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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

by 고니62 2015. 8. 13.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2015.8.11.화)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 임도와 표고버섯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한

80km의 환상숲길을 말합니다.

거의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울창한 원시림, 계곡의 수려함 속에는

 제주의 아픈 역사와 제주사람들이 고달프게 살았던 생활의 흔적, 생태, 지질등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경관 등을 만날 수 있는 

제주만의 독특한 숲길로 모두에게 에코힐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돌오름(石岳)은 '돌이 많다'고 해서

또는 산등성이가 빙 둘러 있다는 데서 돌오름(回岳)이라 불러집니다.

돌오름길 구간은 5.6km로 다른 한라산둘레길보다

비교적 짧은 거리라 왕복도 가능하네요.

 

 

 돌오름을 시작점으로 출발할려고 했는데

차량이동 문제로 거린사슴전망대쪽 '한라산둘레길' 표지판 근처에 차 한대는 주차하고

또 한대는 영실등반로 내려가기 전 표고버섯재배 근처에 주차하고 출발합니다.

 

 

 

 

 

 

팔월의 뜨거운 태양은 숲속에서는 숨어버렸습니다.

가려진 나뭇잎 사이로 코끝에 와 닿는

숲속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줍니다.

 

오른쪽으로 가는길이 돌오름 방향입니다.

돌오름은 생략하고 거린사슴전망대 방향으로 go go~

 

 

 

 

 

 

 

독사와 들개가 나타나는 곳이라 '주의'하라는 경고가 있네요~

 

[숯가마터]

 

현무암으로 쌓아올려 만든 석축이 무너지지 않아 잘 남아 있지만

천정이 함몰된 부분에 키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서 무너질 염려가 있어 보입니다.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네요. 

 

[제주조릿대길]

 

돌오름길 구간에는 유독 제주조릿대가 널리 분포하고 있는 구간이 많습니다.

여름이 끝~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지만 

초록의 조릿대는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더위도 말끔히 식혀 줍니다.

 

 

 

 

 

[열하분출의 흔적 '용바위']

 

용이 비늘과 같이 현무암 바위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일직선으로 배열되어 있는 경이로운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코뿔소바위, 들렁바위, 거북바위, 개바위, 두꺼비바위 등

모습도 제각각입니다.

욕심을 내보지만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빛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곳 용암류는

 '한라산 정상부에서 분출하여

한라산 백록담의 서사면의 고지대를 덮고 있는 용암류'

라고 하네요.

 

 

이 곳은 인위적으로 파놓고 물을 저장하는 습지역할을 해 놓은 곳이라고 합니다.

숯을 만들기전에 베어온 나무를 물 속에 담구었던 곳이라고 하네요.

 

 

 

마른 장마가 계속되다 보니 건천인 하천은 더 메말라 보입니다.

그래도 하천 따라 계곡의 푸르름은 눈을 시원하게 해주네요.

 

[좀딱취]

 

 

 

숲속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버섯들의

 고운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자꾸 유혹을 하지만 독을 갖고 있는 독버섯들이랍니다.

 

[판상절리가 잘 발달된 하천]

 

제주의 하천은 건천이라 평상시에는 물이 없는 하천의 모습이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엄청난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많은 양의 물을 하류로 흘러보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곳을

'시루떡바위'라는 딱 들어맞는 이름을 지어주었네요~

 

 

올 여름은 마른장마가 계속되다보니

영양과 수분이 모자란 탓에 벌써 빨갛게 단풍 든 모습이 보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연약한 가지를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떨어져야 하는 운명~

단풍나무의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기 보다는 애처로워 보입니다.

 

 

 

 

밀림을 방불케하는 숲길은

얼기설기 엉켜있는 모습들이 수백년동안 이 곳을 지켜온

나무들이 위대해 보입니다.

 

 

[석축시설]

 

사각형구조로 돌담은 허물어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주4.3사건 시기에 경찰 등 토벌대 주둔소로 추정되지만

숯가마와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표고버섯 재배장]

 

이 곳은 사유림(농림지역)이며

농산물 및 임산물(약초) 재배를 한 곳은 절대 출입을 금한다는

알림표지판이 있네요.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습니다.

일기예보에 비 온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햇살 좋은 날이라 준비를 소홀히 한 탓에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머리도, 상의도 흠뻑 젖어버렸지만

 가뭄에 내리는 단비 중에 단비라 비를 맞으면서도 흥에 겹습니다.

 

비가 내리면 비냄새가 좋고

비에 젖은 돌, 낙엽과 흙냄새가 좋고

바람따라 코끝에 와 닿는 나무와 꽃냄새가 좋고

같이 걷는 길동무가 있어서 좋습니다.

 

 

 

 

 

[천남성]

 

[상잣성]

 

[제주조릿대]

 

제주조릿대는 제주특산식물로

예로부터 다양한 질병의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적설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60~100여년간 생존하며

일생에 딱 한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사멸하는 식물이라는 설명이 있네요.

 

 

[누리장나무]

 

[분단나무]

 

[산짚신나물]

 

[사철난]

 

 [좀비비추]

 

[타래난초]

 

 

 

 

가마솥같은 찌는 듯한 8월의 여름이지만

한라산 둘레길은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팽이의 느린 걸음으로

놀멍, 쉬멍, 걸으멍 숲 속의 깨끗하고 편안함을 가득 담았습니다.

 

돌오름길, 동백길, 수악길, 사려니숲길과 2015년에 개통된 천아숲길로 이어지는

80km의 한라산둘레길은 에코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숲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