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젖어있는 아침~
초록잎 위로 촉촉하게 젖은 자잘한 꽃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산에서 피는 물을 좋아하고, 접시를 엎어 놓은 모양처럼
풍성하게 피는 모습에서 국화를 연상해서 '산수국'이란 고운 이름을 가졌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헛꽃이 아름다운 산수국이 숲과 오름을 아름답게 수놓으면
걷는 내내 힐링의 시간이지만 진작 자연이 주는 고마움은 잊고 살아간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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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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