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한라산 나무)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한라산 선작지왓은 진분홍 털진달래로 꽃바다를 이루는 시기지만
산 아래는 철쭉이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다.
한라산의 5월은 막바지 봄꽃들이 다투어 꽃을 피워내며
그야말로 나무들의 꽃잔치가 열린다.
병꽃나무는 꽃받침이 연녹색으로
아래까지 세로로 완전히 갈라지고 꽃과 열매는 약간 아래로 향한다.
붉은병꽃나무의 꽃받침은 붉은색으로
꽃받침이 가운데까지만 갈라지고 꽃과 열매는 위를 향하는
모습에서 병꽃나무와 구별된다.
한라산 털진달래는
고산지역(해발 1400m 이상)에서 자라며,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나오는데 꽃잎에는 독이 없고 줄기잎 뒷면에 털이 난다.
산철쭉은 통꽃으로 잎이 먼저 나온 후 꽃이 피고,
꽃색에 적갈색 반점이 있고 꽃을 따면 꽃자루가 끈적끈적하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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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가 이어집니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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