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례리 '몰고랑소'(2023.8.24. 목)
엉또폭포를 빠져나와 하례리로 향한다.
몇 년 전 태풍이 할퀴고 갔던 아수라장이었던 몰고랑소
보도블록이 파헤쳐지고 나뭇가지에 막혀버렸던 도로
태풍이 할퀴고 간 흔적은 고스란히 우리들의 몫이었다.
간밤의 폭우에 몰고랑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은근 기대가 된다.
힘찬 물줄기와 굉음은 가던 길도 멈추게 한다.
폭우가 쓸고 간 자리는
파노라마의 한 장면처럼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을 만들어 주었다.
몰고랑소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 2리에 위치한
마을 중간 동네 옆 냇가를 말한다.
1960년대 말까지 이곳 냇가 입구에는 말방앗간 방앗돌이 두 군데가 있었다.
냇가 소(沼)에는 물이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
여기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새벽녘 고요한 적막을 깨곤 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여자의 슬픔'을 표현하는 소리라고도 한다.
말방앗간이 있었던 이유로
'몰고레소(몰고랑소)'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는 크고 작은 계곡의 폭포와 하천수...
제주 속의 제주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감춰 두고
벗겨도 벗겨도 속이 보이지 않는 보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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