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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비자림로 '송당곶자왈'

by 고니62 2023. 10. 8.

비자림로 '송당곶자왈'(2023.10.5. 목)

 

제주 오름 마을로 알려진 '송당리' 

송당리 지경은 구좌읍의 등성마루를 이루고 있어 

마을 주변으로 당오름 등 크고 작은 18개의 아름다운 오름들과 

오름과 오름 사이에 광활한 초원지대를 형성하여 천혜의 목장지를 가진 마을이다.

새털구름이 가득한 한층 높아진 파란 하늘, 걷기 좋은 살랑이는 바람, 

가을이 내려앉은 억새가 아름다운 금백조로, 

마을로 들어서면 저마다의 특색 있는 다양한 모습의 오름들은 

어머니의 품 속 같은 포근함으로 감싼다.

 

[가을 하늘]
[억새]
[삼나무 숲길]

곶자왈은 해발 200~400m 내외의 중산간지역에 분포하고 있는데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제주 4대 곶자왈로 구분하고 있다.

1)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 

2) 애월 곶자왈 지대 

3)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 

4)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 

송당곶자왈은 둔지오름과 연결된 곶자왈의 일부를 탐방로로 정비한 곳으로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에 포함된다.

 

[송당곶자왈 1출입구]

송당곶자왈은 주변 송당저수지가 생기면서 조성된 

숨은 보석 같은 숲으로 타 지역의 곶자왈에 비해 비교적 거리는 짧지만 

원시림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야성미와 자연미가 그대로인 

곶자왈의 진면목을 갖춘 숲이다.

곶자왈 탐방로는 편도 2.3km(2시간 정도 소요)로 

송당곶자왈의 주 출입구는 3곳으로 어떤 곳에서 출발해도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곶자왈로 들어서자 

하늘을 가린 나무와 덩굴식물들이 뒤섞인 숲에는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밀림의 깊숙한 곳에 서 있는 듯 숲이 주는 푸르름, 

돌 위를 덮어버린 고사리류,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 

이방인의 방문을 반기는 듯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밀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숨겨두었던 비밀의 문이 열린다.

 

[방향 표지판]

첫 번째 갈림길...

2번 출입구와 3번 출입구 갈래길에서 3번 출입구로 향한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한 방향으로 걷다 보면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동백나무 군락]

송당 곶자왈은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 넓게 분포하고 

과거 수백 년 동안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

 

'제주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에 있는 독특한 지형으로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 지대로 

숲의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이다.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과거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이었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이 유지되어 

미기후 환경을 지니면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되면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생명의 공간으로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용암협곡 또는 붕괴도량]

완만한 용암대지 곳곳에는 

마치 협곡처럼 아래로 오목하게 꺼져있는 지형들이 나타난다.

비가 오면 물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며 

지형의 형태가 계곡과 닮았다고 하여 용암협곡이라 부른다.

 

[빈 의자]

오르락 내리락 잦은 구릉지대를 따라

펼쳐지는 밀도 높은 숲은 느긋하게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뒤엉켜있는 곶자왈 

토양의 발달이 빈약한 빌레 땅이라 척박하지만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오면서 

한 겨울에도 푸른 숲을 만들어주며 생명을 불어넣는다.

숲은 조용한 듯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햇빛과 전쟁 중이다.

봄과 여름의 흔적 

주렁주렁 달린 다래와 마(주아), 그리고 으름은 쉬어가게 한다.

 

[9월 촬영한 '단풍마']
[으름 1]
[으름 2]
[으름 3]
[으름 4]
[까마귀쪽나무]
[새삼]
[배풍등]
[고사리삼]

3번 출구 곶자왈을 빠져나와 송당저수지 방향으로 접어들었다.

가을이 내려앉은 들길에는 가을꽃들이 작은 바람에 어지럽게 흔들거린다.

 

[저류지]
[여뀌]
[나도송이풀]
[매듭풀]
[이질풀]
[진득찰]
[울산도깨비바늘]
[만수국아재비]
[송당저수지]

파란 하늘이 열리는 송당저수지 

구좌읍에 위치한 송당저수지는 2011년 착공, 2021년에 완공된 

도내 두 번째 크기의 농업용 저수지로 2022년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송당저수지는 다른 지역의 저수지와 달리 

제주지역 지반특성을 감안해 저수지와 저류지를 같은 공간에 조성, 

구좌읍 덕천리 외 5개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송당 곶자왈 2번 출입구]

출발했던 1번 출입구로 가기 위해 2번 출입구로 이동한다.

 

[1번 출구가 보인다.]

곶자왈 특유의 독특한 냄새와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한 숲 

하늘을 가린 아름드리나무와 덩굴, 암석 등이 마구 엉클어져 어수선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쓰러진 나무는 전형적인 제주도 곶자왈 모습을 보여준다.

숲은 높고 낮은 구릉 따라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밀도 높은 곶자왈 모습을 보여주는 야성미 넘치는 곶자왈 풍광은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송당곶자왈의 매력으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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