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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한라산 산정호수 '사라오름'

by 고니62 2015. 10. 24.

한라산 산정호수 '사라오름'(2015.10.19.월)

 

백록담을 제외한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 중에 가장 높은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사라오름은

해발 1,324m로 성판악코스 약 5.8km지점에 있습니다.

접시모양의 분화구는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고 있는데

왕복 4~5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어둠이 깔린 성판악주차장은

이른 시간인데도 절반 이상 주차가 되어 있고 산행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시내와 성판악의 온도는 6℃가 차이가 나네요.

성판악 현재 기온이 7℃라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아침공기는 머리를 맑게 해줍니다.

주차료 1,800원을 지불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까마귀가 밥달라고 조릅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까마귀는 벌써 알고 있나 봅니다.

 

아직 어둠이 깔려 등반로 입구는 훤하게 불이 밝혀 있네요.

 

 

 

어둡던 숲 속이 환해지더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단풍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둥그런 해는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해 줍니다.

 

 

 

 

[속밭]

 

속밭은 넓은 초원지대로 인근 주민들이 우마를 방목하며 마을 목장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숲을 이루고 있네요.

삼나무 숲 속에서 삼림욕의 즐거움을 느끼며 천천히 걷다보면 

뺨에 닿는 차가운 공기는 속밭을 지나면서 상쾌한 아침으로 바뀝니다.

숲속의 아침은 묘한 매럭으로 편안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속밭대피소]

 

 

 

긴 숲터널을 지나니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그 곳엔 외나무 '서어나무'가 나뭇잎을 일찍 떨구고 겨울채비를 하고 있네요.

참나무에 기생하며 진액을 뽑아 먹고 사는 기생식물인 '겨우살이'가

나무 끝에 새둥지처럼 보금자리를 만들었네요.

 

 

 

계곡에는 빨주노초 무지개가 떴습니다.

제주조릿대의 푸르름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계곡에 비치는 아침햇살과 예쁜 새소리는 숲속의 아침을 열어줍니다. 

 

[사라악 샘터]

 

천연삼다수의 시원한 물줄기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한모금 마시며

'물맛이 꿀맛이네~'

라는 명언과 함께 빈 삼다수병에 가득 채우고 잠시 쉬어 가네요.

 

 

 

 

 

두갈래 길에서

직진하면 백록담으로 가는 길이고 사라오름은 왼쪽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분화구까지는 600m정도로 계속 오르막입니다.

백록담과 인사를 나누고 내려오는 길에...

 

[구상나무와 신갈나무]

 

선명하게 드러난 초록과 노랑의 보색대비는

아름다움을 연출하며 가을을 더 가을답게 만들어줍니다.

 

 

[백록담]

 

[헬기장]

 

하산하는 길에 착륙을 시도하는 헬기는

지탱하기가 힘들 정도의 엄청 센 바람을 몰고

가지고 온 물품을 건네주고 하늘을 한바퀴 돌더니 산 아래로 사라집니다.

 

 

[한라산 해발 1,800m에서 바라본 사라오름과 성널오름]

 

백록담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사라오름으로 향합니다.

산상의 정원에서 바라본 사라오름은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가을의 멋을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야광나무]

 

계단을 벗어나니 야광나무 사이로 산정호수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름을 하얗게 수놓았던 야광나무는

일찍 잎을 떨구고 새들의 늦은 도시락이 되어주는 빨간 열매를 가득 채우고 있네요.

 

 

 

 

[분화구]

 

접시모양을 한 둥근 타원형의 분화구는

장마철 만수가 될때는 출렁다리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가뭄이 들때는 바닥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의 사라오름은 

새들이 산정호수 위를 날아다니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네요. 

 

 

[정상]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귀포시내와 앞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됩니다.

동능 정상(백록담)도 선명하게 보이고

산 아래에는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낙엽수 사이로

사시사철 푸른 구상나무군락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사라오름은 2010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많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오름으로 겨울의 은빛쟁반은 더 빛이 납니다.

 

 

다시 만난 사라악 샘터~

시원한 천연삼다수를 꿀꺽꿀꺽 들이마십니다.

 목이 엄청 말랐었는지 물맛은 꿀맛입니다.

빈 삼다수병에 물을 가득 채워 내려갑니다.

 

 

아침에 떠올랐던 해는 어느새 서쪽하늘로 이사를 갔네요.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 외나무 '서어나무']

 

[속밭을 지나며]

 

[주목]

 

[참빗살나무]

 

[정금나무]

 

[산딸나무]

 

[분단나무]

 

[덜꿩나무]

 

[사람주나무]

 

[뱀톱]

 

[호자덩굴]

 

[좀딱취]

 

좀딱취가 피면 모든 들꽃들은 자취를 감춰버리고 깊은 겨울잠에 빠져듭니다.

1년중 마지막꽃이 되어버린 좀딱취의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단풍나무]

 

오를때 보지 못했던 단풍나무의 곱게 물든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파란 하늘에 빨간 단풍의 모습은

한라산의 가을도 무르익어감을 알려줍니다. 

 

 

파란 말뚝 간격은 250m입니다.

4-1은 성판악주차장까지 250m가 남았다는 뜻이지요.

 

 

다시 원점으로...

녹색의 푸르름으로 여름을 지냈던 한라산은

어느새 알록달록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단풍의 절정을 만끽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 아래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 주었고

푸르름을 자랑하던 백록담은 빛바랜 색으로 탈바꿈하며

한라산은 서서히 겨울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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