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오면..(2022.4.20. 수)
참 고운 사월의 봄봄!
겨울 한라산이 아름다웠던 어리목
오랜만에 찾은 어승생악으로 오르는 길은 연둣빛으로 생기가 넘쳐난다.
앙상하던 나뭇가지마다 연초록 잎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의 봄
바위 위에 씨앗 하나가 날아와 자람 터가 되어 나무와 바위는 하나가 되고,
고목이 된 나무가 쓰러지면 바위는 또 다른 생명을 품고 살아간다.
어느 날 함께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겸손을 배운다.
이른 봄...
변산바람꽃은 흔적을 남기고 봄바람 타고 떠나버렸지만
그 자리에는 또 다른 봄이 이어달리기를 한다.
사방이 탁 트인 눈을 싱그럽게 하는 사월의 오름
싹을 틔우고 자연스레 꽃과 생명의 씨를 품은 이 땅의 들꽃
수수하면서도 수줍은 듯 여전히 고운 모습으로 반겨준다.
세월이 느껴지는 소나무의 기상
이목을 끄는 노거수는 원줄기에서 뻗어나가 또 다른 줄기를 만들어내며
이곳에서 한 몸이 되어 늘 푸르름으로 변하지 않는 자태를 보여준다.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자생지 보호가 절실히 느껴졌던 하루
그리움으로 가는 길, 계절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고 곱게 피어나고, 그리고 결실을 맺는 작은 들꽃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 모습을 간절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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