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2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따라비 오름은 말굽모양의 세 개의 굼부리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이어지고
용암의 흔적은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가을 억새는
'오름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만들어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보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호자나무는 나무 전체에 잎이 나는 곳에는 곧은 가시가 마주 나 있고,
가시의 길이는 잎의 길이와 거의 같아 잎 보다 가시가 짧은 수정목과 비교된다.
곰의말채나무는 잎이 마주 나며,
층층나무는 잎이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고 붉은빛이 돈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오동정이 있으면 답글 달아주세요.
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한라산 나무)가 이어집니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나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1) | 2024.09.26 |
---|---|
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한라산 나무) (2) | 2024.08.03 |
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1편) (0) | 2024.08.01 |
4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2편) (0) | 2024.06.08 |
4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1편) (0) | 2024.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