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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백록계곡 가는 길..

by 고니62 2025. 7. 12.

백록계곡 가는 길..(2025.7.9. 수)

 

장마 끝, 폭염 시작...

햇볕은 따갑고 바람마저 뜨거운 요즘, 

물소리 시원한 숲 속 계곡을 찾아 길을 나서본다.

 

[효명사 표석]
[차걸이란]
[나도풍란과 콩짜개덩굴]

숲으로 들어서자 대낮인데도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주위는 어둡고, 

간간이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만이 숲의 정적을 깨트린다.

봄에 떨어진 수북이 쌓인 낙엽, 상록 활엽수들은 울창하게 자라 하늘을 가리고 

원시림의 일부분에 서 있는 듯 숲 속 진하게 울려 퍼지는 떨림은  

한 발짝 한 발짝 내딛기가 벅차기만 하다.

 

[조록나무와 붉가시나무]
[마삭줄]
[좀비비추]
[자금우]
[뱀톱과 큰천남성]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건강한 여름숲이 주는 감동 

발아래는 온통 무엽란의 흔적들로 가득 채웠다.

갈길은 바쁘지만 잠시 숨을 고르며 시작된 눈 맞춤은 그 자리에서 맴돈다.

 

[무엽란 '씨방']
[군락이룬 '무엽란']

잎이 퇴화되어 부르게 된 

무엽란, 제주무엽란, 노랑제주무엽란...

이름 그대로 잎이 없는 부생식물이다.

무엽란은 상록수림 아래에서 자라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균근식물로 

공중습도가 높고 밝은 햇살보다는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부엽질이 풍부하고 물 빠짐이 좋은 경사지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피고 열매는 8~9월 경에 달린다.

보통의 식물들은 스스로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만 

무엽란은 잎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영양분을 얻지 못한다.

이처럼 무엽란은 다른 균륜들이 분해해 놓은 영양분을 흙 속에서 얻어 살아가는데 

이런 식물들을 부생식물이라 한다.

무엽란은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집터]
[집터]

대자연의 감동을 받으며 걷는 동안 

숲길 아래쪽에는 깊고 험한 계곡이 형성되었지만 

가물어도 워낙 가문 탓에 이름 없는 작은 폭포들의 물소리는 아주 작게 들린다.

돌담으로 둘러진 집터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뿌리를 내렸다.

 

[간장]

장마와 함께 찾아오는 꽃보다 화려한 버섯 

여름 숲 속은 버섯들의 천국이지만 메마른 탓인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면 좋으련만...

 

[무당버섯속]
[무당버섯속]
[담갈색무당버섯]
[광대버섯속]
[큰주머니광대버섯]
[단풍사마귀버섯]
[꽃구름버섯속]
[판근]
[판근]
[이끼계곡]
[바위손]
[최근까지 토속신앙이 행해졌던 흔적이 남아있다]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하는 떨어지는 물줄기 

벼랑을 타고 내려가자 산속 깊이 꽁꽁 숨겨진 비밀스러운 '백록계곡'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듯 눈이 시릴 정도로 정말 파랗다.

 

[백록계곡]

워낙 가물었기에 그래도 맑은 계곡물은 깊이가 있다.

계곡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작은 폭포를 만들면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간다.

 

[마애명이 새겨진 바위]
[매미 허물]
[표고버섯 재배지]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서는 숲이 될 수 없다.'

서있기만 해도 기쁨으로 가득 찼던 하루 

짧지만 울림 있었던 숲 속에 숨어있는 제주의 숨은 속살 '백록계곡' 

계곡이 그려내는 예술작품은 여름 힐링의 장소로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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