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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비양도 아침 산책

by 고니62 2023. 8. 18.

비양도 아침 산책(2023.8.13. 일)

 

섬 속의 섬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실루엣을 희미하게 비춰주는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겹겹이 이어지는 서부의 오름들...

힘찬 기운을 가득 안은 빛 울림, 웅장한 일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바다 위에 깔린 해무로 아름다운 광경은 놓쳤지만 그래도 해는 떠올랐다.

뜨거워지기 전에 비양봉 아침 산책에 나섰다.

 

[섬에서 바라본 본섬]

제주도 서쪽, 작지만 아름다운 섬 속의 섬 '비양도'는 

하늘에서 날아온 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에 분석구로 이루어진 작은 화산섬은 

섬 전체가 원형을 이루고 있고, 섬 중앙에는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최근까지 비양도는 약 1,000년 전에 분출한 섬으로 알려져 왔으나 

용암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27,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부르는 비양도는 

한림읍 협재리에 딸린 섬으로 공유수면과 국유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km,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1.5km 해상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섬으로 보존이 잘 된 유일한 도서지방이다.

한림항에서 도항선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문주란]
[좀닭의장풀]
[해녀콩]

돌 위로 덩굴을 뻗어가는 해녀콩 

여름철, 제주의 바닷가에는 연분홍 해녀콩이 피어난다.

바닷가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과 닮았다는 뜻에서

해녀콩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해녀콩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 옛날 해녀들이 아이를 뗄 때 먹기도 하고

너무 많이 먹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계요등]
[코스모스]
[갯패랭이꽃]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
[비양봉]

비양도는 섬이면서 기생화산으로 

6개의 봉우리로 된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로 구성되어 있다.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비양봉은 해발 114.1m, 비고 104m로 복합형 화산체이다.

북쪽의 분화구 주변에는 비양나무(쐐기풀과/낙엽활엽관목) 군락이 형성되어 

제주기념물 제48호인 비양도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유일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다.

비양봉 정상까지는 500m이다.

 

[사위질빵]
[환삼덩굴]
[며느리밑씻개]
[땅콩 '꽃']
[협죽도 산책길]
[대나무숲]

비양봉 등대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대나무 숲 

비양도는 죽도라고 불릴 만큼 대나무가 많았는데 비양도의 대나무는 굵지 않은 종으로 

고려시대 때부터 화살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비양봉 분화구]

염소들의 흔적, 파헤쳐졌던 정상은 

많이 복원되어 뜨거운 햇살과 거센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비양 등대]

정상은 360도 전망대이다.

비양도와 제주도 서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한림항과 협재해수욕장의 은빛 모래 

한눈에 담기에는 벅찬 아름다운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한라산 위로 떠오른 잔잔한 아침 풍경을 만들어주는 햇살이 아름답다.

 

비양봉을 내려와 해안길로 접어들었다.

해안선 길이는 3.5km로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고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양도 탐방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로 

해안코스(3.5km)와 정상코스가 있다.

 

[붉은암(조근가재)]
[코끼리바위(큰가재)]

비양도의 또 다른 분화구가 

파도와 바람에 침식되어 코끼리 모양으로 남았다.

 

 **비양도 용암기종 

물이 빠져나가 굴뚝처럼 서 있는 암석이 드러난다.

큰 것은 굴뚝 모양, 작은 것은 팽이버섯 다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호니토이다.

1002년 분출한 화산으로 사서에 기록된 비양도는 

가장 최근에 분출한 화산체로 화산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섬이다.

특히 섬 속에는 분석구인 비양봉과 해안에서 볼 수 있는 

화산 생성물인 특이한 모양으로 서 있는 바위 호니토(hornito), 

초대형 화산탄 등 지질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살아있는 화산박물관'이라 한다.

 

[용암굴뚝구조(애기 업은 돌)]

비양도 호니토 '애기 업은 돌'은  

마치 굴뚝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용암이 흐르는 동안 바닥에 물을 만나 소규모 폭발이 발생하여 

용암이 뿜어져 나가 만들어진 것으로 용암굴뚝(호니토)이라 부른다.

보통 내부가 빈 굴뚝 모양을 이루며 이곳에서만 관찰된다.

주변으로 베개용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형성되어 있다.

비양도에 분포하는 40여 개의 호니토 중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호니토는 

높이 4.5m, 직경 1.5m로 애기 업은 사람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애기 업은 돌'로 불린다.

 

[애기업은 돌(호니토)에서 바라본 해넘이]

화산섬 비양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산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비양도 북쪽 해안의 용암기종군은

규모와 산출 상태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화산지형 중의 하나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보존 관리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9호로 지정되었다.

 

[펄랑못]

비양도 동남쪽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펄랑못'은 

염습지로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간만조, 수위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경작지로 사용되어 왔는데 바닥에 펄이 많아 펄랑호라 부르고 있다.
주변에는 황근, 암대극, 해녀콩, 갯질경, 나문재, 갯잔디 등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목재 데크를 비롯한 산책로가 설치되어 휴식 공간을 만들어준다.

 

[협죽도 산책길]
[참골무꽃]
[쇠비름]
[갯금불초]
[애기달맞이꽃]
[갯질경]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 주름 잡힌 붉은 꽃 '협죽도' 

짙푸른 녹색의 잎과 나무 전체를 타는 듯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강한 향기에 취해 걷는 동안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이 아름다움 속에 숨어 있는 협죽도의 비밀 

유독식물이란 것을 알고 있을까?

 

[비양봉]
[드라마 '봄날' 촬영지]

작은 항구 주변으로 제주를 바라보며

마을이 형성되어 굳이 자동차가 없어도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드라마 <봄날>이 촬영되면서 비양도가 알려졌다.

 

[자전거]
[비양항]

에메랄드빛 물색 위로 

물살을 가르는 '비양도 천년호' 

한 짐 가득 양손에 물건들을 싣고 내리는 승객들~

그리고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 

비양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가는 

기다리는 승객들을 태울 준비를 서두른다.

 

[비양봉]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비양도' 

초록으로 뒤덮인 비양봉이 점점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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