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소리질~(봉개)민오름(2015.3.1.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절물자연휴양림'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연이 주는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주는
숲 속 쉼터 역할을 해 줍니다.
휴양림에는 여러가지 산책로가 있습니다.
장생의 숲길(11.1km 3시간 소요)
숫모르 편백숲길(8km 2시간 30분 소요)
너나들이길(3km 1시간 30분 소요)
절물오름탐방로(1.6km 1시간 소요)
생이소리길(900m 40분 소요)
생이소리질(길)은 활엽수가 우거지고 노면이 데크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산림욕을 하면서 걷기에 더없이 좋은 산책로입니다.
비내려 선택한 가장 짧은 생이소리질..
함께 들어가 볼까요~
[정주석과 정낭]
제주의 풍습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삼무(三無)인 거지, 도둑, 대문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의 민가들은 대부분 초가집이었고
입구인 올래에는 '정주석'을 세우고, '정낭'을 걸쳐서 대문 역할을 하였다.
정낭은 인적 정보를 이웃에게 알리는 제주만의 갖고 있는 특유의 생활 풍습이다.
정주석에는 3개의 구멍을 뚫어 나무로 만든 정낭을 걸쳐서
소나 말의 출입을 막고 집주인의 외출을 이웃에게 알렸다.
[숲길 탐방 안내]
너나들이길과 생이소리길~ 두갈래 길이 나옵니다.
가장 짧은 생이소리길을 선택, 절물오름을 오르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너나들이길(3km)은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산책이
가능하도록 계단이 없는 산책길로
오름 중턱까지 시원한 숲의 풍광을 조망할 수도 있고,
울창한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숲터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절물]
절물은 옛날에 절 옆에 물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 절은 없으나 약수암이 남아 있으며,
큰 대나오름 기슭에서 자연 용출되어 나오는 물이 절물약수이다.
솟아나는 용천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가 있어
약수(음용수)로 이용하고 있다.
라는 내용이 적혀져 있네요..
[절물오름]
절물오름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절 옆에 물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사악(寺岳)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그 절이 정확히 어디에 있었고 언제 없어졌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현재 약수암이 남아있다.
절물오름은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 봉우리를 큰 대나오름,
작은 봉우리를 족은 대나오름이라고 부른다.
큰 대나오름은 해발 697m이다.
오름 동사면에는 원형의 분화구가 있으며 울창한 자연림으로 덮혀 있어
오름트레킹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정상이 코 앞에 있듯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성산, 서북쪽으로는 제주시 전경과 관탈섬, 비양도, 추자군도 등
제주도의 절반 정도를 관망할 수 있다.
[삼나무 길]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오른 삼나무 길~
내가 좋아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걷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공사가 한창이라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어느 새 마무리되어 제주다운 아름다운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찰칵^^
숲길에는 언 땅을 뚫고 힘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비바람과 힘겹게 맞서는 하얀 빛깔의 변산아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갑자기 퍼부어대는 싸락눈을 맞으며
빼꼼이 얼굴을 내미는 세복수초도 안스러워 보입니다.
봄의 전령사 삼총사가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는 걸 보니
꽃샘추위가 더 시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추위가 물러날 즈음 보송보송 솜털이 예쁜 새끼노루귀도
만날 수 있겠지요~
[변산바람꽃]
[세복수초]
[산쪽풀]
[줄사철나무]
[상산나무]
며칠 내린 비로 절물오름은 통제되어 있습니다.
꽃샘추위로 절물휴양림은 기온이 더 내려가 겨울이 다시 돌아온 듯 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바로 선택한 민오름을 향해 힘차게 올라 볼까요~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꽃샘추위는 뜨거운 물도 금새 식혀 버립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절물자연휴양림과 거친오름, 명림로가 보입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3월의 하늘은 춥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봉긋하게 솟아 오른 절물오름 위로 까마귀 한마리가 날아 갑니다.
절물오름은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봉우리를 큰 대나오름,
작은 봉우리를 족은 대나오름이라고 부릅니다.
정상
시원스레 조망되던 한라산의 모습도, 제주 시내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풍경도
자욱한 안개로 가려져 보이질 않습니다.
내려올 즈음 안개가 짙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빈 의자만이 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내리막길이 급경사입니다.
갑자기 퍼붓는 싸락눈에 손은 꽁꽁 얼어갑니다..
노면이 내린 눈에 젖어 있어 조심조심 ~
'새우란관찰로'를 따라 나왔더니 도로(명림로)가 보입니다.
도로따라 절물휴양림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숲과 마음 하나 되는 곳..
봄의 전령사들이 꽃망울을 하나, 둘 터트리는 걸 시샘하듯
꽃샘추위는 콧물도 손도 꽁꽁 얼려 버립니다.
비 내려 택했던 생이소리질엔 예상치 못했던 복병 '싸락눈'이 반깁니다.
싸락눈이 얼굴을 때려 아팠지만,
싸락눈을 맞으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촉촉히 젖어있는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퍼져나갈 듯
세복수초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던 3월 첫째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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