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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봄 오는 숲길

by 고니62 2024. 3. 3.

봄 오는 숲길(2024.2.27. 화)

 

곧 봄인데 연일 장대같이 내리는 굵은 빗줄기와 산간 눈소식에 

따스한 봄햇살이 그리운 하루...

이 비가 지나가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 기다려줄까?

바람이 불어야 구름이 흘러가고, 눈이 녹아야 비가 되듯 

안부를 묻고 관심을 가져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고운 아이들을 담아야 찾아오는 봄도 생동감이 느껴진다.

 

[삼나무 길]

일찍 찾아온 봄의 전령사들이 보고파지는 햇살 가득한 오후 

눈을 정화하는 하늘 높이 뻗은 빽빽한 삼나무숲 

한적한 길 위에는 투박하지만 거슬리지 않는 편안함과 정겨움이 있어 참 좋다.

 

[굼부리]

새가 날아가버린 텅 빈 공간 

한 걸음,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너무나 이야기가 많았던 그 길 

이 풍경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된다.

숲 속으로 들어서자 중의무릇의 우아한 자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의무릇]
[큰개구리발톱]
[현호색]
[산괭이눈]

생명이 느껴지는 앙상한 숲길에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더불어 일상이 낭만이다.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기 전에 고개를 내미는 봄꽃들이  

욕심 없이 그려낸 풍경은 봄비처럼 스며든다.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겹꽃']
[변산바람꽃 '녹화']
[세복수초 피는 굼부리 꽃길 ]

봄을 깨우는 땅의 기운 

발아래로 펼쳐지는 초록치마에 노랑저고리로 차려입은 

숲 바닥을 물들이는 샛노란 봄이 너무 예쁘다.

작은 바람이 불어와 초록 잎사귀들을 비비면 지나가던 바람도 멈춰 선다.

 

[세뿔석위]

봄비와 나뭇잎을 이불 삼아 보송보송 솜털을 단 앙증맞은 '새끼노루귀' 

햇빛이 다녀가고 바람이 길을 만든 곳에는 어김없이 끈질긴 생명력 

숲 속에 스며든 하얀 봄 "까꿍! 반갑다, 새끼노루귀" 

 

[새끼노루귀]
[새끼노루귀(분홍)]
[개감수]

숲이 그린 집에는 희망의 햇살은 나날이 밝음을 더해가고 

그들만의 세상, 봄으로 가는 꿈을 꾼다.

바꿀 수 없는 어제, 기대할 수 없는 내일, 너를 만날 수 있는 오늘이 가장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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