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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민오름(봉개) 트레킹코스~

by 고니62 2015. 2. 8.

민오름(봉개) 트레킹코스~(2015.2.6.금)

 

트레킹의 메카 봉개!

가족과 함께 하는 오름과 숲!

 

봉개동에 위치한 민오름은

나무가 없고 풀밭으로 덮인 민둥산이라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오름의 세모 모양 산정 모습이 송낙(무당이 쓰는 고깔)을

닮았다고 해서 '무녜(무녀)오름', 한자로 민악(敏岳)이다.

 

오름 머리의 형세를 두고 '송낙오름'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북사면 중턱의 깔대기형의 굼부리와 북동방향으로 벌어진 말발굽형 굼부리가 있다.

두개의 봉우리로 구성된 민오름은

큰 지그리오름, 절물오름(절물자연휴양림), 거친오름, 바농오름 등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정상에 서면 느낄 수 있다.

민오름을 중심으로 산책로와 탐방코스를 잘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민오름을 오른 후 숲길 등의 도보여행지 3종 세트...

민오름~숲길(사려니입구)~삼울길(절물자연휴양림) 산책로를 마지막으로

느릿느릿 걸으며 편안한 휴식을 가져봅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여긴 한겨울입니다.

하얀눈이 오름 입구를 덮고 있어서 눈 밟을 생각에 벌써 부터 설레입니다.

목장 초지가 있는 쪽을 시작으로 출발해 볼까요~

 

 

간간이 발자욱이 보이지만

평일이라 오르미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겨울소리가 아주 맑은 소리를 내며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내는

하모니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민오름 주봉이 성큼 다가옵니다.

 

 

 

 

 

 

민오름 정상에서 확트인 사방을 보고 있으려니 발 동동, 입 벌쩍~

하늘도, 멀리 보이는 바다와 시내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운무로 한라산 모습은 가려 있지만  

오름 능선의 아름다움은 한폭의 수채화입니다.

오랜 시간을 쓸쓸하게 지키고 있던 빈의자는

우리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겨울잠에서 깨어났나 봅니다.

 

오름 정상에서 정면 방향으로 가면

한화콘도(큰지그리오름)쪽 방향으로 민오름 둘레길을 산책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절물오름의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내리막은 직선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입니다.

목장 초지를 출발지로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조심조심~~

남쪽방향이라 따사로운 아침 햇살에 올라 올때 밟았던 눈은

내리막길에서는 많이 녹아 있습니다.

 

 

오름을 내려오니 곡선의 아름다운 목재 데크가 반겨줍니다.

데크따라 가는 길은 '새우란 관찰로'입니다.

관찰로 따라 가면 원점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대쪽 길로 나와야 숲길 따라 도보여행길이 됩니다.

 

 

 

세갈래 길에서 사려니숲길 방향으로 go go~

 

 

 

한참을 걷다 보니 좁은 도로가 나옵니다.

도로를 가로 질러 빨간 리본따라 가면 숲길로 이어집니다.

 

 

 

[잣성]

 

잣성 위로 소복이 쌓인 눈이 아침햇살에 반짝입니다.

눈부신 광경에 잠시 머뭇거리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 봅니다.

 

 

무덤 위에도 하얀눈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데크 다리 너머로 좁은 도로가 다시 나타납니다.

순간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휙'하고 지나갑니다.

여행객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제주조릿대가 하얀눈 속에 파묻힌 채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제주조릿대는

앙상한 나무 가지 밑에도, 계곡따라 가는 길에도, 삼나무 밑에도

아무런 불평없이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이름 모를 못에는 살얼음이~

아름다운 모습에 내 눈동자는 자꾸만 커져 갑니다.

겨울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곳에 잠시 머물며

녹음이 짙게 깔린 여름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봅니다.

 

 

 

숲 속을 빠져 나오니 사려니숲길 입구가 보입니다.

 

여기서 만나는 포장마차...

때맞춰 배꼽시계의 꼬르륵 소리도 들려오고~

잠깐!

오뎅과 찰옥수수로 허기진 배도 채우고,

겨울의 대명사 오뎅국물은 온 몸을 따뜻하게 녹여 줍니다.

 

 

비자림로를 지나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갑니다.

입구는 보물찾기? 입니다.

 

 

 

[임도 4거리]

 

삼나무가 아름다운 길을 지나니 세 갈래길이 나옵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한라생태숲 방향과

장생의숲길출구, 주차장, 노루생태관찰원

우리는 노루생태관찰원길을 택하고 다시 출발~ 

 

 

 

 

노루생태관찰원은 육지부 구제역발생으로 인해

잠정 폐쇄한다는군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삼울길로 접어듭니다.

 

삼울길은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이란 뜻이랍니다.

 

 

 

이 장승들은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크게 호흡하고, 큰소리로 웃으며, 크게 박수치라는군요..

푸하하하^*^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숲과 마음이 하나되는 곳~

숲 속에는 캄캄한 땅 속이 싫은 듯

언 땅을 뚫고 서둘러 나온 성급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숨이 멎은 듯 두발 동동 굴리며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떨림은 좋은 느낌으로 찾아옵니다.

이 아이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산쪽풀]

 

 

[세복수초]

 

 

[뱀톱]

 

아침까지 어디를 갈지 결정을 못했다기에

쉬멍, 놀멍, 걸으멍 올레길은 잠시 뒤로 밀리고

숲길이 주는 편안한 휴식을 길동무 삼아 떠나는 도보여행길을 택했습니다.

 

눈길이 들려주는 '뽀드득' 맑은 소리에 기뻐하고

코를 자극하는 자연의 숨소리에 가슴 벅차하고

눈을 정화시키는 숲속의 편안함에 작은행복을 느껴봅니다.

아름다운 숲길이 주는 힐링에 모두 소녀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정다감한 오지랖 큰언니,

넉넉한 웃음을 주는 모범생 둘째언니,

중1때 부터 40여년 내 단짝인 다섯 자매의 막내 미영이~

내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언니들은

오늘은 내 언니가 되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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