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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큰엉' 가는 길~

by 고니62 2015. 1. 12.

'큰엉' 가는 길~(2015.1.11.일)

 

제주올레 5코스(남원~쇠소깍) 14.4km

 

제주올레는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길입니다.

온전히 걷는 사람들만을 위한 길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긴 길이

이 아름다운 땅, 제주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제주올레가 되었습니다.

제주올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이 길에서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행복한 여행자가 되십시오.

 

-제주올레에 적혀진 글입니다.-

 

 

 

[큰엉]

 

큰엉은 여기(구럼비)부터 서쪽(황토개)으로 길이 2.2km까지

해안가의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르듯 서 있고,

중앙 부분에 있는 큰 바위 동굴을 뜻한다.

'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이곳으로 부터 해안을 따라서 서쪽으로 1.5km에 이르는 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산책로가 자리잡고 있어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원관광지구'로 지정되어 있고,

이 산책로는 아열대 북방 한계선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간세]

 

제주올레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왔다.

천천히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를 즐기라는 의미이다.

무릎 높이 크기의 간세의 머리가 향한 쪽이 진행 방향이다.

 

   

 

길의 끝에는 밝은 빛이 보입니다.

그 곳에 다다르면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이 있기에...

작은 행복을 느끼며 아름다운 해안길을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길동무가 들려주는 재잘거림은 끝이 없습니다. 

 

 

 

 

 

 

 

 

 

 

 

 

[호두암(虎頭巖) & 유두암(乳頭巖)]

 

호두암은 큰엉의 수많은 바위들 중 옆에서 보이는 모습이

마치 사나운 호랑이가 사냥을 하듯 입을 크게 벌려 있는 모습이어서

호랑이의 머리를 닮아 호두암이라 칭한다.(매의 구부러진 입모양으로도 보임)

 

유두암은 호두암의 아래 쪽에 위치해 있으며 자세히 관찰하면

마치 어머니의 젖가슴이 봉긋하게 솟아 있고 까맣게 젖꼭지가 선명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미묘한 웃음을 선사하는 바위다.

 

 

 

 

보리밥나무의 자연스런 아치는

길게 뻗어내린 아름다운 길로 자꾸만 빨아들입니다.

 

[쇠 떨어지는 고망(우렁굴)]

 

쇠 떨어지는 고망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방목된 소들이 '큰엉' 일대 야초지에서 풀을 띁다가 더위를 피하려고

그늘을 찾아 숲속으로 진입하다 바위틈에 거대하게 뚫여 있는 구멍으로 떨어져 죽었다하여

'쇠 떨어진 고망'이라 불려오고 있다.

 

 

 

 

 

한반도(韓半島)]

 

아름다운 남국의 해안절경을 간직한 남원~

느릿느릿 걷다 잠시 멈춰 버린 곳 포토존은 차례를 기다리며

 탄성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정면을 바라보면 산책로를 둘러싼 우묵사스레피의 나뭇가지 사이로

마치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 형상 속으로 수평선이 그어지고 하늘과 바다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에게 환한 미소를 짓게 해줍니다.

 

 

 

 

 

[큰엉]

 

남원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 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버리고 있는 언덕'

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해안절벽을 따라 펼쳐진 2km의 산책길~

강태공들을 위한 갯바위 낚시터, 조용한 휴식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중입니다~

한반도를 지나치기가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찰칵 찰칵^*^

 

 

 

[돈나무]

 

5~6월 하얗게 피었던 꽃도 10월 연두빛 구슬 열매는

3개로 갈라져 붉은 씨가 보입니다.

해풍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돈나무는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늘 푸른 나무입니다.

 

 

 

 

[리본]

 

나뭇가지에 매달린 파란색과 주황색 리본은 이 곳이 올레코스임을 알려줍니다,

 

 

 

 

 

행복한 여행자가 되기 위해 하루여행을 떠났습니다.

1월이지만 이 곳은 봄날입니다.

따라쟁이가 되고 싶은 정수도, 들꽃순례 forever~로 응원해주는 인화도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하늘도, 바다도, 땅 위 숨을 고르는 하나 하나가

우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조용히 듣고 지나갑니다.

걸었던 길을 뒤돌아보니

길 위에 가득 담았던 작은 행복을 한 보따리 건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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