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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해맞이 명소 '자배봉'

by 고니62 2015. 12. 16.

해맞이 명소 '자배봉'(2015.12.15.화)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자배봉은

표고 211.3m, 비고 111m로 원형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자배낭(구실잣밤나무의 제주어)이 유난히 많은 것으로 보아 자배봉(오름)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망오름'이라고도 불립니다.

북쪽과 남쪽 두개의 봉우리가 뚜렷하고

굼부리 안에는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름 입구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능선을 따라 도는 오름순환로와 굼부리를 따라 도는 두개의 탐방로가 있습니다.

등성이 따라 오름의 바깥쪽을 먼저 돌고 난 후 안쪽을 돌다 보면

위미방향과 한라산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밀림 속을 들어온 것 처럼 서로 다른 모습에서 오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오름입니다.

 

 

오름 들머리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들머리로 오르는 걸 포기하고 자생식물원 전망대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니

오히려 주차와 깨끗한 화장실이 산뜻한 출발을 하게 합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은 조금은 숨이 찬 듯 하지만

하늘을 향해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이나무의 빨간 열매가 깜짝 선물을 해줍니다.

겨울은 벌써 찾아왔지만

계절을 잊은 들꽃들이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탓에

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게 합니다.

 

[이나무]

 

[호랑가시나무]

 

[단풍나무]

 

[장딸기]

 

[골무꽃]

 

[쥐꼬리망초]

 

[활나물]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지귀도~제지기오름~섶섬~문섬으로 이어지는 바다풍경은

언제 보아도 설레이게 합니다.

 

[밤나무 낙엽길]

 

전망대를 지나 오름가는 등성이에는

바싹 마른채 떨어진 갈색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정겨운 소리와 함께

푹신한 길을 내어 줍니다.

 

 [오름입구, 오름순환로, 자생식물원 전망대 표지판]

 

세 갈래길이 나옵니다.

당연히 오름순환로 방향으로 go go~

 

[자금우가 아름다운 길]

 

 

 

 

다시 네 갈래길이 나옵니다.

오름순환로 따라 등성이를 먼저 오른 후 굼부리로 내려갑니다.

 

 

[봉수대]

 

봉수는 조선시대 제주 지역의 관에서 변경의 정세를 중앙에 전하던 군사통신 조직으로

봉수대는 20km 밖을 감시하는 기능을 하였습니다.

봉수대는 오름 정상부에 설치된 봉수와

해안 구릉에 설치된 연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배봉 봉수대는 동쪽으로는 토산봉, 서쪽으로는 예촌망까지

불(봉화)를 피워 통신의 임무를 하였다고 합니다.

 

 

[백량금]

 

6월이 시작될 무렵 하얗게 꽃을 피웠던 자금우와 백량금은

겨울비와 차가운 바닥에서도 빨간 진주를 달고 겨울 내내 탐스런 모습으로 

숨어있는 보석이 되어 줍니다.

 

[노랑하늘타리]

 

 [고인돌]

 

큰바위(돌)를 3~4개의 돌로 괴어서 받치고 있다고 해서

'고인돌'이라 하는데 고인돌은 순수 우리말입니다.

고인돌의 일반적인 의미는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 바위에 거대한 덮개 돌을 덮은 선사시대 무덤의 일종입니다.

  

고인돌은 선돌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석문화의 산물이며

조상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제주도 고인둘의 일반적인 분포는 해발 100m 미만의 해안지대에 밀집되어 있으며

괴석형이며 1-2m 남짓한 소형고인돌 10여기가 자배봉 동쪽과 서쪽에 분포되어 있다.

'표지판 설명'입니다.

 

[말오줌때]

 

 

 

 

[정상]

 

 

[엉켜버린 판근]

 

[바위를 깨트려버린 사스레피나무]

 

바위를 가르고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사스레피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어 버리는 오랜 세월 동안 견뎌온 댓가인 듯 합니다.

위대한 자연의 생명력은 우리들에게 무언의 암시를 합니다.

 

 

 

오름 등성이따라 편백나무의 기운을 느끼며 내려오는 길에는

정비된 산책로 사이에 조경석과 쉼터를 만들어 멋스러움을 자랑합니다.

네 갈래길이 보입니다.

의자 사이로 난 길이 굼부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굼부리]

 

원형의 굼부리는 매우 넓고 숲 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찔레, 청미래덩굴들이 뒤엉켜 밀림의 한가운데를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오름 '안부리'라고 불리는 굼부리에는 조배낭(구실잣밤나무)의 군락지가 보이고,

여러 종류의 고사리들이 터를 넓혀갑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굼부리 안에는 두루미천남성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만

말라버린 녹색의 잎 대신 빨간열매가

두루미천남성의 군락지였음을 알려줍니다.

 

 

[큰천남성 열매]

 

[쇠고비]

 

 [나도은조롱]

 

[고사리삼]

 

 

 

 

 

내려오는 길에 포개진 제지기오름과 섶섬의 모습은

다정한 오누이처럼 정겹게 보입니다.

오락가락한 날씨는 오름을 오르는 동안 멈춰 주었던 '비'님이 고마웠고

같이 길을 걸어준 길동무가 있어 서귀포 날씨만큼이나 포근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