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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11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by 고니62 2023. 12. 1.

11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성산과 갯쑥부쟁이]
[우도와 갯쑥부쟁이]
[성산과 갯쑥부쟁이]

그리움을 안은 감미로운 들국화의 계절 

소섬 '우도'와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이 보이는 바닷가 나지막한 언덕에는 

바닷가의 별 '갯쑥부쟁이'를 시작으로 

소금을 머금은 바다문지기 '해국'이 어우러져 보랏빛 향연이 펼쳐진다.

잔잔한 매력을 보여주는 바닷가 소박한 들꽃들은 

가을이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이다.

 

[해국]
[우도와 해국]
[성산과 해국]
[해국]

한라산이 보이는 짠내음 풍기는 바닷가 

푸른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는 하늘과 바다를 이어주는 듯 

철썩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바위틈에 

소금을 머금은 바다국화 '해국'이 갯가 꽃동산을 만들었다.

 

[해국]

사방이 수평선으로 터진 바다, 

아름다운 기암괴석들과 길게 펼쳐진 하늘을 향하는 오르막 절벽 

해안선을 따라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섬들의 군무, 

구불구불 길을 낸 나바론 하늘길을 걷는 맛이 제대로다.

경이로운 자연이 내린 감동도 잠시...그 많던 바위솔은 어디로 갔을까?

 

[나바론 하늘길]
[구절초: 국화과/여러해살이풀]
[바위솔: 돌나물과/여러해살이풀]
[연화바위솔: 돌나물과/여러해살이풀]
[뱀톱: 석송과/여러해살이 양치식물]
[노랑개자리: 콩과/여러해살이풀]

가을볕 내리쬐는 바닷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잔잔한 물결 따라 일렁이는 물비늘, 

하늘색보다 더 진한 하늘빛으로 물들인다.

 

[감국: 국화과/여러해살이풀]
[산국: 국화과/여러해살이풀]

최고의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사계리 '형제해안로' 

파도를 잠재워버린 아침햇살에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잔잔한 색을 입히고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시간이 밟히는 소리 

세월을 낚아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형제해안로]

걷기만 해도 장면마다 영화가 되는 절경 

종모양의 거대한 용암 돔 '산방산' 

바다 위에 그림같이 떠 있는 풀숲이 보일 듯 형과 서 있는 아우의 다정다감한 '형제섬' 

파도와 세월이 만들어낸 작품 

바람이 머물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바닷가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바닷가의 황금빛 '갯국화'가 기지개를 켜며 

제주의 색다른 바다 풍경이 되어준다.

 

[갯국화: 국화과/여러해살이풀]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들꽃이야기 자료 정리 중입니다.

퍼가지 마시고 보고만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