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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다랑쉬오름에서의 달맞이~

by 고니62 2014. 10. 17.

다랑쉬오름에서의 달맞이~ (2014.9.9. 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달맞이 가는 날~

올해는 슈퍼문을 볼 수 있다기에 부푼 마음으로 기대도 잔뜩...

 

동부지역 오름중에 가장 높은 다랑쉬오름은 깊이가 백록담과 비슷한 115m이며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해서 '월랑봉' 이라 부르기도 한다.

동부지역의 오름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름의 여왕' 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오름동아리(KUSA) 선후배 가족들과

다랑쉬오름 입구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하나로공판장에서 5시 출발이라

오름에서의 여유를 가져보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 표지석]

 

다랑쉬오름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아끈다랑쉬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담아 보았습니다.

달맞이를 보러 온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아끈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 그리고 예쁜 정자가 쉼터 역할을 해주고 있네요.

아끈다랑쉬오름은 탐방로 보수할 때까지 '탐방금지' 라고 적혀 있네요.

 

[탐방로 입구]

 

자~

그럼 달맞이를 보러 다랑쉬오름으로 힘차게 올라 볼까요~~

 

 

 

[현위치 안내도]

 

 

아끈다랑쉬오름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자기를 봐달라고 다가옵니다.

다른 오름에 비해 작지만 모양이 아담하면서도 능선의 분화구가 사랑스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 날 출렁이는 은빛 억새는 아끈다랑쉬오름이 우리들에게 주는 훌륭한 선물입니다.

 

'아끈' 이란 버금가는 것, 둘째가는 것이라는 제주방언 입니다.

다랑쉬오름 바로 옆(앞)에 있어서 '아끈다랑쉬' 라 부릅니다.

 

**오름을 오르는 동안 예쁘게 피어있는 가을 들꽃들이 반갑게 맞아 줍나다.

오름등성이마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어있는 들꽃과 시원한 가을바람은

힘들어하는 오르미들의 땀을 잠시나마 씻어주며 웃음을 선사해줍니다.

 

[가막살나무]

 

 

[송장풀]

 

 

[나비나물]

 

 

[참취]

 

 

[층층잔대]

 

 

[흰바디나물]

 

 

[야고]

 

 

[산비장이]

 

 

[절굿대

 

 

[꽃며느리밥풀]

 

 

[굼부리]

 

 

 

계단을 오르고 나니 확트인 다랑쉬오름의 굼부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릇' 도 올라 오느라 수고했다고 반갑게 맞아 줍니다.

 

 

 

 

 

쉼터 앞에는 동부오름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약간 흐린 날씨 탓에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동부 오름의 능선 모습이 말이 필요없는 파노라마입니다.

멀리 우도와 성산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정상을 향하여]

 

 

 

 

 

 

 

 

 

 

정상을 오르는 동안에도

한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름바다를 보노라니 정신줄을 놓을 지경입니다.

이 아름다움을 무엇과 비교하리~

다랑쉬가 내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오름 정상에는 벌써 다른 오름 동호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낯익은 얼굴들도 보여 잠시 인사도 나눕니다.

 

굼부리를 한 바퀴 돌면서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채 추억의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구름바다가 넘 멋있게 다가와 가슴이 떨려옵니다.

사진에 다 담지도 못하고 두눈과 가슴에

아름다운 가을날의 구름바다를 담고 내려오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해넘이]

 

 

 

 

정상의 맞은 편에도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고정하고 해넘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사진동아리 모임인가 봅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해넘이가 너무 아름다워서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감탄사만이!!!

잠시 해넘이를 보면서

가지고 온 막걸리와 간식으로 다랑쉬오름에서의 의식을 행합니다.

 

 

다시 쉼터로 되돌아와서

마지막 굼부리로 넘어가는 해넘이를 바라보며 아쉬워합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모두 숨죽여 기다려봅니다.

잠시 고요함만이...

.

 

[달맞이]

 

달은 벌써 떠있을텐데, 얼굴 전부를 보여주지 않네요.

자꾸 동쪽하늘만 쳐다보는 동안에 어둠은 점점 짙게 깔려옵니다.

 

드디어 달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이등병이 되었다가 일병이 되기를 여러차례하지만

결국 둥그런 보름달을 보지 못하고 구름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그래도 모두가 소원을 빌며 새 희망을 가져보려 하는 마음만큼은 풍성한 한가위입니다.

어둠이 짙게 깔려 더 이상의 달을 보지 못하고

후래쉬 불빛에 의지하며 어두운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에 떠있는 둥그런 보름달을 담았습니다.

 

해넘이가 아름다운 다랑쉬오름에서의 행복했던 저녁 나들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소원과 희망을 갖고 있나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시간을 같이 하게 한 달맞이~

모두가 건강하고 소원성취하는 한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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