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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비양도 해넘이

by 고니62 2023. 8. 17.

비양도 해넘이(2023.8.12. 토)

 

섬 속의 섬 '비양도' 1박 2일~

숨 막히는 찜통더위와 열대야, 제주도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4시 배를 타기 위해 여유 있게 출발했지만 

꽉꽉 막힌 일주도로, 시간과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다행히 늦지 않게 한림항에 도착했다.

 

[섬에서 본섬을 바라본 풍경]

커다란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가던 배 안은 에어컨으로...

물살을 가르는 '비양도 천년호'는 어느새 비양도항에 접안을 한다.

변함없이 반겨주는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비양도' 

'반갑다, 비양도야~'

리어카를 끌고 마중 나오신 민박집 사장님 

섬사람들의 소박함과 정겨움에 뙤약볕도 바람을 실어준다.

 

뜨겁던 한낮의 태양도 힘을 잃어가고  

비양봉이 만들어준 그늘 따라 바다 내음을 맡으며 해안길 산책에 나섰다.

비양도 탐방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로

해안코스(3.5km)와 정상코스가 있다.

 

[비양항]
[드라마 '봄날' 촬영지]
[벽면에 그려진 어린왕자]
[비양봉]
[큰가재(코끼리바위)]
[호니토(애기업은 돌)]
[호니토(애기업은 돌)]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비양도 

지는 해가 그려낸 빛을 그린 바다 풍경화 

점점 기울어지는 해는 빛을 잃어가며 애기업은 돌 뒤로 숨어버린다.

섬 속에서 바라보는 해넘이의 은은한 빛과 바다의 잔물결은 

긴 여운을 남기며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린다.

 

비양도 동남쪽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펄랑못' 

염습지로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간만조, 수위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경작지로 사용되어 왔는데 바닥에 펄이 많아 펄랑호라 부르고 있다.

주변에는 황근, 암대극, 해녀콩, 갯질경, 나문재, 갯잔디 등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목재 데크를 비롯한 산책로가 설치되어 휴식 공간을 만들어준다.

 

[펄랑못]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서는 입술모양 그림자를 담은 '펄랑못' 

바람조차 자취를 감춘 초승달 모양의 염습지 위로 투영된 펄랑못의 숨겨진 비밀 

지는 해가 선물한 아름다운 풍광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눈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카메라에 담았다.

 

[비양봉]
[해녀콩]
[순비기나무]
[갯사상자]
[본섬 야경]

더위에 지치게 했던 뜨거웠던 한여름의 해도 자취를 감추고 

달과 별이 반짝이는 비양도의 밤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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