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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한라산 삼각봉가는길~(관음사~삼각봉)

by 고니62 2015. 9. 6.

한라산 삼각봉가는길(관음사~삼각봉)(2015.9.5.토)

 

하루 쉴려고 마음 먹었는데 엎치락 뒤치락 특별히 할일도 없고...

일기예보는 9시 지나면서 비 날씨?

백록담을 오르기에는 조금은 늦은 시간이라

'어떡할까?'

망설여보지만 벌써 관음사를 향하고 있네요.

 

[관음사 탐방로 아침풍경]

 

한라산은 높이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의 한라산은

부악, 영주산, 여장군 등으로 불려 왔다고 하네요.

관음사 탐방로는 한라산에서 가장 힘든 탐방로지만

정상을 향해 오르다보면 한라산의 깊은 산세의 웅장함과

숨겨둔 비경의 진면목을 보게 됩니다.

 

삼각봉대피소~정상 구간까지 약 2.7km구간(1시간 40분)을 통제하네요.

통제사유는 지난 2015년 5월 19일 발생한 삼각봉 낙석사고로 인한

탐방객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함이라는 설명이 있고,

위반시에는 과태료 처분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오늘의 꼭지점은 삼각봉..

출발해 볼까요~

출발하기 전 에어건으로 등산화의 먼지를 털고 갑니다.

 

 

 

 

 

관음사탐방로로 백록담(해발 1,950m)까지는 8.7km(편도 5시간)네요.

삼각봉은 해발 1,500m로 6km(3시간 20분 소요)의 거리네요.

 

 

[석빙고 구린굴]

 

천연의 동굴을 얼음 창고로 활용했던 곳(유적)입니다.

'구린굴'은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로 활용되었는데

주변에는 선인들이 남긴 집터와 숯 가마터의 흔적도 보입니다.

 

 

[숯가마터]

 

1940년경에 만들어진 돔형태의 숯가마터로

한라산에 산재되어 있는 참나무류(물참나무 졸참나무 등)를

이용해서 참숯을 구워냈던 장소로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현장학습 장소'

라는 안내글이 있네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나무는 죽어서 여러 생명들의 집을 만들어 줍니다.

곤충들의 보금자리처럼 온갖 애벌레와 번데기가 터를 잡고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버섯은 썩은 나무를 열심히 분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네요.

 

[쉼터]

 

1시간 정도를 걷다보면 잠시 쉬어가라고 빈의자가 반겨줍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탐라계곡이 기다리고 있어

그냥 통과합니다.

 

 

[탐라계곡]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한라산 북벽에서 발원하여 제주시의 한천과 이어지는 계곡으로

건천이긴 하지만 숲의 생태계를 이루는 운치있는 곳입니다.

 

 

탐라계곡까지가 완만한 구간이라면

지금부터 삼각봉까지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까지 점을 찍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네요.

 

[탐라계곡 대피소]

 

 

[좁은문]

 

개미등으로 가는 길목에는 큰 바위가 우뚝 서 있습니다.

좁은 틈새를 지나가야 되지요..

 

 

 

원점비를 지나니 소나무군락이 삼각봉까지 이어집니다.

언제보아도 늘 푸른 소나무의 기상은 관음사탐방로의 매력입니다.

 

 

[개미등]

 

개미등 구간에는 하늘을 찌르는 웅장한 모습의

늘 푸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과할 즈음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숲속 나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니

나뭇잎 위로 '두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어떡할까?'

내려오는 등산객도 오르는 등산객도 보이지 않고 오르는 내내 갈등이 생깁니다.

하지만 고운 새소리에 이끌려

'삼각봉의 웅장함을 볼 수 있게 해달라'

는 기도와 함께 오를 뿐입니다.

 

[해발 1,400m]

 

삼각봉이 가까워졌다는 표시들~

 

[바늘엉겅퀴]

 

[붉은호장근]

 

[호자덩굴]

 

[수정난풀]

 

[털사철란]

 

[섬사철란]

 

[애기탑꽃]

 

[가막살나무 : 충영]

 

[덜꿩나무]

 

 

관음사 5-24 사이로 삼각봉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갑자기 발걸음이 빨리지지만

잠깐!

이 멋있는 순간을 놓칠 수가 없어서 찰칵, 찰칵...

 

 

 

 

[삼각봉]

 

해발 1,500m지점에 위치한 삼각봉

 

왔노라, 보았노라, 느꼈노라~

장구목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삼각봉의 위용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심하게 불어대는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살짝 운무가 끼고 어두운 날씨 탓에

밝은 모습의 삼각봉을 담을 수가 없어 아쉽네요.

 

[삼각봉 대피소]

 

삼각봉대피소에는 매점이 없어요~

생수는 물론 컵라면 구입도 불가능해요.

샘터는 현수교 근처에 있지만 현재는 출입이 통제되는 구간이라

탐방로에서 출발하기 전에 물과 간식은 꼬~옥 챙겨오셔야 해요.

 

 

 

 

왕관바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가을의 단풍을 담기엔 통제구간이라 물건너 가버렸습니다.

삼각봉대피소에서 백록담 동능 정상까지는 2.7km(약 1시간40분 소요)

 

[출입통제안내]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삼각봉대피소~정상구간을 통제한다는

안내글이...

 

대피소 안에는 저 빼고 5명의 등산객이 짐을 풀었습니다.

컵라면의 맛있는 향기가 진동을 하고 따뜻한 커피로 잠시 쉬어갑니다.

비가 거세지기 전에 먼저 출발한다는 인사를 나누고 내려가는데

자꾸 뒤돌아보게 됩니다.

삼각봉아~

잘있어, 단풍이 들면 널 보러 다시 올께..

 

[참억새]

 

 

 

 

내려가는 길에 다시 만난 좁은문

 

 

 

 

 

하산길에 마지막 커피를 마셨던 쉼터의 빈의자인데 오락가락하는 비로 인해

오늘은 그냥 갈까봐요~

빈의자가 쓸쓸해 보이지만 할 수 없어요.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출발점에 도착했네요..

오르고 내려오는 동안 오락가락했던 비는

서서히 큰비로 땅위를 적시기 시작합니다.

샘터, 용진각 현수교와 물허벅상, 그리고 왕관릉..

당분간은 볼 수 없는 모습들이기에

한라산이 오늘 따라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자연을 느끼는 자리

여보게 벗!

맨발로 눈을 감고 귀를 열게나!

새소리 노루소리 들리는가?

얼굴을 간지럽히는 바람도 느껴보게나!

발 아래 생명이 고스란히 벗에게로 스밀터이니 쉬엄쉬엄 가게나!

바람도 쉬어가니 사람도 쉬어가야지!

새들의 노래소리 햇살 쏟아지는  소리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 들으며 쉬엄쉬엄 가게나!

 

관음사탐방로를 오르다보면 볼 수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