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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수망리 물보라길

by 고니62 2023. 8. 25.

수망리 물보라길(2023.8.16. 수)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남쪽에 위치한 '수망리'는 

동쪽으로 신흥2리, 남쪽으로 의귀리, 서남쪽으로는 한남리와 인접하고 있다.

남원읍에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높은 해발 160m에 분포하고 있고, 

남원과 제주시를 잇는 남조로가 마을 내를 통과한다.

다른 마을에 비해 경작면적이 좁은 편이고, 광활한 야초지대로 구성되었다.

수망(水望)은 '물영아리오름'의 옛 이름인 '물보라오름'의 한자 차용 표기이고 

'물영아리오름 앞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하여 

'수망리'라 붙여진 이름이다.

(안내 표지판 설명 인용)

 

[물영아리 생태공원]
[물영아리오름 습지센터]
[기찻길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산책로]

물이 많은 마을 수망리 '물보라 길'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도 끝을 향해 달리고 

칙칙폭폭 기차가 지나갈 것 같은 

짙은 녹음의 기찻길 산책로는 힐링의 길로 안내한다.

 

[물영아리오름]

물영아리(수령산 水靈山)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한 

 '물이 있는 신령이 깃든 산'이란 뜻을 가진 오름으로 

해발 508m로 형태는 기생화산구의 원형이다.

수령산으로 불리는 물영아리오름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소화산체이다.

분화구 내의 습지를 중심으로 보전 가치가 뛰어나 

전국에서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2000년에 지정되었다.

독특한 지리학적 특성과 생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2006년도에 등록되어 보호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표지판 설명 인용)

 

[소몰이길]

2006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오름 둘레길은 

4.8km로 2시간 정도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물보라길'이다.

물보라는 물(水)+바라다(望)란 뜻으로 

수망촌(물보라 마을), 수망천(물보랏 내)이란 이름으로 

원시 그대로의 자연 하천과 오름,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잣성과 비경까지 

여러 가지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길은 물영아리오름을 끼고  

물보랏 내(수망천) ~자연하천길~소몰이길~푸른 목장 초원길~오솔길~

삼나무 숲길~잣성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분을 끝마친 산수국]

하늘 높이 추켜올렸던 헛꽃은

수분이 끝나 뒤집어져 땅을 쳐다보는 헛꽃이 아름다운 '산수국' 

아직은 덜 익어 코 끝에 닿는 열매가 상큼한 '비자나무' 

연둣빛 열매가 탐스러운 '청미래덩굴' 

가느다란 꽃대지만 야생에서만 볼 수 있는 '무릇' 

살짝 건드리면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낼 것 같은 새침한 모습의 '방울꽃' 

열매가 쥐꼬리처럼 길어져 붙여진 보잘것없는 풀 '쥐꼬리망초' 

닭의 똥꼬를 닮은 '계요등' 

화려했던 봄의 흔적을 남긴 '새우난초' 

가던 길도 되돌아오게 하는 묘한 매력을 뽐내며 

운치 있는 길로 안내한다.

 

[비자나무]
[청미래덩굴]
[마]
[왜박주가리]
[털이슬]
[고추나물]
[좀닭의장풀]
[무릇]
[방울꽃]
[쥐꼬리망초]
[계요등]
[가시엉겅퀴]
[개곽향]
[층층이꽃]
[새우난초]
[푸른목장 초원의 길]

숲길이 주는 그늘진 길을 걷고 나니 

탁 트인 이곳에서 바라보는 넓게 펼쳐진 초원은 힐링 그 자체다.

 

[쉼터]

푸른 목장 초원길은 다시 오솔길로 이어진다.

초원길과 오솔길의 경계에 수망 팔경 중 제2경 '앙망설산'은 

물영아리오름 뒤 언덕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눈 쌓인 겨울 한라산 모습이 오름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오솔길]
[삼나무숲 길]

하늘 높이 뻗은 빽빽한 삼나무숲 

걷기만 해도 영화같은 장면이 그대로 펼쳐진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척조일(東脊照日)'

수망팔경 중의 하나로 물영아리오름  동녘모루(수끝도)에서

오름군상과 새벽일출을 볼 수 있다.

사슴을 닮았다는 큰사슴이오름~족은사슴이오름으로 이어지는 오름군, 

광활한 목장 너머로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중잣성]

수망리의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잣성길~

잣성은 조선시대에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중산간 해발 150~250m 일대의 하잣성, 해발 350~400m 일대의 중잣성, 

해발 450~600m 일대의 상잣성으로 구분되는데 

하잣성은 말들이 농경지에 들어가 농작물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상잣성은 말들이 한라산 삼림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얼어 죽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나무숲 길]
[큰천남성]

하늘을 찌를 듯 훌쩍 자란 삼나무 숲길 

어두운 숲 속에서는 햇볕을 차지하기 위한 식물들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다.

시선을 압도하는 나무 아래 큰천남성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은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듯하다.

숲이 주는 맑은 공기와 산림욕을 즐기며 걷는 내내 힐링이 된다.

 

[두루미천남성]
[옥잠난초]

잣성길로 접어들었다.

인적이 드물어 곳곳에 놓인 쉼터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잣성길]

수망리의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잣성길 

 

[물영아리오름 산정분화구 방향]
[다시 만난 기찻길]

물보라길 잣성길을 빠져나오니 예쁜 기찻길이 기다려준다.

 

[생태마을 수망리]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간 물보라길 

신록으로 풍성한 길마다 매미소리가 우렁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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