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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일상

이중섭 미술관

by 고니62 2023. 6. 11.

이중섭 미술관(2023.6.4. 일)

 

이중섭 미술관이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녹음이 짙어가는 유월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 서귀포 제주올레 6코스를 따라 걷다 만나게 되는 이중섭 거리 

짧은 생을 살다 간 정직한 화공 '이중섭 미술관'과 마주하게 된다.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 거주지와 이중섭 공원이 맞닿아 

돌담의 좌우로 이중섭 거주지와 이중섭 공원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공원에는 계절마다 매화, 목련, 벚나무, 장미 등이 곱게 피어나고 

올레길로 들어서면 정감 있는 돌담과 고목의 팽나무가 방문객을 반긴다.

 

[이중섭 미술관]

작은 잎이 모여 커다란 잎을 만든 초록이 깔끔해 보이는 

머귀낭(머귀나무) 올레를 지나자 게모양을 한 독특한 '이중섭 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피난 당시 가족과 함께 거주했던 초가 일대를 이중섭 거리로 명명하고 

그가 살던 집과 부속건물을 복원해 이중섭 주거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중섭 미술관은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과 

그의 예술 활동을 기념하고 그의 작품을 토대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소의 말]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게 모양의 독특한 미술관은 

1층 상설전시실, 2층 기획전시실, 3층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아트 샵]

이중섭 미술관 상설전시실(1층)에는 

2023년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특별전 1부 -들소처럼- 

이중섭 특별전 1부는 

이중섭 화가의 원화작품과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여 화가의 삶과 예술, 

가족 사랑을 모태로 하여 격동의 시대에 들소처럼 거침없이 앞을 향해 나아갔던 

 이중섭의 치열한 창작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마련 

3월 7일~8월 27일까지 전시한다.

 

[황소]

많은 사람이 '이중섭 대표작' 하면 소 그림을 떠올린다.

움직임이 살아있는 거칠지만 정확한 묘사, 

소의 착하고 슬픈 눈동자, 그리고 듬직함은 슬픈 우리 민족의 정서와 닮았다.

이중섭(1916~1956)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특히 소를 많이 그려 한국적인 미를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싸우는 소>, <흰 소>, <황소> 등 명작을 남긴 가난한 천재화가이다.

실제로 이중섭은 오산학교 시절 동급생 사이에

"이중섭은 소와 같이 산다. 소와 입 맞춘다."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소를 열심히 관찰했다.

일제강점기 일본 유학 시절에도 소를 소재로 하여 많은 작품을 그렸고, 

1943년 제7회 미술창작가협회전에 소를 소재로 한 

<망월>을 출품해 특별상인 태양상을 수상했고, 부상으로 팔레트를 받았다.

열정적이고 끊임없는 이중섭의 창작열은 친필 편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지만

사후에야 그 진가를 인정받아 '국민화가'로서 인식되고 있다.

 

[1층 상설전시실]

가족을 사랑했던 가난한 천재화가 이중섭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이중섭의 행복한 기억...

정직한 화공, 유복했던 이중섭의 삶은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중섭 가족이 한국전쟁으로 원산에서 피란길에 오른 것은 1950년 12월 초순, 

그때까지 그린 많은 작품은 어머니께 맡겨두고

채 완성하지 못한 풍경화 한 점을 들고 피란길에 올랐다.

부산을 거쳐 1951년 1월 중순 서귀포에 도착하여 그해 12월 중순까지 1년을 머물렀다.

서귀포에 머문 기간은 불과 1년이었지만 

게, 가족, 아이들, 물고기 등 서귀포 관련 소재들은 

 이중섭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로 영향을 주었다.

소 그림이 통영 시절의 작품이라면

자연과 아이, 가족에 관한 그림은 서귀포 시절에 즐겨 그린 작품이다.

 

그리움, 슬픈 그림 '은지화'  

자그마한 은박지에 세밀하게 그린 그림 

이중섭이 그린 은지화에는 거의 모든 주제가 가족과 아이이다.

은지화는 이중섭 화백이 부산 피난 시절, 

생활고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담뱃갑 속 종이에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중섭이 마음의 병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린 그림 속에는 가족과 행복했던 제주도 생활 

그 짧은 추억은 이중섭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아내 이남덕과 주고받은 편지와 익살스러운 그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이중섭의 손 편지는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2층: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 

2023년 이중섭미술관 제주거주작가 초대전 -두 시선-

 

[이옥문 작가 전시실]

색다른 아름다움을 주는 제주거주작가 초대전(이옥문·현민자)은 

두 작가의 시선을 따라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5월 2일~7월 2일까지 두 달 동안 이중섭 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초대작가 이옥문 작가와 현민자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작업해 온 작가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이지만 장르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옥문 작가의 제주의 자연을 서정적으로 화폭에 담은 작품 17점과 

현민자 작가의 <기원> 아름다운 다른 색채에 미세한 광물질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업에 임하고 있는 

현민자 작가만의 추상 언어로 표현한 작품 4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1점은 100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현민자 작가 전시실]
[기원]
[기원]

1층과 2층 전시관을 돌아보고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이중섭 화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던 섶섬과 문섬, 새섬 등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중섭의 대표적인 작품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

이 작품은 이건희 컬렉션 중에서 이중섭 미술관이 수증한 

이중섭 원화 12점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이다.

1951년 이중섭이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가족과 함께 서귀포로 피란 왔을 때 

현재의 이중섭 미술관 인근에서 그린 작품이다.

 

[섶섬~서귀포항~문섬]

서귀포 앞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미술관 앞쪽으로 이중섭 거주지와 이중섭 공원, 그리고 이중섭 거리 등이 보이고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면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섶섬과 문섬, 그리고 서귀포항과 새섬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황소인상(유종옥)]

이중섭의 <황소> 그림을 새롭게 재해석, 

입체화한 것으로 한국인의 역동적이고 강인한 정신을 표현했다.

 

이중섭 공원은 

1951년 이중섭이 서귀포에 피난 왔을 당시의 모습과 

그 이웃들의 삶의 흔적 등 묻혀가는 시대적 상황을 복원하여 

<섶섬이 보이는 풍경> 속의 이중섭 예술혼과 

절박한 시대를 살았던 이웃들의 삶의 흔적을 언어로 표현했다.

 

[이중섭 거주지]

마당이 딸린 초가집이 이중섭의 거주지이다.

일본인 아내와 두 아들, 네 식구가 함께 지낸 공간은 

솥을 얹은 자그만한 아궁이와 안쪽으로 1.5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1년(1951년 1월~12월)을 생활했다.

서귀포 생활은 이중섭에게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일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게는 이중섭의 서귀포 그림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로 

가난했던 그는 아이들과 바다에 나가 게와 조개를 잡아 끼니를 때웠고 

제주의 바다와 게, 아이들이 주인공인 그림은 당시 그의 삶을 반영한다.

서귀포에 머물며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 <바닷가와 아이들> 등을 그렸다.

 

[이중섭의 꿈(김범수)]
[폭낭(팽나무)]

폭낭(팽나무)은 오래된 제주 마을의 정자목으로

운치 있는 돌담길을 걷다 만나게 된다.

 

[약모밀(어성초)]
[자주괭이밥]
[팽나무와 돌담이 아름다운 올레]

이중섭은 한국의 국민화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어느 예술가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고, 

그림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도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굴의 창작열을 불태우며 우리에게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정기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