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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묘산봉'으로 가는 빌레왓길~

by 고니62 2015. 2. 5.

'묘산봉'으로 가는 빌레왓길~(2015.2.3.화)

 

'빌레'는 용암이 지상으로 흐르다 굳어진 것을 말합니다.

김녕의 빌레왓(암반 위에 있는 밭)길을 따라 걸으며

묘산봉까지 가는 길은 때묻지 않은

시골 마을의 소박함과 제주의 참모습을 담아 내고 있었습니다.

 

 

남문동굴

 

만장굴, 김녕사굴 등 화산동굴이 많은 김녕에 있는 또 다른 동굴입니다.

김녕 농업기술센터 주변에 있는데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동굴입니다.

 

 

 

 

 

밭담과 빌레

 

제주밭담은 2014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현무암 밭담은

돌이 많은 탓에 밭의 경계를 자연스레 쌓아 올릴 수 있었다.

여름에 찾아오는 태풍과 겨울의 세찬 바람에도 끄덕 없는 밭담은

돌 틈 사이로 바람이 쉽게 빠져나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제주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묘산봉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묘산봉은 말굽형의 나지막한 기생화산이다.

'고양이가 누워있는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혹은 '고양이가 살았다' 하여

마을에서는 '괴살메(괴살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자로 묘산(猫山), 묘악(猫岳), 묘산봉(猫山峰)이라 표기하고 있다.

 

남쪽 기슭에는 김녕리 마을의 수호신인

천신과 지신에게 마을 사람들의 무병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제단의 돌담이 남아 있다.

 

묘산봉은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은근 기대를 해보며

들어가 볼까요~

 

 

 

 

이 곳 묘산봉에도 재선충의 피해는 역력합니다.

언제쯤이면 재선충의 피해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소나무의 기상'을 볼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겨울의 아름다운 숲 속 빨간 진주..

묘산봉에도 백랑금과 자금우가 빨간 열매를 자랑하며

겨울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빈의자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우리 일행들은 빈 의자에 눈길을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아직 쉬고 가기엔 너무 이른가 봅니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말없이 나그네의 쉼터를 마련해주는

길다란 의자가 쓸쓸해 보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김녕 풍력발전단지

 

 

 

 

 

 

 

 

 

아름다운 숲 길이 이어집니다.

소나무림을 지나니 진초록 잎과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백량금과 자금우가 길게 늘어서 반겨줍니다.

겨울에도 볼 수 있는 녹색의 푸르름은

내 눈을 맑게 정화시켜 줍니다.

 

가을에 낙엽되어 떨어진 푹신한 낙엽길을 밟고 지나가는

발걸음은 신이 났습니다.

 

 

 

오름을 오르고 내려오니 원점으로..

 

김녕 풍력발전단지

 

날씨가 뿌여서 선명하진 않지만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모습은 바람이 불지 않아 멈춘 듯 합니다.

밭담 너머로 마늘밭의 초록과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는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 곳 김녕의 토심이 얕은 척박한 빌레땅에서는

마늘과 양파가 주요 작물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의 '방묘' 라고 합니다.

 

 

 

 

 

겨울날~

밭담에 길게 늘어선 완두콩(보리콩)의 파란 잎은

제주의 밭담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 줍니다.

 

 

 

 

제주 밭담 너머로 묘산봉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고양이가 구부정하게 굽어 있는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밭담 사이로 초록물결로 출렁이는 청보리가

내 눈을 시원스럽고 맑게 해줍니다.

 

 

묘산봉 남사면 중앙에 위치한 묘는 멀리서 보아도

썩 보기는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가던 길에 보였던 할머니는 아직까지도 마늘밭에서 일을 하시네요.

검질(잡초)을 열심히 매고 있을까요?

배꼽시계가 "밥 달라~" 고 꼬르륵 소리를 내지만

할머니는 더 열심히 허리를 구부리고 있네요~

 

 

빌레왓길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움츠렸던 꽃망울은 어느새 아름다운 모습으로 빨갛게, 하얗게, 청보랏빛으로

물들이며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부용]

 

 

[동백나무]

 

 

[수선화]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큰점나도나물]

 

제주의 길은 걸어도 걸어도 지칠 줄 모릅니다.

 

마을안길, 올레길, 숲길, 둘레길, 해안길, 바닷길~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무궁무진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생태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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