸리버섯]
[흰가시광대버섯]
[노린재동충하초]
[붉은머리뱀버섯]
[무리우산버섯?]
[포도색잔나비버섯?]

시야를 가리는 짙은 안개는 서귀포의 아름다운 경관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정상 전망대]
[편백나무]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여름 햇살

새들의 들려주는 아름다운 노랫소리

깊은 향이 느껴지는 편백나무숲길은 힐링이 되어주고

그 아래에는 여름꽃들이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게 한다.

 

[세뿔석위]
[뱀톱]
[탑꽃]
[알꽈리]
[덩굴곽향]
[한라비비추]
[좀비비추]
[노루발(풀)]
[좀담배풀]
[제주상사화]
[좀깨잎나무]
[백량금]
[산수국]
[누리장나무]

쉼터에는 여름의 끝을 알리는

누리장나무가 곱게 피어 뜨거웠던 열기를 식혀준다.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 '소확행'

상쾌한 나무 냄새가 나는 푸른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여름숲 

자연을 가슴에 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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