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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혼인지 마을 '온평리'

by 고니62 2023. 10. 16.

혼인지 마을 '온평리'(2023.10.11. 수)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온평리는 

삼성 설화의 전설이 서려 있는 유서 깊은 마을로 

혼인지 전설과 관련된 결혼한 곳이란 뜻으로 여온리라 부르다 온평리로 고쳤다.

온평리는 오름이나 하천이 전혀 없고,  

대부분이 암반과 밋밋한 평원으로 3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졌다.

제주도 해안 마을 중 해안선의 길이(6km 정도)가 

가장 길고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축제로 혼인지를 테마로 한 '혼인지 축제'가 

2010년부터 개최되고 있기도 하다.

 

[온평리]

가을빛이 내려앉은 혼인지를 시작으로 화성개 해안을 걸어본다.

 

[혼인지(흰죽)]

혼인지(제주도기념물 제17호)는 

삼성혈(三姓穴)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高), 양(梁), 부(夫) 

3 신인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온 함 속에서 나온 벽랑국(碧浪國) 세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베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다는 곳이다.

3 신인은 그 함 속에서 나온 송아지와 망아지를 기르고,  

오곡의 씨앗을 뿌려 태평한 생활을 누렸고,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당시 세공주가 들어 있던 함이 떠밀려왔던 해안인 

 온평리 바닷가를 ‘화성개’라 하며 이것이 떠오른 곳을 ‘황루알’이라 한다.

세 처녀가 바닷가에서 처음 디뎠다는 발자국이 지금도 바위 위에 남아 있다.

 

[혼인지]

빌레 주위로 형성된 연못에는 가을 하늘이 내려앉았다.

 

[신방굴]

고, 양, 부 삼신인과 벽랑국 삼공주가 '합방을 하였다'하여 

신방굴이라 일컬으며, 굴 입구로 들어가면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어 각각 신혼방을 꾸몄다고 전해 내려온다.

제주도 사람의 발상지이자 개국의 성지로 전해지는 

고, 양, 부의 세 신인(神人)은 제주 최초의 주민이라 할 수 있다.

 

[삼공주추원사]

지금부터 4300여 년 전 탐라를 창시한 

삼을라 배필인 삼을나비벽랑국삼공주 위패가 봉안된 묘사로 

2009년 10월 22일 준공, 매년 6월 10일에 추원제를 올리고 있다.

담벼락에 핀 영원히 사랑스러운 '유홍초'가 인상적이다.

 

[유홍초]
[흰꽃나도샤프란]

혼인지를 빠져나와 해안길(화성개) 방향으로 진입한다.

감람암질현무암으로 이어진 해안길, 

바닷속 보물을 망사리에 가득 담는 꿈을 꾸는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돌고래가 바닷물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장관이 펼쳐지는 바다를 상상하며 풍성한 아침을 맞이한다.

녹색의 잎을 자랑하던 나뭇잎들은 갈색으로 갈아타고, 

뺨에 닿는 적당한 바닷바람이 기분좋은 해안길에는 가을이 내려앉았다.

 

[냇빌레]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1270년(고려 원종 11)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서 항거하다 함락되고 난 후 

이들이 탐라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 그 시초이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비를 하면서 왜구의 침입을 방어했고 

제주도 해안선 약 120km에 걸쳐 돌로 쌓은 성으로 현재 10곳에 남아 있다.

 

[연혼포(延婚浦)]

벽랑국의 세공주가 도착한 곳으로 

탐라의 개국신화이자 제주도 삼성신화(三姓神話)의 발원지이다.

오곡 씨앗을 뿌리고 소와 말을 기르니 이때부터 제주도 농경생활이 시작되었고 

세 신인의 후손인 고(高)씨, 양(良)씨(후에 梁 씨로 바뀜), 부(夫)씨는 

날로 번성하여 탐라국으로 발전하였다.

바로 이곳이 벽랑국의 세 공주가 도착한 곳으로 연혼포라 한다.

신방을 차린 '신방굴'이 온평리 혼인지마을에 남아 있다.

화성개는 황노알 북쪽 후미진 곳으로 

파도를 타고 화려한 꽃상자가 떠오는 것을 발견한 바다라는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갯쑥부쟁이]

뺨에 닿는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동안 

해안길에는 바다가 그리운지 바다바라기 갯쑥부쟁이를 시작으로 

가을을 노래하는 들꽃들이 길동무가 되어준다.

 

[패랭이꽃]
[며느리배꼽]
[나비나물]
[야고]
[여우팥]
[갯사상자]
[해안누리길 '환해장성로']
[오징어 건조]

환해장성 앞으로 해풍에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약 120km에 걸쳐 

쌓은 석성(돌로 쌓은 성)으로 현재 양호하게 남아 있는 곳은 

10개소(애월, 곤흘, 별도, 삼양, 북촌, 동복, 행원, 한동, 온평, 신산)로 

제주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동포구(터웃개)]
[고양부 삼신인과 벽랑국 공주]
[용천수 '갯물']
[몰래알]
[첨성대 형상의 온평리 '도대']

제주의 바닷가 마을 포구에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히는 옛 등대다.

도대는 야간에 선박이 입항할 때 각지불을 올려놓아 

위치를 나타내었던 선인들의 해양문화를 입증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온평리에 있었던 도대는 동포구 몰레알 동산에 돌을 층층이 쌓아 사이사이에 

시멘트를 발라 견고하게 만든 사다리꼴 형태의 도대가 있었으나 

최근 해안도로를 개설하면서 사라졌다.

 

[온평리 포구(개앞코지, 안캐)]
[시간을 거꾸로 가는 '황근']
[용머리 일뤠당]

용머리 일뤠당은 '돌개'에서 가지 갈라다 모신 당으로 

당신은 '허물할망'이라 한다.

제일은 택일하여 다니며 신목형, 석원형, 해변형의 당이다.

이 당의 특징은 허물할망이 아기들의 부스럼, 피부병, 허물을 쓸어 준다고 한다.

아기들이 괴롭다든지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찾는다.

 

[갯강활]
[온평 환해장성 제3지점]

해안길 따라 놀멍 쉬멍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동안 

온평 환해장성 제4 지점에 도착했다.

온평 환해장성 제4 지점과 신산 환해장성은 연결된다.

 

[우묵사스레피나무]
[해풍에 한쪽으로 쏠린 '우묵사스레피나무']
[발아된 겨울작물 '월동무']

밭담 옆으로 빨갛게 농익은 여우구슬이 유혹한다.

대극과 한해살이풀 여우구슬은 보통 밭둑이나 들에 군락을 이루는데 

줄기는 곧게 서고, 잎자루는 짧거나 거의 붙어 있다.

열매는 공모양으로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우구슬]
[말등포 연대]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동쪽으로 협자연대, 서쪽으로 천미연대와 교신했다.

 

'삼춘, 손지덜 생각허영 맹심허멍 물질 허게 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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