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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무인도 '차귀도'

by 고니62 2023. 9. 29.

무인도 '차귀도'(2023.9.23. 토)

 

제주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해넘이 풍광을 품은 해안도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제주도 서쪽 끝자락 

작지만 포근함이 감도는 자구내 포구 

바람이 머무는 바닷가에는 줄을 매어 바닷바람에 오징어를 말리는 해안 풍경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국적인 무인도 차귀도는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차귀도와 오징어]
[자구내 포구]

자구내 포구는 

아름다운 섬 '차귀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당산봉 사이로 거대한 하얀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한 폭의 그림처럼 눈과 사진으로 담고 가는 곳이다.

 

[차귀도 관광유람선]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일 때 섬 전체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차귀도' 

원래 사람이 살았지만 현재는 무인도로 제주도의 최서단, 한경면에 위치해 있다.

다른 날보다 유독 파도가 거센 바다 

10여분 물살을 가르던 유람선은 차귀도 선착장에 접안을 하고

손님들을 내려주고 1시간 후에 데리러 온다는 말과 함께 유유히 떠난다.

차귀도의 속살을 보기에는 짧아도 너무 짧은 시간...

길 위에서 마주하는 것들 

바람은 거칠지만 풍경만큼은 아름다운 차귀도의 가을을 걸어본다.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차귀도 해안]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 자태가 빼어난 차귀도 

옛날 중국 송나라 때 호종단(고종달)이라는 사람이 

제주에서 장차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던 중 

이곳을 지날 때 갑자기 한라산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사나운 돌풍을 일으키고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차귀도'라 불린다고 전해진다.

 

[설문대 아들 오백장군의 막내아들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장군바위 모습]
[대나무 길]
[물웅덩이]
[집터]
[방향표지판]
[정상 전망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제주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 

윤곽을 드러낸 한라산, 그리고 당산봉 너머로 보이는 오름군들~

9월의 햇살과 억새에 스치는 바람소리 들으며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볼 뿐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

바람을 탄 요동치는 격한 파도의 움직임 따라 

계절마다 색이 달리 보이는 짙푸른 바다와 해안 절경 

하얀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신창 풍력발전기 뒤로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 '당산봉' 

임신부가 배를 잡고 누워 있는 형상의 '와도(누운 섬)'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 낙조가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 '수월봉'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 센 곳에 위치한 '고산기상대' 

바다 위에 유유히 그림같이 떠 있는 '지실이 섬(매바위)과 죽도' 

눈에 담고 싶었던 멋진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가는잎왕고들빼기]
[해녀콩]
[사철쑥]
[갯쑥부쟁이]

등대로 향하는 절벽을 이웃하며 걷는 길에는 

갯쑥부쟁이가 얼굴을 내밀며 차귀도의 가을을 노래한다.

 

[갯강활]
[대나무]

섬을 떠받치고 있는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섬 중앙은 평지이지만 곡선이 아름다운 들판,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가 전해주는 바다내음과 바람소리, 

탁 트인 바다는 가을 수채화를 그려내 듯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볼래기 동산의 등대]
[차귀도 등대]

차귀도 등대는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로 볼래기 동산 위에 위치하고 있다.

볼래기 동산은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 때 돌과 자재를 직접 들고 언덕을 올라올 때 

제주말로 숨을 '볼락 볼락' 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차귀도 등대는 1957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자동적으로 어둠을 감지하고 불을 밝힌다고 한다.

 

[볼래기 동산]

차귀도는 죽도와 와도 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로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 해안에서 약 2km 떨어져 있다.

2개의 응회구와 여러 개의 분석구로 이루어져 있는 차귀도는 

응회구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내부에 분석구가 형성되었는데 

이후 서쪽에서 또 다른 응회구와 분석구가 만들어지고 용암이 분출되었다.

최초의 차귀도는 지금보다 훨씬 컸지만 

해수면 상승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크기가 점차 작아졌다고 한다.

차귀도 천연 보호구역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서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대나무가 많아 대섬 혹은 죽도로 불러왔는데 천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7 가구가 보리, 콩, 수박, 참외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았지만 

현재는 무인도로 남아 있다.

 

세월을 말해주는 층층이 쌓인 화산재가 신비스러운 풍광을 더해주고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 수채화를 그려내 듯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수월봉이 눈에 들어온다.

 

[화산재~분석(송이)~장군바위]
[차귀도의 장군바위(시스텍)]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은 오백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중 차귀도에 있는 막내아들 바위가 '장군바위'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장군바위는 송이를 분출한 화산활동 때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이다.

응회암과 이후 분출한 용암과 분석 등 다양한 차귀도의 암석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재]
[집터]
[지실이 섬(매바위)과 죽도]
[지실이 섬(매바위)]
[지실이 섬(매바위)]

화산이 빚은 섬 

섬 자체가 지질공원인 제주도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나라 유일의 세계지질공원이다.

넘실대는 파도, 바다 위로 솟아오른 죽도와 와도, 그리고 장군바위와 매바위, 

그 사이를 오고 가는 크지만 자그마하게 보이는 배들, 

바위틈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아름다운 바닷길 

절경 중의 절경으로 배경 자체가 그림이 되어준다.

 

[차귀도와 고산 옛 등대]

1941년 고산~목포 간 화물선의 유도등으로 세워졌으나 

바다에 나간 고기잡이 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혔다.

사다리를 이용해서 올라 다녔으며 꼭대기의 집 모양은 근래에 만든 것으로 

처음에는 유리로 된 등집에 석유 등을 올려놓았던 공간이다.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 세워진 옛 등대로 

속칭 '도대불'이라 한다.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고래 모습을 빼닮은 '차귀도']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는 황금빛 물결로 덧칠을 하고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엄함 

기다림은 길지만 눈 깜짝할 사이 바다로 떨어지는 해 

하지만... 해는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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